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 놀면뭐하니?에 출연했던 옥천의 명물분식, 풍미당 물쫄면 with 비빔쫄면, 김밥
2주 전 주말에 호적메이트가 몸이 안좋아서 옥천에 있는 신경외과를 예약했다. 나도 작년 여름 쯤 몇 번 다녀왔던 병원이고 통증에 효과는 있었지만 일상생활을 끔찍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생겨서 지금은 안 다니고 있다. (여성 호르몬 관련 신경주사 부작용이라 남자는 괜찮음)
호적메이트가 예약한 시간이 평소보다 좀 늦은 시간대라 진료가 끝나면 딱 점심을 먹을 시간이더라.
그래서 그동안 얘기만 들어보고 방문을 한 번도 못했던 옥천의 풍미당을 가보기로 했다.
옥천 여신 미주 덕에 놀면 뭐하니? 방송에 출연한 분식집으로 사실 방송 전에도 이미 유명했던 곳이다. 나는 옥천 읍내를 나다니는 일은 거의 없이 대부분 대전역을 가기 위해 아침에 잠깐 들르기만 했기 때문에 시간이 안 맞아 먹으러 오지는 못했고... 이 날은 시간이 딱 괜찮아서 첫 방문이 되었다.

호적메이트가 치료를 받는 동안 차 안에서 쉬고 있다가 1시 10분 전 쯤 풍미당 앞에 도착했다. 날씨가 춥지 않아 웨이팅이 길까봐 걱정했는데, 분식 특성상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고 약 15~20분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규모가 좀 큰 편이었고 바깥의 글씨로 되어있는 간판이 오래된 느낌 물씬. 레트로다 레트로. 1978년에 개업을 했다고 하니 오래되긴 했다. 당시 개업할 때 이 풍미당이 옥천읍 최초의 분식집이었다고 한다. 물쫄면 역시 주인장분들이 최초로 개발한 음식이라고 하더라.

풍미당 근처 길가에 주차할 수 있다고 안내 되어 있는데 도보 5~10분만 걸으면 옥천 공영 주차장이 있으니 그 쪽을 이용해도 괜찮다. 우리도 병원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했음.

사람이 많아 매장 안 쪽을 찍지는 못했는데 어차피 방송에 다 나왔으니 그걸 보시면 되겠다(...)

메뉴는 물쫄면, 비빔쫄면, 수제비 그리고 김밥 이렇게 네 종류가 전부. 심플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2인이서 오면 물쫄면 하나, 비빔쫄면 하나, 김밥 1줄 이렇게 많이 시키는 눈치였고 우리도 그렇게 시켰다.
주문 하고 나서 호적메이트가 아니? 곱배기가 있잖아? 하더라는. 별미인 물쫄면을 곱배기로 시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ㅎㅎ


조촐하지만 군침 도는 상 등장!
김밥을 시켜서인지 국물도 함께 나왔다.

오늘의 주인공 물쫄면.
유부와 계란, 쑥갓, 고기와 양념장, 김가루 그리고 삶은 메추리알이 올라와 있었다.
유부 우동 같으면서도 포장마차 우동 같은 느낌의 국물인데, 쫄면이 들어 있는 것이 킥이다.
비주얼을 보고 생각난 메뉴는... 바로 '쫄우동' 이다. 점심 먹으러 가끔 들르는 분식집인 보은 분식에서 메뉴 이름이 특이하길래 시켰던 적이 있다. 우동국물에 쫄면 들어 있는 거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었거든. 물론 고명은 풍미당의 물쫄면이 훨씬 많지만... 먹다보니 저절로 떠오르는 걸 어떡해. 물쫄면 맛이 궁금한데 멀어서 오기 힘드신 분들은 가까운 분식집에 쫄우동이라는 메뉴를 찾아서 한 번 드셔보시는 것도? 당연히 풍미당 물쫄면이 훨씬 맛있지만ദ്ദി^ᴗ ̫ ᴗ^₎
보은분식은 울동네 학교 앞 분식집 같은 곳이라 따로 후기는 안썼음 ㅎㅎ 참치김밥 맛있는데 요즘 주인 아주머니가 아프신 건지 오픈을 안하고 계신다....... 는 이야기가 좀 딴 데로 샜네.

너도 메뉴판에 있으니 한 번 시켜보마의 주인공, 비빔쫄면.
어찌보면 평범한 쫄면인데 쑥갓이 들어있는게 조금 다르다고 해야하나?
김밥 사진 찍는 걸 잊었는데 그냥 평범한 야채김밥이다. 평소엔 일반 김밥을 잘 안먹지만 쫄면과 함께라 맛있게 느껴졌다.

풍미당의 쫄면은 색상이 샛노랗다. 치자우린 물을 넣어서 그렇단다. 풍미당에서 직접 뽑는 면이라고.
공장식 쫄면에 비해 면이 질기지 않고 쫄깃탱글하여 맛있었다. 이 면발의 식감이 풍미당이 유명해진 이유가 아닐까?

먹으면서 확실히 비빔쫄면보다는 물쫄면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손은 가겠지만 집에서 해먹으려면 할 수 있는 구성이긴 한데...
면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풍미당다운 식감을 구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암튼, 맛있다! 가격이 비싼 편도 아니니까 줄이 너무 길지만 않으면 추천추천.


계란이 아니라 메추리알인게 좀 신기해씀.
호로록 호로록 입으로 쑥쑥 들어가는 쫄면. 사실 난 어릴 적에 쫄면 잘 못 먹었어서 (너무 천천히 먹어서 면이 다 불곤 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쫄면은 어린 시절 나에게 공포였다) 선호하는 메뉴가 아니었는데 이 집 쫄면은 둘 다 맛있었다.
다음에 또 시간대가 맞으면 물쫄면 먹으러 와야지. 히히.

평소처럼 다 먹은 사진을 찍었더니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왜 먹기 전에 안 찍고 지금 찍냐'며 물어보셨는데, 그릇이 싹 비워져 있으면 맛있었다는 뜻이고, 음식이 남겨져 있으면 별로였다는 뜻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아~ 그말도 맞지. 수긍하셨다. ㅋㅋㅋ
호적메이트는 그 다음주에도 치료받으러 옥천 가는 김에 물쫄면 한 번 더 먹었다는. 이 날은 눈이 와서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다고 한다ㅋㅋㅋ 뜨끈한 물쫄면이 더 맛있게 느껴졌을듯?
영업시간 | 09:30 AM~18:00 PM
매장주소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23-1
전화번호 | 043-73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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