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연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어보는 제14회 보청천 문화축제 (보청천 유등제)
4월 말, 5월 초가 되면 엄마는 무지 바빠지신다. 법주사 포교사로 활동을 하고 계신지라 부처님 오신날 관련 행사를 준비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하시는 건 불우이웃돕기 성금용 상품을 제작하시거나 판매하고 읍내 보청천 다리 옆에 연등을 매다는 일. 부처님 오신날이 실제로 될 때까지 우리 가족은 주말에 외식도 잘 안한다. ㅋㅋㅋ
보청천 다리 옆에 연등을 매다는 4월 중순에는 보청천 문화축제가 있다. 예전에는 보청천 유등제라고 불렀는데 10여년 전 쯤에 명칭이 달라졌다. 지금은 보청천 문화축제라고 하거나, 보청천 유등문화축제 이렇게 섞어서 부르는듯.
보청천은 보은읍를 지나가는 자그마한 하천으로 쭉쭉 흘러 옥천, 금강까지 이어진다. 하상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서 여행을 떠날 때 이 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떠나기도 하고 읍내에서 축제가 열릴 때 이 하천 주변에 부스들을 설치해둔다. 가장 최근에는 벚꽃길 축제가 있었고 대추축제도 요기서 한다.
보청천 문화축제는 대추축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초대가수도 부르고, 군청 관계자와 다른 지역 사찰의 스님들도 보러 오시는 등 소소하게 즐길만한 축제다.
엄마는 오후 2시부터 나가셔서 이미 준비를 하러 나가셨고 나는 집에서 느적느적거리다가 오후 5시 다 되어서 출발했다. ㅋㅋㅋㅋ 강가에 자전거 살포시 주차해두고....
축제 이모저모를 구경하러 뽈뽈... 이라지만 푸드트럭 딱 세 개 있다.
오히려 수가 적어서 사람들이 꽤나 사먹는 걸 볼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특히 츄러스 인기 많더라구.
푸드트럭이 별로 없는 이유는 주최측에서 떡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콩떡 백설기.
방금 쪄내서 뜨끈뜨끈. 맛있긴 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그냥 가방에 넣었다.
아 그리고 일찍 도착하면!
행사 끝나고 상품 추첨에 필요한 번호가 적힌 래플 쪽지를 1인당 하나씩 나눠준다.
늦게 가서 이미 다 떨어졌는지 주지 않으셨다.... 힝.
느지막하게 도착한 관계로 이미 무대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이날의 초청가수는 고정우씨였다.
나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팬클럽 분들이 여기까지 오셔서 무대를 관람하고 계셨다! 오오.
이것이 바로 축제의 선순환.
사천왕 풍선들 귀여움. ㅋㅋㅋ
고정우씨는 미스터트롯2, 3에 출연을 한 적이 있으신데 나이는 98년생으로 꽤 어리시다. 울산출신으로, 알고보니 최연소 해남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녀, 해남의 그 해남이다.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싯다르타의 싯다르타 역을 맡고 있다고 깨알같이 보청천 문화축제와의 연관성을 어필하셨다. ㅋㅋㅋㅋ
무대 아래로 내려오셔서 팬서비스도 마구마구 해주시고 가심.
그 다음으로 출연하신 분은 류원정씨로 이 분도 미스트롯 2에 출연하신 적이 있다.
역시나 팬클럽분들이 아주 좋아하셨다. 현수막도 들고오셨더라. ㅋㅋㅋ
나는 잘 모르는 가수라고 해도 축제 참가하신 시민분들이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좋더라구.
매번 초청가수가 트로트가수인 것은... 애초에 보은군 연령대가 높아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다.
(그치만 2년 전 문화가 있는 날 빅쇼 콘서트 때 포레스텔라가 왔을 때도 사람 진짜진짜 많긴 했음... 이 때 좋았지 히히)
비가 계속 오다가 그쳤다 했다.
엄마 왈, 매번 유등축제 할 때마다 비가 온다고 하셨다.
무대가 끝나고 6시가 되어서 유등축제 메인인 봉축대법회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보았을 때와 순서는 거의 똑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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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4년만의 보청천 유등제, 제12회 보청천 문화축제
보은 :: 4년만의 보청천 유등제, 제12회 보청천 문화축제
지난 5월 13일 토요일에는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 오랜만에 열린 보청천 유등제를 보러 갔다. 속리산 법주사와 탈골암에서 진행하는 불교 문화축제로 약 5년 전? 쯤에 한 번 구경한 적이 있었다. 2
the3rdfloor.tistory.com
법주사와 탈골암 주지스님들 외에도 고창 선운사와 삼승면 화광사 주지스님까지 오셔서 혼자서 오오~ 했다는. 언젠가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합창단 분들께서 '봄봄봄' 노래를 부르셔서 매우 듣기 좋았는데...
빗방울이 또 똑똑똑.
아이, 봄기 좀 느껴보자~!
우산은 가져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엄마한테서 우비 하나를 받아서... 그걸 잽싸게 썼다.
문화축제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어요~
법주사 주지스님의 축사에서는 산불 관련 얘기가 많았다... 아무래도 얼마전까지 여러 사찰들과 문화재가 불에 타서 그런 것 같다. 다행히 법주사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속리산에도 소나무가 많아 산불이 나기 시작하면 법주사가 싹 탈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고려중이라고 하신다.
보은군수님도 축하해주시러 자리하심. 불교계에 덕담을 해주셨는데 문득 드는 생각. 군수님이 믿는 종교는 무엇이시려나? 보은군의 대표 명소가 법주사다보니 불교 행사가 많은 관계로... 개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행정가로서 운영을 잘 해주셔서 좋다.
올해는 산불 피해 때문인지 달집태우기를 진행하지 않았다.
(점등 시작되기 전에 미리 소원 비는 곳으로 와버리기)
갑자기 비가 엄청 오기 시작..... 하천으로 들어가서 정비해주시는 분들 고생이 참 많으셨다 ㅠㅠ 추우셨을 듯.
나도 소원빌러 연등 하나 집어왔다.
내 소원은 당연히 세계평화이다.
2년 전에도 세계 평화 빌었는데 아직도 그럴 수밖에 없는 요즘 뉴스...
어둑어둑해져 연등 불빛이 조금 더 잘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 비 맞혀가며 찍는 사람들 여럿... ㅋㅋㅋㅋ
주지 스님은 어떤 소원을 비셨으려나?
비 오는 날이어도 빌고 싶었던 많은 이들의 소중한 소원들이
꼭 이루어지길.
(하천에 흘려보낸 연등은 하류 쪽에서 수거함)
조촐한 축제지만 개인적으로 이 연등 띄우는 게 좋아서 종종 보러오게 된다.
비록...........
이 날은 쫄딱 젖었지만 말이다. 헤헤
요즘도 산불이 기승인데 별일없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고 항상 힘써주시는 소방관 분들께 감사감사...
연등 소원 빌기가 끝나면 원래는 사회자분께서 불러주시는 번호로 상품을 타 갈 수 있는데 비가 워낙에 세차게 오다보니 자리가 금방 휑해졌다. 사회자분 다급하게 번호를 연속으로 nn개 막 부르시던 게 생각난다. ㅋㅋㅋ
다음번에는 축제 무대 하고 있을 때 다리 위에서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먼.
이제 제일 가까운 축제는... 역시 부처님 오신날의 법주사이려나? 한 달 만에 또 절밥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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