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7 무역상인이 10년 동안 지은 별장, 오즈의 관광명소 가류산장(臥龍山荘) 정원

#7 무역상인이 10년 동안 지은 별장, 오즈의 관광명소 가류산장(臥龍山荘) 정원
230609 _ DAY 2
이요오즈역에 도착했을 때 시각은 얼추 1시. 이번엔 우치코 오즈 산책 패스 소지자의 혜택 중 하나인 전동 자전거 대여 서비스(100엔 할인)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즈시의 명소로는 오즈성, 가류산장, 벽돌골목 등이 있는데 걸어서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았거든. 여행후기들을 찾아보니 자전거 탑승을 꽤나 추천하길래 2시간에 500엔 대여료를 내고 빌렸다.
우리보다 한발짝 앞선 어느 한국인 커플도 똑같이 자전거를 빌리더라.

이요오즈 역 관광 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동안 ㄸㅇ가 발견한 의자 모형.
'어? 여기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왔던 곳이야?' 하고 갑자기 검색 시작.
애니메이션에 이런 의자가 나오는가 보다.
이따가 시간이 남으면 애니 속 배경이 되었던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단 오즈역하고 거리가 떨어져 있는 가류산장을 먼저 구경하기로. 중간에 DAISO도 잠깐 들러서 옷핀을 샀다.
전동 자전거 잠그는 방법이 특이해서 신기했다. DAISO 구경 아주 짧게 마치고 바로 이동.
옷핀이 일본어로 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니까 안전핀이더라요...?

가류산장으로 향하는 길에 웬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하고 있어서 약간 쫄면서 횡단보도 제대로 지켜가며 이동했다. 골목길이 굉장히 고풍스러웠는데 자전거 탑승 중이라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했고...
전동 자전거 운행이 너무 편리해서 좋았다. 오르막길 올라갈 때 허벅지가 하나도 안 아픔. 기술의 신비.

가류산장의 정원은 일본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다.
자전거 주차를 어디에다 해야하는지 몰라서 요 근처에다 해둠... 자전거 묶어놓는 곳이 안보이더라.
어차피 전동 자전거는 무거운데다가 열쇠 없으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서 걱정 없이 방치해두고 입장했다.

가류산장의 바로 앞에 호라이산과 히지카와 강이 있어 꽤나 운치가 있다. 에도시대 때부터 유명했던 자연경관이라 그 당시에는 번주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밀랍 무역상이었던 고우치 도라지로가 이 일대를 매입하여 10년 동안 건물을 짓고 정비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그렇게 열심히 정원을 만들었는데 공사 끝나고 1년 후에 죽었다고 한다(...)

여행 가기 전에는 이 오즈시 웹사이트를 발견하지 못하여 설명하고 있는 주요 포인트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ㅋㅋㅋ
어찌됐든 다녀와서 복습이라도 하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별장 안의 세 건물이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분코, 가류인, 후로안 이 세 건물.

정문을 넘어서면 보이는 풍경. 바로 앞 목조 건물이 분코이다. 건물 위쪽을 못찍은 게 좀 그렇네... 헤헤
2023년 기준 입장료는 550엔이었는데 우치코 오즈 산책패스를 제시하면 495엔으로 깎아준다. 500엔도 아니고 490엔도 아닌게 특이하구먼.
가류산장과 오즈성 둘 다 볼 관람객이라면 공통 관람권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880엔이 할인되어 792엔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공통 관람권을 구매했다.

가류인 안으로 들어오면 4계절을 표현한 방이 있는데... 사진을 별로 안 찍었음(ㅎㅎ;) 윗 사진은 가을을 담당(?)하는 방이다. 조명도 뭔가 이쁨.
다다미 깔린 마루와 창호지 발린 창문이 많아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우리도 조용조용하게 걸었다.


인간 사진(저요 저) 찍느라고 몰랐는데 창문 위쪽 구름을 표현한 그림이나 복도로 이어지는 장식문이 독특하다.


살짝 나온 테라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런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쪽은 입장료 없이도 구경가능 한듯!
우린 이쪽을 둘러보지는 않았지만(더웠어요) 가을에 오면 알로록달로록 예쁠 듯 하다.



아, 건물 내부가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사진을 안 찍었던 것도 있다.
보정은 나름 분위기 있게 살짜쿵 푸르딩딩하게 해봐씀 ㅎㅎ
우리 ㄸㅇ 예뽀다~♥

앞 쪽 정원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확 트인 마루.
마루가 상당히 높다. 내려갈 만한 높이긴 한데 올라올 수는 없는 정도다. 물론 다이렉트로 오갈 수는 없고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나와야 정원으로 갈 수 있다.
이 마루가 좀 넓은 편인데, 여기서 연극 공연을 하기도 한단다. 마루 밑에 소리가 잘 울리는 장치가 되어 있다고...



옆쪽 창문에서는 이런 돌이 깔린 정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왼쪽 직진하는 돌바닥이 후로안으로 향하는 길.


열심히 서로를 찍어주고 있었더니 직원분께서 우리 둘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셨다. 와앙 친절해~
핸드폰 드리고 그냥 버튼만 눌러주시면 된다고 했음... 그... 부탁할 땐 좀 머쓱하지만 그래도 함께 찍힌 사진이 있어서 좋다 좋앙.


왼쪽에 있는 건물이 지시안
따로 들어가거나 구경할 수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ㅎㅎ;





여름이라 사진이 온통 푸릇푸릇하다.
이런 소도시 여행은 한 번 다녀온 다음에는 굳이 또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여긴 가을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아서 끌리긴 함.


이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 당시 유명했던 정원사를 초빙했다고도 한다.
석재로 길을 만들어놓으니 귀엽기도 하고 잔디 훼손이 적어 좋을 것 같다.

후로안은 가류산장의 끄트머리, 절벽 위에 지어져 있고 배 모양처럼 꾸며져 있다.
사실 관람하면서 배라는 생각은 1도 안 떠올랐는데 사진을 보니 마룻바닥이 실제 땅 위의 면적을 벗어나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강 위에 떠 있는 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본 배를 본 적이 있어야지... (명량노량한산 영화 시리즈에서 뽀사지는 배들밖엔 모름)



핸드폰으로 찍은 세로 사진들.
gamsung,,, good,,




후로안 내부 한 켠은 '무대'처럼 꾸며놨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좀 썰렁해보였음 (ㅋㅋ)
무대가 너무 작자나요...
왜 무대처럼 꾸며둔걸까? 상인이 연극 무대 보는 걸 좋아했을까?

후로안은 강물에 비치는 빛이 실내를 환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후로안의 목적은 다실(茶室)인지라 아침에 이 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풍경을 관람하기 좋도록 건축했기 때문이란다. 윤슬이 예쁜 황금시간대에 와도 좋을 것 같다.
관광체험으로 여기서 차를 마실 수도 있다는 글을 보긴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아무도 그러진 않았고... 신청을 어떻게 하는진 모르겠다.
비용이 꽤 될 것 같음. ㅎㅎ


매우 조용한 강변마을 느낌...
저 특이한 삼각형 모양의 지붕 건물은 '가류노유' 라는 대중목욕탕이었다.

사진에 진심이라면 가류노유 쪽으로 가서 가류산장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이다.




조금 습하긴 했지만 초록초록하니 여름 분위기라 좋았던 가류산장 :)

관광객이 많지 않아 번잡스럽지 않으면서 정갈하게 정돈된 자연물들을 보고 싶다면 추천 :)
좌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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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_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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