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소주 한 잔을 부르는 대흥동 두부두루치기 음식점 진로집
7~8월엔 워낙 바쁘기 때문에 블로그가 올스탑이었다.
그리고 9월 중순에는 대상포진에 걸렸으며...
10월 초 드디어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몸 상태가 아주 수레기가 되어버린 듯 하다.
10월 중순에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접속 불가... (지금 보니 애드센스며 방문객이며 다 엉망인걸?)
그 때 나는 엉엉 내 블로그 어떡해 ㅠㅠ 난 나의 블로그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하며 매우 통탄하였으나
서버가 복구되고 나니 역시나 블로그는 뒷전이다.
어쨌든 바빠지기 직전에 4월에 다녀왔던 친구들과의 대전 여행기도 쓰다가 멈췄었... 는데
계절감이 비슷하니까(?) 지금 올리면 되겠지 싶어서 마저 이어써본다.
숙소를 대전역 근교로 잡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괜찮은 가격대에 4인이 숙박할 만한 장소가 없어서 (요즘은 몇 군데 찾아둠!) 어쩔 수 없이 모텔촌에 있는 숙소를 다녀왔다. 대전역 옆의 대흥동에 같은 이름의 호텔이 있는데 지역적 이점 때문인지 이미 방이 없더라.
숙소 위치가 좀 별로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엄청 재미나게 놀다오긴 했다. 숙소에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ㅋㅋㅋㅋ 체크인하고 저녁 먹을 때까지 노래 삼매경. 사우나도 있고 나름 편백나무 향이 나는 욕조도 있고. 소위 말하는 감성 숙소는 절대 아니지만 가성비로 그냥 머물다 오기엔 좋을 것 같다.
(근데 난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닼ㅋㅋㅋ 너무 동네가 모텔밖에 없어... ㅜㅜ)
택시를 타고 Y가 그렇게나 먹고 싶어했던 두부두루치기를 먹으러 대흥동의 진로집으로 이동했다.
대전 근교에 살면서 두부두루치기가 유명한지도 몰랐는데 Y덕에 알았다.
줄이 아주 길지는 않았고 회전율도 나쁘지 않아서 2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에 앉게 되었다.
손님이 꽤 있어서 우선 메뉴판 먼저 찍어놨다.
우리는 두부두루치기 매운맛 중짜 하나, 중간맛 중짜 하나를 시켰다.
개인적으로 두부+오징어로 시키는 편이 낫지 않을까 했는데 애들이 썩 끌려하지 않더라구.
가게 주인분이 저 자리에 앉아서 계산을 하신다.
날이 적당히 쌀쌀하니 주방에서 느껴지는 훈기가 반가웠다.
(봄이 될락말락하던 시점이라 저녁에는 추웠다네)
약 20분 정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기다렸더니 드디어 나온 두부두루치기.
대체 왜 두부두루치기가 대전의 명물이 되었는가, 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유명 식당이 서너군데 함께 몰려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손님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 모습을 찍지는 못했지만, 얼큰하게 취하신 아저씨들 그룹이 꽤나 있는 걸로 보아 확실히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로컬맛집이라는 게 느껴졌다.
두루치기 하나 시키시곤 쐬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시더라구.
개인적으로는 매운맛보다는 중간맛이 나았다.
내가 맵찔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매운맛에서는 캡사이신 맛이 너무 찐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텁텁하달까. 별로였다.
가보실 분들은 중간맛을 추천합니다~!
비록 씹히는 맛이 좀 적더라도 워낙 두부를 좋아하니까 호호 불어가면서 맛있게 먹었다는.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오징어를 넣어서 시켜야겠어.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친구들이 여기엔 쏘주 한 잔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냐는 눈치여서
딱 한 잔. 마셨다.
이거 마시면 나랑... ㅋㅋㅋㅋㅋ
두루치기 자체에 고기가 없다보니 턱이 좀 심심해하는게 느껴져서 김치전을 하나 시켜줬다.
맛은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다.
생각보다 별미였던 우동사리!! 한번 시험 삼아 시켜보고선 마음에 들어서 2번 더 시켜먹었다.
뜨끈뜨끈한 우동 면을 매콤한 두부두루치기에 쓱쓱 양념을 묻혀가며 먹으니까
참 맛있더라구...
역시 난 탄수화물 러버.
이 우동사리를 꼭 먹으시길 추천드린다.
J랑 E는 그럭저럭, Y는 매우 만족하면서 두루치기 먹방 마무리~
대흥동이 성심당 본점과 가까워서, 한번 쭉 걸어가보면서 구경했다.
마침 난 제2의나라 킹덤 컨텐츠를 해야해서 애들 보고 그냥 걸어가면 따라가겠다고 했다 ㅋㅋㅋㅋ
은행교 앞에는 커다란 달을 가져다 뒀더라구. 앞에서 사진 조금 찍고...
J가 소화도 시킬 겸 숙소까지 걸어보자고 해서....
패기돋게 걸어봤다.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귀여운 맨홀 뚜껑!
50분 정도 걸었을 무렵 Y가 숙소 언제 도착하냐고 매우 힘들어했다 ㅋㅋㅋㅋ
결론적으로는 거의 2시간 걸었음. 6km라...
친구들이랑 함께하니 야밤에 이런 산책까지 해보고... 재밌구만 그래...
숙소 근처의 맛집도 발견했는데, 다음날 아침은 칼국수를 먹으러 가야해서 아쉽지만 패스.
여기서 저녁 먹을걸 그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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