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 벚꽃철,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향일암을 오르다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차로 15분 정도만 가면 향일암이 나온다.
향일암 근처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긴 하지만, 전세버스 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없어서 향일암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도로 옆 큰 공간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갔다.
연세가 지긋한 보살님들이 많아서 그 분들은 별도로 작은 차량에 탑승하신 뒤 올라가셨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벚꽃들이 피어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3월 말이라 남쪽은 벌써 꽃이 피어 있었다는... :)
나름의 봄 기운!
걸어가는 길 옆으로 바다가 보인다. 즐거운 도보길~♥
...갑자기 엄청난 경사의 길이 나타났다.... (즐겁지 않음)
어흑 그러나 이것은 아직 시작일 뿐
경사가 너무 급해서 승용차량도 올라오기 힘들 것 같다.
양 옆에 여수 특산물 갓김치와 온갖 젓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다.
호객행위도 만만치 않다.
이때는 갓김치에 썩 끌리지 않았는데, 여름휴가로 여수에 갔다가 구워먹는 갓김치가 정말 맛있다는 걸 알았지...
이제와서 먹고 싶은 1인...
엽서 취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관광안내소에 엽서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
애꿎은 여수 관광지도만 괜히 집어왔다. (사진도 안찍음)
향일암 입구에도 흐드러진 벚꽃
향일암 입장료 금액은 어른 2,000원. 조계종 사찰이 아니라 전부 입장료를 냈을 거라고 사료되오나 너무나 단체라 기억이 나지 않음... (포교사는 사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맞은편에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역시 엽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스노우볼을 많이 팔더라.
향일암은 지방문화재 제40호로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라고 한다 (위키피디아 참조). 1월 1일이 되면 이곳에 해돋이를 보러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계단 10분, 평길 15분이라지만 내 체감은 계단 20분...
계단이 왜 그리도 많은지
정상까지 오르고 나선 더워서 겉옷을 벗었다.
(허벅지 불타오르는 중...)
학과 연꽃이 예뻐서 찍어본 문 안쪽의 문양
스님들도 다같이 올라가는 중이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나는 계속 단체사진을 찍으라는 강요를 받았고
공짜로 여행에 참석하였기에 그저 시키는 대로 찰칵찰칵
올라가는 계단길에 있는 향일암의 불상 삼대장
불언(不言), 불청(不聽), 불견(不見).
법구경의 좋은 말씀을 적어놓았다.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으며, 남의 잘못과 행함을 보려 하지 말아라. (1줄 요약)
불청 불상 뒤에서 불언 포즈를 시도하는 엄마...
그거 아니야 엄마 ㅋㅋㅋㅋ
이 날 구름이 없어서 그랬는지 바다 색상이 너무나 예뻤다!
향일암 항이 있는 곳의 모양이 약간 거북이처럼 생긴 거 같기도 하고
향일암에서는 금박 나뭇잎에 소원을 적어 걸어둔다.
너무 좁아서 폐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싫어하실듯 ㅋㅋㅋ
올라갈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괜찮았는데 내려올 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통행이 힘들었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어떤이가 올려놓은 동백꽃 구경
답답한 바윗길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곧 향일암이 나타난다.
부처님 오신날이 한 달 하고도 약간 남은 시점이라 (내 생일...^^)
곳곳에 알록달록한 등이 매달려 있었다.
아니 그냥 평소에도 매달아 놓는건가? 잘 모르겠다 ㅋㅋㅋ
엄마가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쓰는 소원 기왓장. 한장에 만원 정도 하는 듯?
이 옆에도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엽서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역시나 또 '요즘 누가 엽서를 써요~' 라는 말만 들었다...
제가 써요 제가... ㅠㅠ
거북이가 많다
관음보살상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깜쫙 놀람.
아니... 왜죠..? @.@
바다쪽으로는 원효 스님이 좌선을 했다는 바위가 있다.
바위가 이렇게 평평한 것도 참 신기하다. 어떻게 탄생한 바위인가...
지층의... 어쩌구 저쩌구...
남해 바다 예뻐!
수평선이 흐릿해 보이는 건 미세먼지 때문인가? -.-;
감성사진을 찍으려 노력한 모습 ㅋㅋㅋㅋㅋ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을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따뜻한 여수로~
미니미 ver. 동자승이 있어서 JS에게 이 옆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나만 그 큰버전이랑 찍은 사진이 없어서......... ㅋㅋㅋㅋ
찍사의 슬픔
향일암 자체는 아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조금 둘러보고 금방 내려왔다.
JS가 셀카를 한 백장은 찍은 것 같다.
여기도 거북거북이
계단길 말고 평지길로 내려왔다. 약간 경사가 급한 곳이 있음.
이쪽으로 차가 오더니 보살님들 여럿을 태우고 내려가셨다.
엄마랑 포토타임♥.♥
거북이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뭘까...? 숨어 있던(?) 용도 발견했다.
향일암에 온다면 귀여운 바다거북이 몇마리 있는지 세보는 것도 좋겠다.
내려가는 길에는 벚꽃을 감상하면서...
짧았던 향일암 여행 종료 :)
이 때는 여름휴가를 여수로 올 줄 몰랐는데. ㅎㅎ
몇몇 보살님들은 또 갓김치를 사시겠다고 해서...
엄마랑 엄마 친구분과 나는 그냥 근처 카페에 가서 잠깐 쉬었다.
카페에서 보는 여수의 바다 풍경도 잔잔하니 좋았다.
(마신 음료 사진은 1도 안찍었네)
음료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갓김치 사오신 분들보다 우리가 제일 늦게 버스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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