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 가사문학면 지곡리, 조선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별서정원 소쇄원
사실 이 글은 한참 전에 올린 여수여행 포스트에 이어서 올렸어야 하는 글이다. 블로그 방치로 까먹고 있다가 사진을 발견해서 올려본다. 코로나 전이라 무려 6년 전 여행기임 (머쓱)
*늦게여도 올리는 이유는, 언제 또 갈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고 내가 다녀왔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므로 태클은 받지 않습니다. 후후. (애초에 실시간으로 정리해서 올린 적이 거의 없는 블로그임 캬캬)
▼이전 글
2023.04.06 - [국내여행/광주·전라] - 여수 :: 어르신 입맛을 사로잡은 돼지머리 수육국밥, 여수맛집 나진국밥형제가 (2호점)
여수 :: 어르신 입맛을 사로잡은 돼지머리 수육국밥, 여수맛집 나진국밥형제가 (2호점)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일어나서 나진국밥을 먹으러 갔다. 여수에서의 마지막 식사다.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어르신이 갑자기 꽂히셨다. 여수까지 와서 웬 국밥집? 싶었으나 내가 사는 게 아
the3rdfloor.tistory.com

돼지머리 수육국밥 맛있게 먹고 여수를 떠나 담양으로 가는 길.
가장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바로 담양의 소쇄원이었다. 내가 정함ㅎ 그 이유는 하단에 나온다.

평일인데다가 차가 아니면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그런지 주차장은 매우 널널했다.
소쇄원으로 오는 버스편이 소개되어 있었지만 n년 전 사진이라 오히려 헷갈리게 할 수 있으니 올리긴 좀 그렇고... ㅋㅋㅋ
광주 버스 충효187번, 담양 농어촌 버스 225번을 탑승하여 올 수 있다. (두 노선 모두 광주를 거쳐감) 배차 간격은 거의 1시간에 한 대. 뚜벅이로 오시는 분들은 시간 계산을 잘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와 바로 붙어있어서 충효동의 환벽당하고 가깝다. 당시에는 담양! 에만 꽂혀 있어서 몰랐다는... 환벽당과 소쇄원은 불과 1km 떨어져있고, 소쇄원 주변에 가사문학[각주:1]의 발전에 기여했던 정자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차를 타고 왔다면 함께 둘러 보는 것도 좋겠다.

현재까지 조선시대의 정원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 명승이다.
본래는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고향으로 내려와 은둔하기 위해 만든 정원이였지만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며 교류하던 문학의 장이기도 했다고 한다.

정유재란 때 한 번 소실되었지만, 기록물 소쇄원도가 남아있어 양산보의 5대손 때 몇몇 건물을 원본과 가깝게 복원하였다. 국가명승40호로 지정되었지만 지금까지도 후손이 관리를 하고 있는 사유지로, 후손들은 이 곳을 떠나지 말라고 지키라는 양산보의 유언을 이행하고 있다.


사유지인데도 관람료가 2,000원... 조금 더 받으셔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담양군과 입장료 관련 분쟁이 있는 듯 하던데... 흠...

소쇄원 입구에서부터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잠시나마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계곡 가까이에 있는 정자 광풍각.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햇볕에 지친 몸을 식히고 있었다.
우리도 누워볼까~하다가 이후 일정이 아직 남아서 그냥 한바퀴 둘러보고 가기로 했음.

풍월당 앞으로 흘러가는 계곡물. 원래는 콸콸 흐르는 계곡이라고 한다.
장마철 이후에 방문하면 오랜 옛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돌다리 위에 담장을 만들어 놓은 모양새. 여기서 물이 흘러들어오나보다.
귀엽긴 한데 조금 부실해 보여서 혼자 괜히 걱정함.ㅋㅋ

대나무 울타리와 돌로 쌓은 계단, 흙길을 밟으며 옛 선비들도 이런 정취를 느꼈을까 생각해보았다.


가을 풍경도 기대되는 모습.
가을에는 추석말고 따로 휴일이 많지 않아 여행을 잘 안가게 된다. ㅎㅎ

제월당은 양산보가 독서를 하거나 소쇄원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게 높은 곳에 만들어놓은 건물이다.



제월당 내부 사진만 찍고... 바깥 사진은 전혀 안 찍은 거 실화인가...? ㅋㅋㅋ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었나봄.

이렇게 생겼답니다...
제월당과 풍월각 사이에는 고암정사와 부훤당이라는 건물이 있었다는데 복원이 되지 않아 빈 터인 상태다.
사유지이다 보니 복원을 새로 하기에는 비용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 것 같긴 하다.

날씨는 더웠지만 한바퀴 산책하면서 가슴 시원해지는 푸르른 녹음을 양껏 즐겼다.


소쇄원을 방문한 이유는 바로바로!
우표로 나온 적이 있는 관광지였기 때문이다. 2017년 발행된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지 시리즈.
우표 속 앵글이 어디인지 계속 찾아보느라 사진도 제대로 안 찍고 말이지... ㅋㅋㅋ

사진 속 풍월각에 사람들이 계속 누워 있다. ㅋㅋㅋ (근데 진짜 덥긴했음)
한가로운 여름날 풍월각에 누워 이 유서깊은 국가명승을 마치 내 별장인양 느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풍월각은 원래 이렇게 쉬면서 낮잠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니
저 분들은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임. (끄덕)



이렇게 한 바퀴 돌면 관람 끝.
첫방문이라 건물들 적당히 구경하고 내려왔지만 식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원에 심어져 있는 풀과 나무를 찬찬히 감상하시는 것도 좋겠다.
운영시간 | 09:00 AM~18:00 PM (계절별로 차이있음)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쇄원길 17
전화번호 | 061-381-0115
홈페이지 | http://www.soswaewon.co.kr/

평일에 여행을 왔다면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아니 찍을 수 없지.

가사문학면 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에는 풍월각에 사람들이 앉아 쉬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2019년 2월에 남면에서 가사문학면으로 이름이 바뀐 거라 도장에는 남면이라고 쓰여있음.
이제 보니 정말 못찍었구만.... ㅠㅠ 이 당시에 맥시카드 제작 방법을 잘 몰랐어서... 이리되었다. 아숩. 저 우표 이제 없는데 말이지 흑흑....

2020년에 리뉴얼 되어 지금은 이런 디자인이다.
소쇄원 관람과 관광우편날짜도장까지 열심히 찍어보고 다음으로는 죽녹원으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감사감사링.
- 조선에서 시조와 함께 유행했던 문학 양식 [본문으로]
'국내여행 > 광주·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 ::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담양우표박물관에서 다양한 수집품 구경하기 (5) | 2025.04.14 |
---|---|
담양 :: 해외 부럽지 않은 48000평의 대나무 숲, 죽녹원 걸어보기 (with 이이남 아트센터) (18) | 2025.04.08 |
전주 :: 하숙영 가마솥비빔밥 먹고 경기전 청매화와 함께 한 봄맞이 (1) | 2023.09.19 |
전주 :: 포근한 한옥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전주 에어비앤비 숙소, 정스테이-다움 (9) | 2023.06.22 |
전주 :: 한옥마을의 주전부리 비빔밥고로케와 다우랑만두 + 길거리야 바게트(?) (9) | 2023.05.1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담양 ::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담양우표박물관에서 다양한 수집품 구경하기
담양 ::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담양우표박물관에서 다양한 수집품 구경하기
13:38:38▼이전 글 2025.04.08 - [국내여행/광주·전라] - 담양 :: 해외 부럽지 않은 48000평의 대나무 숲, 죽녹원 걸어보기 (with 이이남 아트센터) 담양 :: 해외 부럽지 않은 48000평의 대나무 숲, 죽녹원 걸어보기 (with 이이남 아트센터)▼이전 글 2025.04.02 - [국내여행/광주·전라] - 담양 :: 가사문학면 지곡리, 조선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별서정원 소쇄원 담양 :: 가사문학면 지곡리, 조선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별서정원 소쇄the3rdfloor.tistory.com 죽녹원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메타세콰이어 길이 아닌 담양우표박물관이었다.한창 포스트크로싱에 흠뻑 빠져있을 때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 담양 우표박물관에 방문해야겠다 다짐을 한 상태였다…. -
담양 :: 해외 부럽지 않은 48000평의 대나무 숲, 죽녹원 걸어보기 (with 이이남 아트센터)
담양 :: 해외 부럽지 않은 48000평의 대나무 숲, 죽녹원 걸어보기 (with 이이남 아트센터)
2025.04.08▼이전 글 2025.04.02 - [국내여행/광주·전라] - 담양 :: 가사문학면 지곡리, 조선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별서정원 소쇄원 담양 :: 가사문학면 지곡리, 조선시대 선비들의 쉼터였던 별서정원 소쇄원사실 이 글은 한참 전에 올린 여수여행 포스트에 이어서 올렸어야 하는 글이다. 블로그 방치로 까먹고 있다가 사진을 발견해서 올려본다. 코로나 전이라 무려 6년 전 여행기임 (머쓱)*늦게여도the3rdfloor.tistory.com (본 글은 2019년 8월에 방문했던 여행기입니다.)소쇄원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죽녹원으로 이동했다. 죽녹원은 담양군에서 관리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대나무 정원으로 규모가 310,238 제곱미터 = 약 93800 평에 이른다. 그 중 16만 제곱미터 = 48000평 정도가 대… -
전주 :: 하숙영 가마솥비빔밥 먹고 경기전 청매화와 함께 한 봄맞이
전주 :: 하숙영 가마솥비빔밥 먹고 경기전 청매화와 함께 한 봄맞이
2023.09.19포스트 하나를 쓰질 못하여 6개월 전 여행 글을 이제사 마무리 짓는 나…. ㅋㅋㅋ 방탈출을 하고, 어제 미처 보지 못한 전주 한옥마을을 마저 봐야하는데다가 점심도 먹어야 하니 전주 시내로 다시 왔다. 몇년전에 왔을 때와는 다른 길로 뚜벅뚜벅 걸어보기. 점심을 뭘 먹을까 엄청 고민했는데,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가게들은 뭔가 너무 뻔해서 가고 싶지 않았다. 미리 알아둔 갈비집으로 슬렁슬렁 걸어가는 중…. 중간에 귀엽고 예쁜 소품집 '하루일기' 라는 곳이 있어서 구경했다. ㅉㄴㄹ이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원피스가 있어서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구매를 고민했으나, 너무 비쌌음 =ㅅ= 흐음. 알고보니~ 배우 윤씨의 어머님이 하는 가게라고 한다! 전주 시내에서는 이렇게 전동성당이 눈에 띄게 보이기 때문에 어디에… -
전주 :: 포근한 한옥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전주 에어비앤비 숙소, 정스테이-다움
전주 :: 포근한 한옥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전주 에어비앤비 숙소, 정스테이-다움
2023.06.22지난 3월에 머물렀던 숙소 리뷰를 이제야 하자니 조금 민망하지만 하루이틀 일도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여행 마지막 날 조금 다치는 바람에 물리치료 받고 일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6월 중순이 넘어가고 있다…. 내 세월아…. 정스테이는 두 가지 공간을 가지고 있는 에어비앤비로,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다움' 이라는 2층 부분. 4명까지 지낼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가든'이라는 정원이 예쁜 1층도 있었지만 최대 인원이 두 명이라 패스하고 이 곳으로 정했다. 전주 시내에서는 택시로 20분 정도 걸리는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로, 그 때문인지 시내의 한옥 에어비앤비보다는 가격이 저렴했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택시로 10분 거리라 나로서는 오히려 더 편했다!) 리뷰에 집이 굉장히 예쁘다는 …
슬_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응원 댓글을 써보세요. 블로거에게 지급되는 응원금은 새로운 창작의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은 만 14세 이상 카카오계정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작성, 결제할 수 있습니다.
글 본문, 댓글 목록 등을 통해 응원한 팬과 응원 댓글, 응원금을 강조해 보여줍니다.
응원금은 앱에서는 인앱결제, 웹에서는 카카오페이 및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