구례 :: 지리산 자락의 오래된 사찰, 화엄사를 가다 (feat. 봄꽃과 고양이)
여수를 떠나 이번엔 구례로 향했다. 여수와 구례, 가까울 줄 알았는데 2시간 정도의 거리가 있었다. 자고 있어서 몰랐지만 차도 좀 막힌 것 같고...
분명 여수에서는 봄날씨였는데 자다 깨보니 갑자기 쌀쌀해졌다. 날도 흐림 아이 추워
화엄사 올벚나무가 유명하다는데 꽃구경할만한 날씨는 아니었다.
화엄사는 지리산 국립공원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엄경의 이름을 따 지어진 조계종 사찰이다. 삼국시대에 지어졌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1600년대에 재건축하였다고 한다.
사실 아무 지식도 없이 따라왔는데 홍매화가 유명하고,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건축물들도 많다고 해서 괜히 득본 기분이었다. 헤헤.
벽면에 일체유심조라고 쓰여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엄마의 카톡 상메(...) 등으로 주워들은 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화엄경에 나오는 말이었다.
불이문앞에는 화사한 색상의 홍매화가 있다. 화엄사 첫번째 매화나무.
날은 흐렸지만 가람일대가 멋지다. 산 속에 있는 사찰 분위기를 좋아해서...
건물 너머로 산등성이가 보이면 괜히 기분이 상쾌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각황전은 국보 제67호. 멀리서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가까이서 보았을 때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보이는 목재가 굉장히 멋스러웠다.
가장 앞에 위치한 서 오층 석탑(동 오층 석탑도 있음)은 보물 제133호, 가운데에 위치한 석등은 국보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오층 석탑 앞에는 아까 향일암에서 보았던 소원 수리(?)용 금빛 나뭇잎들이 걸려있었다.
전남 스타일인가?
각황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인 보제루
스님들이 불경을 읊거나 집회를 가지는 장소다. 선암사에서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다.
각황전 쪽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의 배치
왔다갔다 하면서 다양하게 찍어본... ㅎㅎㅎ
특이하게도 화엄사에서는 각황전보다 대웅전이 더 조그마하다. 대웅전 현판이 멋있음
안쪽에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문 너머로 살짝만 찍었다.
화엄사에는 국보 제35호인 사사자삼층석탑이 있는데, 불국사의 다보탑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한다. 디자인이 독특한 삼국시대의 탑이라 중요한 문화재라고 하는데
이 탑은 절 뒤쪽에 위치해 있어서...
안보고 왔다.... ^^; 헣
사진을 찾아보니 윗 사진 왼편에 있는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 제300호)과 하단 부분이 비슷하다. 링크
그러고보니 이렇게 중요문화재가 많은 화엄사인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 왜지? @.@ 산에 있고 역사도 깊은데 말이지
각황전 옆에는 홍매화가 있다. 화엄사 두번째 매화나무. 바로 뒤가 공사중이라 보기에 좀 그랬다는...
이쁘게 찍고 싶어서 아예 빗겨서 찍었다. 그런데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ㅇ<-< 우중충
길상전 앞에 있는 백매화도 유명하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
화엄사 경내에는 참 나무가 많다. 얘도 소중한 나무인걸까 싶고ㅋㅋㅋㅋ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한 화엄사
다음엔 좀 더 따스한 날씨에 방문해서 미처 보지 못한 올벚나무와 길상암 앞의 세번째 매화, 사사자삼층석탑도 구경가야지 :-D
또 소원기왓장을 쓰러 내려왔는데 고양이가 한마리
귀여운 치즈냥
이번엔 내가! 개인정보가 가득해서 보여줄 순 없지만 내 생애 최고 반듯하게 썼다고 자부할 수 있음
고양이 두마리, 세마리
턱시도냥이와
귀여운 표정의 꼬등어
네마리! 화엄사는 고양이 천국이었다
포동포동한 뒷태를 보니 잘 얻어먹고 다니는 모양이다.
대부분 다 본 것 같아서 (아니었지만) 그만 떠나기로 했다.
안녕히 계십시오
문이 멋있어서 찍어봤다 ㅋㅋㅋ
화엄사에서 내려와 보은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보았던 벚꽃 군락
이 후 약 n시간 후 휴게소에 들러 단체로 우동을 먹고 (백그릇 넘게 준비하신 휴게소 식당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무려 밤 11시. 바로 쓰러져 잠들며 3월 마지막 주말의 당일치기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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