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4 마쓰야마 역에서 30분, 고쇼지(高昌寺)부터 시작하는 우치코 여행
#4 마쓰야마 역에서 30분, 고쇼지(高昌寺)부터 시작하는 우치코 여행
230609 _ DAY 2
본격적인 여행날, 어제의 태풍이 무색하게도 하늘이 개어있었다.
솔직히 말해 여행 가서 날씨 걱정 안하는 편이라 계획이 어그러질 거란 생각을 전혀 안하긴 했지만,
태풍을 이겨버릴 줄이야. 아이 신나.
3박 4일 중에 이 둘째 날이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일정이라 제발 이 날만은 비가 오지 않길 바랐는데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서 아주 럭키스리였다. (∗'ര ᎑ ര`∗)
7시 경에 일어나서 ㄸㅇ와 둘이 느긋하게 준비를 마친 후 카운터에 캐리어를 맡기고 (다른 곳으로 숙소 이동할 예정) 노면전차로 이동했다. 숙소 바로 앞이 노면전차 역이라 정말 편했음.
지난 밤에 미리 탐방해둔 JR 마쓰야마 역.
윗 사진에 보이는 세븐 일레븐에 들러서 ㄸㅇ는 커피와 삼각김밥을, 나는 메론우유를 샀다.
평소 아침을 잘 챙겨먹는 편이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쪼금이라도 기분 내려고 편의점에서 뭔갈 사게 됨.
가끔은 너무 많이 사서 내내 들고 다님. 비상식량이랄까? ㅋㅋㅋ
에히메 현청이 있는 마쓰야마 시의 이름이 붙어있지만 플랫폼이 몇 개 없는 자그마한 역이다.
우와지마행 특급 열차가 9시 7분에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저 기차를 타면 30분 걸려서 우치코 역에 도착하게 된다.
여행 전에 미리 짜둔 계획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음 후후.
지난 밤 미리 바꿔둔 우치코 오즈 산책 패스를 이용해 개찰구로 들어갔다.
아침에 우왕좌왕하기 싫어서 미리미리 준비해두었다... 왜냐면 예전 교토여행에서 패스를 미리 구입 안해뒀다가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전철을 탔고 나비 효과로 인해 일정이 완전히 어그러진 적이 있어서... 나름 나만의 PTSD임.
마쓰야마 역에서 우릴 반겨주는 호빵맨(앙팡만).
요산센 우치코 앙팡만 열차가 여기서 출발하여 우와지마까지 운행한다.
(와 요기부터 작성해둔 글 다 날아감,,, 설마설마 했는데... 다시 쓰는 중ㅠㅠ)
앙팡만 스탬프가 있길래 호텔에서 가져온 메모장에 열과 성을 다해 찍었다.
예전에는 일본여행을 할 때 스탬프 찍을 용도로 무지 노트를 하나 들고 다녔었는데,
무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이번 여행은 그냥 호텔에서 주는 메모장으로
내 몫, ㄸㅇ 몫 하나씩 찍어두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내 방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음 ㅋㅋㅋㅋ
뭐 어때, 여행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된거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앙팡만 벤치
1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특급 우와지마 열차를 타면 우치코까지는 24분이 걸린다. 요금은 2024년 현재 기준 1940엔.
일반 열차를 탑승하게 되면 850엔으로 훨씬 저렴하지만 54분이 걸림.
우치코만 왕복해도 특급 기준 4000엔이 드는데, 우치코 오즈 산책 패스 가격이 3600엔이므로 나름 패스 뽕을 뽑을 수 있다.
기차 맨 앞좌석에 앉아 아까 사둔 주전부리를 먹고 사진도 여러 방 찍으며 노닥거렸더니 금방 도착했다.
일본 삼각김밥이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ㄸㅇ가 줘서 그런가? 얻어먹은 한입이 참 맛났다.
우치코 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조그마한 산과 오밀조밀 모여있는 지붕 덕분에
시골마을에 왔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면 풍경의 색감이 좀 더 선명하게 보여지는데
우치코 역에 도착했을 때의 아침이 딱 그런 감상이었다.
다이습기다요
우치코 여행의 첫 목적지는 산 중턱에 있는 고쇼지(高昌寺)라는 사찰이다.
약간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치코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다음에 내려오면서 관광을 하면 편하다... 라는 많은 한국인들의 제보가 있었기에 그대로 따랐다. 기차를 타러 다시 우치코 역으로 와야하기 때문에 동선도 그게 낫고.
택시비는 약 820엔.
친절하신 택시 아저씨 덕에 편하게 왔다.
고쇼지 내부에 있는게 아니라 바깥에 있는 거대 와불.
열반전(네한덴)이라고 쓰여있다. 매년 3월 15일에 고쇼지에서 네한마쓰리(열반축제)를 한다고...
수면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고 계심
와불 크기를 재보고 있는 묘령의 여인.
발바닥에 새겨진 문양에 동전들이 끼어있는게 재미있어서 찍어봤다. ㅋㅋ
첨단 무인 시스템까지 구비되어있다.
CCTV는 바로 내 양심
소원과 관련된 향초를 태우는 것 같은데 크게 관심은 없었기도 하고...
너무 습해서 불이 잘 안 붙을 것 같았다. ㅋㅋㅋ
조그마한 사찰이라 대문도 쟈그마함.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고쇼지는 560년 경에 지어져 나름 유래가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문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다.
삼귀만령등이 무슨 뜻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는데 따로 뭐가 나오진 않네...
아시는 분...?
대문 왼쪽에 붙어있는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정원에 피어있던 수국
신발을 벗고 입장하면 금박을 100엔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게 웬 금박인가 하고 읽어보니,
평소에 상태가 안좋은 신체 부위에 이 금박을 붙이면서
낫게 해주세요- 하고 소원을 비는 용도이다.
ㄸㅇ하고 나하고 하나씩 사서 낫고 싶은 부위에 붙였다.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효험은 없었는데
920원 내고 고질병을 고쳐줄리 만무하지...
(말린 어깨로 인한 견갑골 통증은 운동으로 치료합시다)
(일본 절에 있는 불상은 왜 이리 조그마한 것일까...?)
너무 세부적인 사진만 찍었더니 고쇼지 전경을 거의 찍지 않았다. 이 한 장 밖에...
볼거리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 20분 정도면 거의 다 구경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봄에 오면 벚꽃이 피어있어서 전경이 꽤 예쁜듯.
생각해보니 교토에서도 고쇼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한자가 아예 다르다. 興聖寺.
분위기도 꽤나 다르게 느껴졌던 건 계절 차이이려나...?
와, 그런데 옛날 포스트 사진 왜 이렇게 못찍음? ㅋㅋㅋ민망...
고쇼지를 떠나면서 ㄸㅇ에게 이런 네모난 입구를 보면 액자식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고 말했더니
서보라면서 열심히 찍어주었다. 꺄항.
역시 인물 사진은 아이폰 색감이 더 예쁜 것 같애.
우치코 시내가 꽤나 넓어보인다. 택시 타고 오길 잘했는데...?
살짝 경사가 있다보니 전통 건물의 지붕들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잘 보인다.
이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요카이치 고쿄쿠 거리를 보러 걸음을 옮겼다.
좌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상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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