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 용화사 석조불상군 (feat. 2019 부처님오신날 봉축 무심천 연등축제)

에그드랍을 재빠르게 해치우고 무심천을 향해 걸어갔다.

엄마도 청주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이 되기 한 주 전인 2019년 5월 4일. 무심천에서 연등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엄마도 참석하셨다. 나야 연등축제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집에 편하게 가기 위해서 엄마를 기다렸다. 하하핫

 

 

사람들이 참 많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올해 부처님오신날 관련 축제를 한 달 후로 미룬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번 주에 모였다면... 

 

 

 

스테이지 뒤켠에 연등이 즐비한 채로 대기를 타고 있었지만,

나는 연등축제보다는 용화사 석조불상군을 보러가기로 했다.

이전에 방문했다가 미처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적메이트는 다리 아프다고 그냥 앉아있겠단다. 그래서 혼자 다녀왔다.

 

 

이전에 방문했던 용화사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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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 수박 겉핥기로 보고 나온 용화사, 고즈넉했던 무심천 공원

 

 

 

부처님 오신 날을 1주일 앞두고 연등으로 알록달록 장식해 놓았다.

이 곳에 차를 주차해놓으신 분들도 무심천에 계실 거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ㅋㅋ

 

 

 

용화사 석조불상군은 윗 사진 속의 삼불전/용화보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번엔 뭐가 어렵다고 안 들어가봤는지...

영화 예매를 해두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내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석조불상 3구를 마주하게 된다.

 

 

 

하단에는 금동불상의 좌측에 유마거사상, 불좌상이

 

 

 

우측에는 보현보살상과 미륵보살상이 위치해 있다.

 

 

금동불상은 석조불상군에 포함되지 않는다

 

용화사 석조불상군은 대한민국 보물 제98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불상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있다. 1901년 고종 38년 어느날, 순헌황귀비가 일곱빛깔 무지개를 타고 일곱 개의 불상들이 내려오는 꿈을 꾸었다. 그 불상들이 말하기를, 자신들이 청주의 한 냇가에 묻혀있는데 꺼내어 집을 지어달라고 간청했다고.

순헌황귀비는 꿈에서 깬 뒤 청주군수를 만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불상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청주군수도 3일 전 같은 꿈을 꾸었다며 무심천 일대를 발굴했는데 그 때 석조불상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용화사를 세워 석조불상군을 보전하기로 하였다고 전해진다. 조각의 생김새로 유추해보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을 추정된다고.

 

고려시대의 불상들이 황귀비의 꿈을 빌려 갑자기 나타나게 된 연유가 몹시 신비롭다.

 

 

 

파노라마로 찍고 싶었는데 한 분이 기도를 하고 계셔서 삼가했다.

 

 

가운데의 불입상은 무려 5.5m 크기

 

 

 

용화보전 내부는 몹시 조용했다.

바로 앞 무심천 공원에서의 활기찬 연등축제와 비교되어 바깥과 유리된 느낌을 주었다.

밤 늦게까지 전각에 앉아있을 기회가 많지 않아서일까? 

어떠한 잡념도 들지 않았던 혼자만의 시간

좋은 시간이었다~

 

 

 

부처님! 다음주에 오시고 다음달에 또 오세요 :)

 

 

 

용화사 범종루에도 연등축제용 장식을 가져다놓았다.

 

 

 

무심천공원으로 다시 이동한 뒤 엄마랑 호적메이트를 만나 집으로 숑숑숑

어두워진 청주 시내를 같은 차를 타고 떠나는 건 처음이라 그것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