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대흥동 사쿠사쿠(さくさく)의 스페셜 텐동(일본식 튀김덮밥)
휴일부터 몸이 조금 안좋아서 포스팅을 약간 쉬었다.
뭘 써야 빨리 올릴 수 있을까 하다가,
작년 10월 잠깐 만남이 있어 다녀온 대전에서 텐동을 먹었던 게 생각났다.
까칠양파님의 텐동 포스트 덕분에 생각남. ㅋㅋ
대흥동 사쿠사쿠(さくさく)는 예전에 이음님 포스트를 보고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곳이다.
2020년 내내 포스트크로싱 밋업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와중에 오전에 대전에서 시험 볼 일이 생겼고 + 마침 확진자 수가 조금 사그라들어서 대전 사시는 ㅅㅍㅍ님, 천안 사시는 ㄱㄱㅅ님과 만나기로 했다.
그 때 점심 먹으러 여기 가자고 꼬셨당. ㅋㅋㅋㅋ
영업시간 | 11:50 AM~20:30 PM
브레이크 타임 | 15:00 PM~18:00 PM
매장주소 | 대전 중구 보문로268번길 12 1층
중앙로역에서 도보 5분 정도로 위치가 좋다. 근방에는 대흥동 까페들이 많아서 식사하고 커피 한 잔 하기도 좋을듯. ㅅㅍㅍ님과 시험장 근처에서 만나고, 대전역에서 ㄱㄱㅅ님과 조우한 뒤 걸어갔다 :) 대전역-중앙로역도 걸어가기 어렵지 않음.
딱! 텐동만 판매한다. 뭘 먹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골고루 다 먹어보고 싶어서
플러스 언제 또 올지 몰라서 스페셜 텐동을 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다들 같은 마음이셨는지 우리 셋 다 메뉴가 전부 스페셜 텐동이었다. ㅋㅋㅋㅋ
일본음식 전문점답게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인 좌석이 쭈르륵 나열되어 있는 인테리어.
손님들이 거의 꽉 차 있어서 내부 사진 앵글이 쫌 요상하다.
직원들 다 남자분이시던데 나름 귀엽게 인테리어 하신 것 같다는...
내가 서 있는 쪽에 화장실로 들어가는 코너가 있다.
방역 및 위생을 위해 화장실에 먼저 가서 손을 씻고 우리가 앉을 자리를 휴대용 알콜솜으로 닦았더니 ㄱㄱㅅ님이 '심쿵...!' 이러셔서 귀여웠다. ㅋㅋㅋ 위생은 사랑입니다(?)
텐동은 일본식 튀김덮밥. 한자로 쓰면 하늘 천天 자에 우물 정丼 자이다. 하늘 천을 일본어 음독으로 '텐'으로 읽는데 이는 튀김을 뜻하는 텐푸라의 줄임말이다. 텐푸라라는 말이 일본어군에서는 좀 어색한 존재인지, 그 어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일찍이 일본에 왔던 포르투갈 가톨릭 선교사들은 '사계재일' 이라는 의식을 지켰다. 사계재일은 사계가 시작될 때 3일 동안 육식을 멀리하고 생선을 먹으며 천주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기라고 한다. 당시 선교사들이 새우를 튀겨먹자 일본인들이 매우 놀라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선교사들은 사계재일을 라틴어(Quatuor Tempora)로 설명해주었다. 그 때 언급한 단어 중 가장 핵심단어로 생각한 Tempora라는 말에 튀김이라는 뜻이 붙었다고 한단다.
두번째.
대만, 중국 요리 중에 첨불랄(甛不辣) 이라는 튀김 요리가 있는데, 이를 중국어로 발음하면 텐푸라와 흡사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식 먹을 때 김치를 거의 안 먹었는데,
이제는 꼭 먹어야 한다.......... 김치 짱 김치는 한국 것 :)
튀김 요리와 잘 어울리는 장국
20분 정도 기다려서 스페셜 텐동이 등장했다. 15,000원이라는 가격답게 양이 어마무시하다.
장어, 새우, 오징어, 연근, 가지, 단호박, 팽이버섯, 꽈리고추, 온천계란, 김이 들어있다!
배가 고파서 처음에는 다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 뿜뿜이었는데
일본식 튀김옷이 엄청나게 바삭해보인다.
가지, 꽈리고추, 단호박, 새우가 눈에 띄는 가운데
장어는 안쪽에 숨어있다. 크크.
한 입 먹을 때마다 와삭! 와사삭!
호주에서 일할 때 점심식사로 종종 텐동을 먹었었는데.
뭣같은 근무시간 중 유일한 힐링타임이었다. ㅋㅋㅋㅋ
달달한 간장소스도 굿.
도쿄 아사쿠사의 유명 텐동집보다 맛있다. 거긴... 튀김이 너무 눅눅했었다.
자고로 튀김은 바삭해야지!
사쿠사쿠, 바삭바삭이라는 이름이랑 잘 어울리는 튀김들이었다.
기다란 장어 튀김.
아무래도 튀김 범벅이다보니 조금 헤비해서 천천히 먹게 되었다.
스페셜 텐동은 너무 욕심을 부린거려나...^^;;
온천달걀을 터트려 밥과 섞어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충분한 기름을 섭취한 관계로 남은 튀김을 먹을 자신이 없어졌다.
결국 팽이버섯튀김을 남김. 다들 배불러서 헉헉 ㅋㅋㅋ
결론: 여성분은 스페셜 텐동을 시키실 경우 양이 좀 남을 수 있으므로
기본인 사쿠텐동이나, 장어를 먹을지, 새우를 먹을지 선택해서 주문하시는 것을 추천.
남성분들은 스페셜 텐동도 나쁘지 않을듯.
오랜만에 빠삭한 튀김을 잔~뜩 먹어서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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