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 3.1운동 100주년, 삼일절의 독립기념관 방문
삼일절 이야기를 8개월이 지나서야 올리게 되다니 나도 참 웃기다는 말은 바로 전 포스트에서도 많이 했으므로 생략하겠다. 어쨌든 이 블로그는 1일 1포스팅을 올릴 때도 언제나 뒷북을 거하게 쳤었다. (겨울에 여름 여행 포스팅, 여름에 겨울 여행 포스팅) 새삼스러운 일은 아님.
블로그를 푸욱 쉰 동안 국내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쌓인 사진 정리도 할 겸 앞으로는 1주일에 하나 정도는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정말로.. 진짜일까?)
어쨌든, 천안 밋업을 다녀오기 전에 천안에서 꼭 가고 싶었던 곳,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다.
청주를 경유(?)해서 천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오전 9시를 살짝 넘겼다. 시내버스를 탈까 하다가 아무래도 편하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독립기념관으로 직행하는 시외버스 표를 구매했다. 독립기념관은 목천에 있어서 거리가 꽤 멀다. 천안에 도착해서 독립기념관으로 바로 가실 분들은 시외버스 이용하면 좋음. 요금은 1500원.
천안이야 당연히 뚜레쥬르의 원조격인 뚜쥬르 빵집이 유명하지만, 매장이 근처에 없어서... 간단히 먹을 빵을 시외버스 터미널의 자우스 베이커리에서 구매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산 건데, 이거 안 샀으면 쫄쫄 굶었을 듯)
독립기념관으로 출발! 시간표에는 약 30분 걸린다고 되어 있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밋업장소에 가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더랬다 이 때는.
버스 안에서 편하게 스마트폰을 놀리고 있었는데, 출발한지 40분이 다 되어가도록 차가 정차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뭐지? 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더니... 1차선 도로가 자동차들로 꽉 차 있었다. 헐. 목천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길목이 1차선인데다가... 삼일절 행사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결국 독립기념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10시에 출발했는데 ∑(ㅇㅁㅇ!! 밋업 시간에 맞춰 관람을 다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독립기념관 부지가 꽤나 넓은 편인데 모든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는... ㅠㅠ
오전 11시인데 이 정도면 오후엔 어땠을까 심히 궁금
겨우 차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걸어갔다. 자우스 베이커리에서 산 빵을 우적우적 먹으면서... 이거 안 샀으면 버스 안에서 쫄쫄 굶었으리라~
삼일절이라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단체로 댄스댄스를 선보이는 팀도 있었고, SNS 이벤트도 있었고.
드디어 직접 보게 된 독립기념관의 랜드마크! 겨레의 탑이다. 겨레의 탑에서 독립기념관 전시실까지 꽤나 거리가 있길래 시간에 쫓기던 나는...
열차를 타기로 했다. 예전에 수원에서도 이런 거 탔었는데 ㅋㅋㅋ 태극열차 이용료는 3천원이었던 것 같다. 10분만에 겨레의 집으로 갈 수 있다길래 애기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앉아서 갔다. 아이고 편해
정원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이 새겨진 비석들이 세워져 있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지나칠 수 밖에... 다음엔 꼭 한가한 날 방문하여 꼼꼼히 살펴보리라!
겨레의 집 앞에서는 삼일절 행사 진행 중.
충남도지사 분도 오셨던 것 같던데... 그럼 공무원들도 대부분 왔을테고... 이러니까 막혔구나.
삼일절에는 되도록이면 방문하지 마세요.
태극기 815기가 꽂혀있는 태극기 한마당. 빽빽한 모습이 장관이다.
요 윗 사진은 엽서로도 만들어 보았다. (보통우표 태극기와 역사 속의 태극기 맥시 카드 제작용)
무대 뒷편에서 삼일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있던 귀여운 학생들
수많은 사람들에 놀라며 독립기념관 입성! 겨레의 집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멋진 동상이 있다.
독립기념관은 총 7개의 전시관이 있으므로 여유를 갖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11시 30분에 도착하여 1시간 반 정도 전시관만 보고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7개의 전시관 + 야외에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 공원이나 단풍나무길, 밀레니엄숲 등 볼거리가 아주 다양하다.
전시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언급하면 읽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니 지금부터는 간략하게 사진 위주로 올리도록 하겠다. 내용을 쓰기 귀찮아서 그런 게... 맞긴 하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직접 방문해서 관람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1전시관에서는 고조선, 삼국시대 등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전시가 많았다.
어디서 자주 보던 유물들이 뾰로롱!
전시 구조가 특이해서 찍어본 구간.
미니어처도 상당히 구현이 잘 되어 있는 편인듯.
지루하지 않게 배치되어 있는 전시물들.
앗!! (관심 많음) ㅋㅋㅋㅋㅋ
사진관을 꾸며놓은 모습은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약간 무서운 느낌을 주는 인형들... 명성황후의 얼굴 없이도 임팩트있게 잘 전시해놓은 듯 싶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오는...
나라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독립투사 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
광주 비엔날레에서 보고 왔던 위안부 관련 전시가 생각나기도 했다.
벽면에 새겨지는 독립운동가 분들의 이름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이 절로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윤동주의 길은 포스트크로싱 처음 할 때 보냈던 엽서 중 하나다. 영작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설명 없이 그냥 보냈는데, 여기 정식 번역이!
사이 안 좋아 보임... ^^...
작년에 다녀온 상해임시정부가 생각나던 전시.
빠르게 둘러본 것치고는 이모저모를 다 찍어왔는데, 블로그에 모두 올리는 것보다는 직접 가서 보는 재미를 남겨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아이들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방영을 하나보더라.
전쟁기념관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삼일절을 맞아 캘리그라피 전시와 함께 글귀를 적어서 족자로 증정해주는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정말 참가하고 싶었는데, 밋업에 가야해...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이런 글귀를 고르면,
이렇게 만들어주는 이벤트다. 이렇게 붐비지만 않았다면 하나 받아왔을텐데! 아쉽기 그지없군.
다시 천안시내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버스 타고 천안까지는 약 20분 정도 거리.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류장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혹시나 하고 기다려 보았으나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결국 독립기념관 입구 쪽으로 걸어가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싶었는데, 택시도 잡히지 않아 참 난감했다. 마침 어떤 분이 내리시길래 다른 누가 탈까봐 가드를 올리면서 탑승. 택시 기사 아저씨랑 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수다를 떨면서 천안 시내로 돌아왔다. (택시 기사 아저씨 말로는 삼일절에는 항상 이렇단다. 그런 이유로 삼일절에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지마세요.)
오가는데 고생은 하였지만, 나름 기억에 남는 삼일절의 독립기념관 방문. 언제 다시 또 올 수 있을까? 아직은 기약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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