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꽃비 내리는 대청호 오백리길 15구간 구름고개길, 회남면 회인천 벚꽃길 드라이브 (+ 매은 이풍선생 묘)
지난 주말 토요일부터는 강풍에 일요일엔 비가 온다고 하기에 화요일에 겨우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봄은 참 짧기도 하다............
(였는데 왜 갑자기 겨울로 빽한건데?)
보은관광청년PD 활동을 위해 한달에 2회 정도는 보은군에서 나들이 갈만한 곳을 물색하고 블로그에 올리고 있어서 이번주에는 어르신과 함께 회남면 쪽을 보러 가기로 했다. 회남면은 대전, 대청호 바로 옆에 있는 지역으로 2월달에 올렸던 회인면하고도 가깝다. 필연적으로 우리집에서는 꽤 거리가 있어서 차를 끌고 가야하는데 가족 중에 어르신이 당첨되심ㅋㅋ. 대신 점심은 내가 쏘기로~
원래는 회남면 주민센터가 있는 카페도 가보고 공원도 가보려 했었는데.... 드라이빙 하는 도로의 벚꽃들이 활짝 만개하여 너무 아름다웠고, 그 벚꽃나무를 따라 쭉~ 드라이빙을 하게 되었다. 대청호 도로마다 벚꽃을 심어둔 곳들 중에 청남대 근교가 드라이브 명소로 아주 유명한데 그 지역에 비해 매우 한적하고 사람이 없어서 사진찍기 엄청 좋아보였다.
그럼 보은군 가볼만한 곳으로 여길 소개해도 되겠네? 싶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봤다. ㅋㅋ
벚꽃길이 펼쳐지는 구간은 회인 IC에서 회남로를 거쳐 옥천 쪽으로 향하는 안내회남로부터 쭉 이어진다.
양옆으로 피어난 벚꽃들과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생동감 있어서 괜히 마음에 드는 사진. 빨간버스도!
예기치 못한 벚꽃길이라니 운이 참 좋다.
어르신도 어제 저녁 드시면서 벚꽃길 본 게 참 기억에 남았다고 하심.
효도했네 흐흐.
조수석에서 잠깐잠깐 보이는 회남천.
봄에 소생하는 푸른잎과 강변따라 심어져 있는 벚나무들이 고요한 시골마을의 풍취를 살려준다.
회남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쪽. 회인천에서 툭 튀어나와있는 반도같은 모양새다.
달리는 와중 사진으로 찍어보려고 노오력했다. ㅋㅋ
위에 설명했듯이 이쪽도 가보려했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다음으로 미뤘음. 사진을 보니 마을을 거닐면서 벚꽃 구경해 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벚꽃 구경하느라 천천히 달려도 앞뒤양옆으로 차가 별로 없으니까 매우 여유롭고 좋았다.
우리 뒤로 달려오는 차들은 앞질러 가도록 내버려두고....
4K라 영상 링크! 편집은 귀찮아서 안했고 그냥 클립 하나 덜렁... (유튜브는 그저 블로그를 위한 수단일 뿐이지...)
차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가리고 싶어서(ㅋㅋㅋ) 유튜브 무료 배경음악을 깔았다.
벚꽃잎이 눈꽃처럼 사르르 뿌려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차 안에서 계속 너무 예쁘다~! 남발.
날이 살짝 흐려서 푸른 하늘이 아닌 건 아쉬웠지만...
흐린 하늘에 어울리는 꽃비라고 생각하니 또 괜찮았다.
조금 더 나아가자 양 옆으로 벚꽃잎이 가득한 도로가 있었는데,
왼쪽에 농가가 있어서 주차할 만한 공간도 있었고 (딱 2대!)
차가 많지 않아 한적하니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사진찍기에 좋아보였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벚꽃 명소를 찾았다고 해야할까? 히히.
어르신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내가 원하는 앵글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건졌음 후후
드라이브를 마치고 첫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원래 우리가 향하려던 곳은 독수리봉 전망대이다. 독수리봉 전망대로 가려면 근처에 있는 '매은 이풍 선생묘' 를 찾으면 된다고 하여 일단 그리로 갔다. 묘지에서 약 10분이면 독수리봉 전망대를 볼 수 있다고 하길래 일단 목적지로 삼은 것도 있다.
그런데 카카오맵이... 과수원밭을 지나 비포장 도로로 깔린 곳으로 안내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려 하는데 어르신은 못걷겠다고 하셔서 (다리가 안 좋으심) 나 혼자 락벅락벅 걸어갔다. 가는 길에 웬 갈대밭이 나오기도 해서 열심히 헤쳐나갔다....
묘지에 도착했더니 이게 웬걸, 독수리봉 전망대로 진입하기에는 도로가 가로막고 있는데다가 건너갈 수 없게 나무로 막혀있다..... 즉, 저 도로로 진입해야하는 거였다! 에잉.
일단 묘지에 오긴 왔으니 몇 장 찍어는 보았다.
매은 이풍은 조선 최초의 대원군이었던 덕흥대원군의 9대 사손이다. 덕흥대원군은 중종의 일곱번째 아들로, 선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덕흥대원군은 도정궁이라는 궁궐을 사저로 사용하였으며, 선조가 잠저로 쓰기로 했다고 한다. 1581년에 한 번 불타 복원, 1920년에 다시 한 번 불타서 소실되었다. 도정궁의 장행랑은 서울 5대 명물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줄행랑을 치다' 라는 말이 이 장행랑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매은 이풍은 그 덕흥대원군의 도정궁을 지키던 사손이었다. 왕족의 후손이면서 조선의 문신이었던 셈...
왜 보은에 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풍경이 아주 멋지고, 묘지가 꽤나 컸다.
가장 아래에 무덤 하나, 그 위에 무덤 둘, 그 위에 또 무덤 둘, 그 위에 또 무덤 둘...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족묘지인가 싶었다.
올라오는 길이 조금 힘들었지만은 풍경은 꽤 괜찮았다.
묘지에서 할 것도 없고 하여 다시 내려가봄.
무덤 옆에 정돈된 길이 나있어서 그쪽으로 갔더니, 굉장히 쉽게 내려왔다.
갈대밭을 헤치고 올 필요가 없었다.
카카오맵이 안내해준 길이 항상 올바른 건 아니었군...
과수원을 지난 다음 윗쪽 파란 무언가가 있는 곳으로 진입해서
윗 사진의 오래된 집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매은 이풍선생 묘가 나온다.
카카오맵 덕분에(?) 아침부터 등산도 하고.... ^^ 좋았다 하하...
(갈대밭이 진짜 험했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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