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5 옛 건물 가득한 우치코의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 & 목랍 자료관 가미하가테이 저택

#5 옛 건물 가득한 우치코의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 & 목랍 자료관 가미하가테이 저택
230609 _ DAY 2
고쇼지에서 왼쪽길로 꺾어 내려오면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의 시작점이다. 요카이치(八日市)는 아마도 이 동네에 8일장이 열렸던 역사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되는 이름이다. (8일, 18일, 28일 마다 장이 열리는 것) 고코쿠는 호국(護国)이라는 뜻인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별로 안 궁금하다. ㅎㅎ

골목 초입에 독일 가정요리 식당이 있어서 궁금했으나 저녁 5시부터 오픈한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관광객들이 우치코에 그런 늦은 시간에 갈 일이 있을까 싶다... ㅋㅋㅋㅋ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는 옛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구경하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둘러볼 만한 상점이 많이 열려있지는 않았다. 평일이라서 그런건지 뭔지...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서 보기에 좋았다. 조용하기도 했고.

한창 핸드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을 때라 이런 세로 사진이 많다.
목조 건물이 많아서 포근포근한 시골감성이 느껴지는 듯


중간에 나름 시내도 있음... 다리 위에서 ㄸㅇ를 세워놓고 서봐 서봐! 하고 호들갑
(그랬던 것 치고는... 잘 찍은 것 같진 않지만... 머찐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는데 후)


그렇게 거리를 내려가다가...
활짝 열려 있는 건물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목랍자료관 가미하가저택이다.
입장권 비용은 500엔이지만, 마쓰야마 공항에서 받은 쿠폰에 무료 입장권이 있어서 한국인한테는 무료. 입구 안쪽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계셨고 엄청 친절하게 대응해주셨다. 영어로...
얘기를 나누면서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영어로 가이드를 해주려고 하셨다. ㅋㅋㅋ
뭐... 영어도 할 줄 알지만... 알아듣기가 힘들어서리

할아버지는 다시 카운터에 앉아계시고... (카운터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
안쪽에 계셨던 어떤 아주머니분께서 우리를 가이드해주시기 시작하셨다.
처음에 할아버지가 그 분께 가이드 해보라고 시켰을 때는 영어로 해야할까봐 매우 자신없어 하셨었는데,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하니까 안심하시면서 열심히 설명을 시작해주심.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관람을 하면 된다.
건물 내부가 넓어서 약간 미로같음 ㅎㅎ
가미하가(上芳我) 저택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로, 원래 이 지역에서 목랍을 생산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던 혼하가(本芳我) 가문에서 분가하여 나온 집안이 가미하가 가문이라고 한다. 이 저택에는 목랍을 생산하던 작업장이 남아있다고

관람하러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에 서랍장이 비치되어있는데,
이게 부의 상징이라나 뭐라나.... 설명을 꽤나 많이 해주셨는데
들으면서 동시에 ㄸㅇ에게 동시통역을 해주고 있었어서 사진도 거의 못 찍었고 기억도 잘 안난다능...
거대한 쌀가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 기억력 감퇴가 심해졌다 후...
계단 윗쪽으로 올라가서 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서까래와 나무 색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음.
이 정도로만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의 내가 잘 들었으면 됐지 뭐...

첫번째 건물만 가이드를 해주고 나머지는 이제 알아서 관람하면 된다.
뒷쪽에 정원도 있고, 자료관이 따로 있다고 하길래 가보았다.



정원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목랍을 생산하기 위해 작업하던 작업장이 나오는데...
정말 왜째서인지 사진을 1도 안찍은 것이... 너무 웃기군... ㅋㅋㅋㅋㅋ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기(!) >.<



나름 마음에 드는 모습을 찍은 것 같긴 한데 우물....은 왜 찍었지? ㅋㅋㅋㅋ

별도로 지어져있던 자료관 모쿠로시쇼칸에는 목랍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미니어처가 있었다.

사실 크게 관심은 없고 시큰둥... ㅋㅋㅋ 해서 사진은 이거 하나 찍었다.
목랍은 검양옻나무(거먕옻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왁스로, 혼하가 가문은 일찍이 이 왁스 산업을 시작하여 1800년대 후반에 이미 세계 시장에 수출을 하여 각종 다양한 화장품에도 활용하고, 파리 만국 박람회 때 전시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왁스를 이용한 일본식 전통 양초인 와소로쿠 양초가 개발되어 당시에는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당연히 양초의 수요가 많지 않아 전통 양초가게가 많이 사라졌다고...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 아래쪽까지 가면 유명한 전통 양초가게 하나가 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구경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_^;;;


자료관을 나오니 거짓말처럼 맑개 개인 하늘. 더워지기 시작함.
바깥 검양옻나무 한그루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저 열매를 찌고 갈아내고 등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왁스를 만들 생각은 대체 누가 먼저한걸까?
이런 과정이 인류의 신비가 아닐까 한다.


요카이치 고코쿠 거리를 조금 더 내려가보면 혼하가 저택이 있다.
안쪽 관람은 불가능해서 이렇게 정원 사진만 찍었다.

정원이 매우 크고 관리가 잘 되어있다.
부잣집이라더니 부내가 폴폴 나는 것 같다.
말그대로 만화책에서나 보던 유서깊은 지역유지인데 만약 이런 집에서 태어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

왼쪽에 살짝 높게 지어져있는 노란 건물이 포인트인데 여기만 찍었네...
내 생각엔 창문이 더러워서 찍은 것 같음... ㅋㅋ;;;;

담장이 매우 낮은 우치코 중학교

색이 바랜 노렌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본 가게. 우치코 수제잡화점으로 목재로 만든 컵이나 주방용품, 손수건, 타월 등을 판매한다. 나는 마그넷을 구매하고 싶어서 찾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패스함... ㅎㅎ

마그넷 탐방을 위해 들어가봤던 두번째 가게, 아타라시야 우치코점...
역시나 마그넷은 없었다 훌쩍훌쩍. 에히메현이 마그넷 불모지라더니 정말 그랬다. ㅠ_ㅠ

뭔가 기념할 만한 것이 없나 싶어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고른 장식품.
300엔이었나? 별로 비싸진 않았다.
그런데 가방 속에 넣고 돌아다녔더니 저 위의 도토리요정 같은 놈이 뿌러져버림
약하다 약해....

건물 세 채가 만나는 골목길


아무도 없어서 사진찍기 좋았지롱 >.<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어주었는데 나중에 ㄸㅇ가 말하길 디카로 찍은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단다...
다음에 만날 땐 꼭 디카로 찍어주리다.

건물이 마음에 들어서 찍고 나서 보니 금광교 우치코 교회라고 한다.
교회...? 교회라고...? 하고 신기해했던 기억.


일본 곳곳의 관광지에는 맨홀뚜껑을 예쁘게 꾸며놓는다.
심지어는 그걸 카드로 만들어서 콜렉터들의 마음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우치코 맨홀 카드는 없더라구 ㅎ_ㅎ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기념품 가게가 그리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고...
기차 시간에 맞춰서 얼른 밥도 먹어야 하고 바쁜 관계로 마그넷에 더 미련을 두지 않고 재빠르게 이동했다.

(여기도 마그넷은 없었음... ㅠ)
좌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
'해외여행 > ’23 에히메현 愛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7 무역상인이 10년 동안 지은 별장, 오즈의 관광명소 가류산장(臥龍山荘) 정원 (12) | 2024.11.20 |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6 140년 된 건물에서 소바 후루룩~ 우치코 소바맛집 시모하가테이 (feat. 우치코좌 극장) (12) | 2024.11.13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4 마쓰야마 역에서 30분, 고쇼지(高昌寺)부터 시작하는 우치코 여행 (9) | 2024.09.10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3 노면전차로 꾸며진 이요테츠룸 @ Ref 마쓰야마시에키(レフ松山市駅) by Vessel Hotels (13) | 2024.05.14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2 불쑥 들어가본 THREE FISH COFFEE, 비오는 날의 마쓰야마 시내 산책 (4) | 2024.05.13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7 무역상인이 10년 동안 지은 별장, 오즈의 관광명소 가류산장(臥龍山荘) 정원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7 무역상인이 10년 동안 지은 별장, 오즈의 관광명소 가류산장(臥龍山荘) 정원
2024.11.20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6 140년 된 건물에서 소바 후루룩~ 우치코 소바맛집 시모하가테이 (feat. 우치코좌 극장)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6 140년 된 건물에서 소바 후루룩~ 우치코 소바맛집 시모하가테이 (feat. 우치코좌 극장)
2024.11.13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4 마쓰야마 역에서 30분, 고쇼지(高昌寺)부터 시작하는 우치코 여행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4 마쓰야마 역에서 30분, 고쇼지(高昌寺)부터 시작하는 우치코 여행
2024.09.10 -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3 노면전차로 꾸며진 이요테츠룸 @ Ref 마쓰야마시에키(レフ松山市駅) by Vessel Hotels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3 노면전차로 꾸며진 이요테츠룸 @ Ref 마쓰야마시에키(レフ松山市駅) by Vessel Hotels
2024.05.14
슬_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응원 댓글을 써보세요. 블로거에게 지급되는 응원금은 새로운 창작의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은 만 14세 이상 카카오계정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작성, 결제할 수 있습니다.
글 본문, 댓글 목록 등을 통해 응원한 팬과 응원 댓글, 응원금을 강조해 보여줍니다.
응원금은 앱에서는 인앱결제, 웹에서는 카카오페이 및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