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 세계 최초 모자(母子) 화폐인물 탄생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오죽헌(烏竹軒)
세계 최초 모자(母子) 화폐인물 탄생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오죽헌(烏竹軒)
막국수를 먹고 오죽헌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까마귀 무늬가 그려져 있는 다리도 있고, 오죽한옥마을도 있다. 이 곳이 바로 관광지입니다, 라고 전방 1km 전부터 알려주는 느낌? 어릴 적에 강릉에 와보긴 했지만 오죽헌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 예전에 TV 프로그램으로 본 적이 있어서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했다.
영업시간 | 하절기 08:00 AM~18:30 PM, 동절기 09:00 AM~18:00 PM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매장주소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
전화번호 | 033-660-3301
홈페이지 | https://www.gn.go.kr/museum/index.do
방문한 날에 사람들이 꽤 많아서 숙모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며 놀라셨다.
따뜻한 가을 날씨라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왔나보다.
기본 입장료는 성인 3,000원에 청소년 2,000원이다.
만일 당일 열차 탑승권이 있다면 입장료를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나는 숙모가 티켓을 사주셔서 50% 할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ㅋㅋㅋㅋ 원래 안되는데 숙모가☞☜
어른 셋 청소년 하나 포함해서 5,500원이다. 강릉시민은 일요일에는 아예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숙모도 처음 알았다고 하셨다.
표를 내는 곳은 현관 바로 옆에 있다. 창구가 귀엽ㅋㅋㅋㅋ
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율곡 이이의 동상.
입장객들이 쪼르르 들어가 사진을 찍는 모습. 와중에 상의 하의 깔맞춤으로 입은 자매가 너무 귀엽다.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 때문에 이름 붙은 오죽헌이라는 이름. 실제로 까만 대나무를 처음 보아서 신기했다.
까맣고 키 작은 대나무.
딱 좋게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물들고 날씨도 맑아 기분이 참 좋은 주말이었다.
예전에 사극 드라마 사임당을 이 오죽헌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손도장이 놓여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영애 배우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은 한 번 대봤다.
내 손도 작은 편인데 그녀의 손 크기는 정말 작더라는...
이전에 문화재청에서 이런 안내문에 오자나 틀린 표현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캠페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참여는 못했지만 그 이후로 계속 열심히 읽게 된다. 딱히 거슬리는 표현은 없었던 것으로. ㅎㅎㅎ
첫번째 사진의 멀리 보이는 건물은 오죽헌이 아니라 율곡기념관이다. 두번째 사진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곳으로 들어가면 오죽헌이 나온다.
그 옆의 비석도 안찍어주면 섭하니 찍어보았다.
오죽헌 앞마당에 있는 배롱나무는 사임당 배롱나무로 강릉시의 시화(市花)라고 한다.
고사한 원줄기에서 돋아난 새싹이 자라 총 수명은 벌써 600년이 넘었으며 따라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모자의 생전에도 이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나무.
오죽헌은 원래 신사임당의 어머니 이씨가 다섯 딸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둘째 딸(신사임당)의 아들에게는 조상의 제사를 지내라는 조건 하에 서울 기와집을 주고 넷째 딸의 아들 권처균에게 상속된 집이다. 주변에 검은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권처균은 건물 이름을 오죽헌으로 짓고 자신의 호마저도 오죽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오죽헌은 한국에서 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건물 중 하나로 조선시대 중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희귀한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오죽헌의 방 한칸이 바로 몽룡실이다. 신사임당이 바다에서 흑룡이 나와 방에 드는 태몽을 꾸고 율곡 이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꿈 몽에 용 룡 자로 지어진 방 이름이다.
오죽헌 주위로 나무들이 아주 많았는데 감나무에 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오죽에 대한 설명도 쓰여 있었다. 첫해는 초록색이다가, 다음해부터 줄기가 검어진다고 한다. 신기하다.
수명은 60년.
오죽헌에서 위 쪽으로 올라가보면 율곡 이이 영정을 모여놓은 공간, 문성사가 있다.
해설사 분이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경청하는 사람들. 조선 전기에는 남녀 차별 없이 재산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율곡 이이의 외할머니가 그렇게 자신의 딸에게도 재산을 분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소나무와 한옥 지붕은 서로 떨어뜨려놓으면 서운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오죽이 나 있는 길을 들어가면 안채와 바깥채가 나온다.
역시 한국인이라 그런가, 하늘로 향해 솟아 있는 중국의 기와보다, 비교적 단조로운 일본의 기와보다, 우리나라 한옥의 기와가 딱 예쁜 것 같다. 완벽한 각도.
곳곳에 걸려 있는 주련들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라고 한다.
건물 안에는 다양한 그림과 글씨체가 걸려 있었다.
다 좋았는데 건물 한쪽에 너무 적나라하게 플라스틱 쓰레받기가 걸려 있어서 미관상 조금 그랬다. 사진에 보이지 않게 하려고 찍지 않았음. ㅎㅎㅎ
사진을 찍고 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보았던 알쓸신잡 강원도(속초 양양 고성)편에 아궁이가 설치된 주방을 토방 안에 지어 겨울에도 따뜻하게 난방을 했더라는 말이 나왔다. 집에 와서 사진 속에 비슷한 점 없나 괜히 찾아보게 되고.
굴뚝의 모양이 독특해서 신기했다.
안채에서 조금만 더 옆으로 가면 어제각이라는 곳이 나온다.
율곡 이이 선생님이 생전에 즐겨 쓰시던 벼루와
격몽요결이 놓여져 있고,
건물에는 정조대왕이 쓰고 간 어제문이 쓰여져 있다.
가을이라 꽃은 많이 없었지만 배롱나무와 모란이 피는 계절에는 조금 더 화사한 느낌일 것 같다.
초록, 노랑, 빨강으로 치장한 나무들이 귀여웠다.
오죽헌 관람을 마치고 옆에 있는 율곡기념관과 향토민속관으로 이동했다. 오죽헌 내부에는 오죽헌 건물 말고도 볼 만한 것들이 꽤 있다. 그에 대한 소개는 다음 포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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