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 11월의 어느 날,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로 시작하는 강릉 여행
11월의 어느 날,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로 시작하는 강릉 여행
기나긴 여름 휴가 글을 마쳤으니 11월에 다녀온 따끈따끈한 강릉 여행 포스팅 시작. 사실은 사진을 전부 업로드 해놓았는데, 스킨을 바꾸면서 이미지 크기 조절이 가능해져서 다시 재업로드를 하는 삽질을 했다. 기왕에 올리는 거 조금 더 고화질로 올리면 좋으니까. ㅋㅋㅋㅋ
강원도에는 친척이 산다. 충북에 사는 나는 강원도로 갈 일이 좀체 없지만 얼마 전에 친척이 우리 동네까지 오셨다 가시며 말씀하시길 강릉 한 번 놀러오라고 하셨다. 그냥 흰소리이신 줄로만 알았더니, 자꾸 연락을 하시며 언제 올거냐고 하시기에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강릉 방문이기도 하고) 날짜를 조정한 다음 11월 둘째 주 주말에 다녀왔다. 체력이 없는 호적 메이트는 간다 안간다 정확하게 얘기를 하지 않아 그냥 버리고 나 혼자 다녀왔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강릉까지는 시외버스로 약 4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 그러나 전날 잠을 조금 설쳤던 덕분(?)에 청주에서 강릉까지 정말 꿀잠을 자며 이동했다. 중간에 잠깐 횡성 휴게소에 들렀고.
평소보다 강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이 막혔는지, 친척이 생각한 시간보다 내가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동한 곳은 바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라는 체인점의 본점. 그래, 강원도하면 막국수지. 내 식성을 잘 모르셔서 이동하는 내내 "국수 좋아해?" 라고 물어보시더라니. 물론 나의 대답은 "환장합니다". 인스턴트도 신메뉴 나오면 꼬박꼬박 먹어보고 냉면 라면 소면 우동 쌀국수 쫄면 칼국수 다 좋아하지요. 국수는 나의 친구 밀만 있으면 난 외롭지 않네...
삼교리가 어디있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주문진쪽에 있는 지역이름이라고 알려주셨다.
주문진 삼교리에서 최종숙 여사님이 동네 주민들에게 대접하던 동치미 막국수가 어느덧 40년 전통의 어엿한 막국수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식당에는 이렇게 입식 테이블도 있고, 좌식 테이블도 있다. 좌식 테이블 쪽에는 사람이 많아서 촬영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좌식 테이블 쪽에 착석했다.
메뉴는 동치미막국수가 8,000원, 그 외에 육개장이며 수육, 메밀만두와 메밀전 등이 있다.
우리는 인원이 다섯이라 동치미막국수 4그릇과 수육 小, 메밀전 하나를 시켰다.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겨자, 들기름, 후추 등 각종 양념장도 있었다.
수육 小자. 수육은 얇은 편이고 비계 반 고기 반. ㅋㅋㅋㅋ
그래도 맛 자체는 괜찮았다.
메밀전은 꼬소~한 맛이 나서 맛있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별미. 전 자체는 흔하지만 메밀전은 식당에서 우리 동네 식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동치미 막국수는 막국수와 별도로 동치미 육수가 담긴 항아리가 함께 나온다.
우리 동네는 좀 추워서 이런 살얼음 잔뜩 있는 국수를 먹어도 되는 계절이 아니었지만, 어쩐 일인지 내가 방문한 강릉은 아주 따뜻했기에.
시원하게 부어주면 된다.
메인 메뉴 동치미 막국수! 계란 반 개와 들깨 가루와 김이 잔뜩.
자세히 보면 검붉은 색의 무언가가 보이는데, 무장아찌 같은 것이 갈려져 있다.
무말랭이인지 무장아찌인지는 모르겠는데 간을 엄청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했다. 입맛을 돋구는 새콤한 맛이다.
밑반찬으로는 배추 절임과 겉절이 등등. 숙모가 엄청 맛있게 드셨다.
막국수가 양이 많아 보였는데 동치미를 넣으면 금방 다 먹게 된다.
시원한 감칠맛! 동치미 국물이 맛있어서 막국수도 정말 맛있다. 가을인데도 이렇게 맛있으면 여름에는 더 맛있겠네.
배가 별로 고프지 않다고 해놓고서는 금방 한그릇 뚝딱.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저 무장아찌? 무말랭이를 갈아서 넣는 방법을 이용해서 다음 여름에 국수를 한 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9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다음은 강릉의 랜드마크, 오죽헌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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