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새로 개관한 속리산 법주사 성보박물관의 문화재 둘러보기 (feat. 팔상전 팔상도)
약 열흘 전 주말에는 작년 2024년 9월에 새로 개관한 법주사 성보박물관엘 다녀왔다. 원래 3월 3일 연휴일 때 가려고 했지만 박물관 특성 상 월요일이 휴관일이라 눈오는 전경만 신나게 찍고 왔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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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폭설 속 사람 없는 속리산 법주사의 겨울 풍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보은 :: 폭설 속 사람 없는 속리산 법주사의 겨울 풍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
때아닌 3월 3일의 대설주의보 속,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의 7개 사찰 중 하나인 법주사를 보러 다녀왔다. 근처에 거주하면서도 꽤나 오랜만인, 약 2년 만의 방문이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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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서 1주일이 지나 날이 풀렸을거라고 짐작하고 좀 가볍게 입었는데 생각보다 추웠음. ㅎㅎ
그리고 1주일이 한 번 더 지났는데 눈이 또 오네! 실화야!?
법주사 성보박물관은 작년 9월 개관하여 성대하게 개관식을 열었지만, 2달 간 부지 사용 승인 건으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무니한테 개관 소식만 듣고 겨울이라 따로 방문을 못하고 있었는데 날이 조금씩 풀어진 김에 다녀왔다.
영업시간 | 10:00 AM~18:00 PM (매주 월요일 휴관)
위치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310-136
요금 | 무료
오리숲길 들어서는 입구 쪽에 있으며 성보박물관에서 약 10~15분 정도 걸으면 법주사이다.
법주사 성보박물관은 규모가 꽤 큰 편으로 공사기간은 2년, 공사비용은 200억 가까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보은군에 박물관다운 박물관이 없었던지라 이렇게 돈 쓰는 건 환영하는 편! 보은군에 호서제일가람인 법주사가 있는데도 문화 인프라랄게 없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생겨서 좋다.
건물 오른쪽에 주차 구역을 만들어두었고 건너편에는 공공 화장실이 있다.
성보박물관 내부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협소한 편이라 이용객이 아니신 분들은 공공 화장실을 써달라고 쓰여있었다.
운영시간에 맞춰서 왔으나 10시 5분이 되어도 오픈을 하지 않아 밖에서 오들오들 떨었다...
근교에 사시는 분인 것 같던데 10시 딱 맞춰서 올거란 생각을 안하신듯. 청소 하시는 분은 일찍부터 하고 계시던데.
참고하셔서 10시 10분 전후로 오시면 될 것 같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팜플렛이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사천왕문을 형상화한 금빛 아치형 문이 나온다.
양 옆에 원숭이 석상은 대웅보전 앞에 놓여져 있던 녀석들이라는 지금도 대웅보전 앞에 2마리가 있는 걸 보면 원래는 여러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나보다. 아니면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었다거나? 석상의 상태가 좋은 걸로 봐서 정말 그런 걸지도.
정면에는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괘불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괘불탱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여러모로 배우고 가는 시간.
우측에는 법주사의 창건 설화와 다양한 유물들에 대한 설명과 실물들이 놓여있고
좌측에는 능인전에서 발견된 여러 그림들이 걸려 있다.
법주사에 있는 문화유산 목록이 벽면에 쓰여있다. 많기도 하다. 하긴 나도 처음에 법주사에 왔을 때 국보가 3점이나 있다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법주사 올라가기 전에 성보박물관을 필히 둘러보시고 실물을 관람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터치스크린으로 문화재 목록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이건 뭐지??? 이런 게 있다고😲 한 번 보고 싶은데
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걸 발견.
법주사에 남아있는 인쇄물과 목판들...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성보박물관을 통해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좋구나.
법주사에 있던 묘법연화경은 1243년에 만든 고려대장경을 조선시대에 찍어낸 목판본이라고 한다. 연도 기입이 다 되어있다는 소리겠지? 역시 기록의 민족...
사진의 초점이 죄다 이상하다는 걸 지금 깨달음.
박물관 조명이 좀 어둑어둑해서 그런가
법주사 중사자암을 즐겨 찾았다는 선조의 어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좋아해서 그런가 (우표로도 나왔답니다)
이런 병풍이 법주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확 마음이 가는 단순한 나란 사람...
한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쪽의 별자리와 해, 달 그리고 토성, 목성, 화성, 금성, 수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세월의 흐름 때문에 접힌 부분이 까져서 잘 안보이는게 아쉽다.
셋 중에 크기가 커서 큰 종이 중헌 줄 알았더니....
보물은 이 녀석이었다. 보은 법주사 동종으로 2015년에 지정된 비교적 따끈한 보물 1858호이다.
종 윗 쪽에 뾰족뾰족하게 되어 있는 꽃잎모양을 입상화문대라고 하는데 여기에 불화상을 새긴 점이 섬세하다.... 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다는데 난 용에 초점을 두고 찍음(...)
다음에 가면 좀 더 자세히 봐야지. 역시 이렇게 블로그로 정리해서 올려야 공부를 하게 된다는.
정확히 어떤 보살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옆에 파지옥진언이라고 쓰여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진언이라고 한다. 옴 가라지야 사바하.
그 외에도 복장유물과 화병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바로 중앙의 괘불탱을 보러 갔다.
괘불탱의 존재를 지금 알았는데 심지어 크기가 13m란다. 성보박물관에 들어오자마자 느낀 감상도 와! 스크린 되게 크다~ 였는데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크다는 거니까...
터치스크린으로 괘불탱의 이모저모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길이가 길어서 아래쪽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 어색하지 않도록 일부러 머리를 크게 그리고 하체로 내려갈 수록 가늘게 그렸다는 설명에서 감탄.
법주사의 회화역사 구역에서는 총 6점의 그림이 있다. 절 그림 답게 색상이 선명하고 알록달록.
설명을 읽어보고 처음 알았던 사실. 하단에 적혀 있는 글자가 바로 이 그림을 그리는 데 일조한 사람들의 이름이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누가 그렸는지 알수가 없다고...
불과 지난주에 다녀왔던 능인전에 발견되었다는 그림들이 몇 점 있어서 신기했다. 능인전에 유리문으로 되어있던 부분에 그림이 걸려 있었을 것 같다는 추측.
▼능인전에 대해 살짝 쓴 글
2025.03.10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폭설 속 사람 없는 속리산 법주사의 겨울 풍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보은 :: 폭설 속 사람 없는 속리산 법주사의 겨울 풍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
때아닌 3월 3일의 대설주의보 속,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의 7개 사찰 중 하나인 법주사를 보러 다녀왔다. 근처에 거주하면서도 꽤나 오랜만인, 약 2년 만의 방문이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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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늦지 않게 밥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2층도 보러가야해서 후다닥 올라감.
2층 메인에는 이렇게 법주사에 대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전시실2에서 법주사의 역사와 그 외 유물들, 역대 주지스님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시멘트 미륵불 보다는 금동미륵대불이 훨씬 보기 좋은 것 같다. 신라시대에는 원래 금불상이었다니 원래 모습을 되찾은 셈이다. 금을 씌워서 낭비다, 라기엔 개금불사 당시에 비해 지금 금값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이득이지 않으려나(...)
지금 법주사도 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정유재란, 임진왜란 때 불에 타지 않았다면 지금 규모의 약 서너배 정도 되었을 거라고 해서 상상이 잘 안간다.... 지금은 30여개의 건물만 있지만 기록을 보면 60여 동의 전각과 70여 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말사는 120개 정도 있긴 하지만서도.
글로벌함에 놀라버린 산스크리트어가 적힌 패엽경.
법주사를 세계에 알린 유네스코 등재. 중요한 사건이다 보니 혼자 색상이 진하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보니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유명한 스님들에 대해 표기해둔 공간이 있었다.
성보박물관 제대로 보는 게 지금이 처음이라 그런데 다른 절의 성보박물관도 이런가...?
재밌었다. ㅋㅋㅋ
스님들 초상화를 쭉 나열해 법주사 천오백년의 역사를 하나의 벽에 이렇게 소개해두었다.
경주 가서 신라 천오백년 역사 멋있다고 하고 다녔는데 지척에도 신라시대의 흔적이 남아있었네.
초상화가 점점 현대적으로 변해가는 걸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전시실2에서 나와 트여있는 곳으로 오면 팔상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스크린 공간이 있다.
난간 뒤로 괘불탱과 인사할 수 있다.
스크린 양 옆에 팔상전과 금동미륵입상 미니어처(미니어처...가 맞나?)가 놓여있는데 이걸 보고 좀 아쉬웠다.
기념품 안 파나............?
성보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그림들로 엽서도 만들 수 있고... 팔상전이랑 금동미륵입상으로 문화유산 미니어처 (손바닥에 올라올 수 있을 정도) 만들어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은데 흐음. 석굴암은 그런 미니어처가 있단 말이지요.
1층 인포메이션 코너 옆에 기념품을 들여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팔상전 안의 팔상도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밥 먹으러 오라고...
무슨 밥이냐면 사찰밥인데, 먹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알겠다고 하고...
특별전시실 잠깐 구경하고 오기.
작품을 제대로 보진 못했다. 사진만 열심히 찍고 바로 법주사로 고고.
지난주엔 차로 지나가서 못 찍었떤 호서제일가람 일주문.
1달 뒤 쯤에 저 나무에서 겹벚꽃이 피면 이쪽에서 촬영하기 좋다. 그 때 또 와볼까나...
오늘의 사찰밥은 콩나물밥~! 미역국이 맛있어서 호로록 먹고 나왔다.
법주사에서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하며 설거지도 직접 해야 한다!
아, 아무나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신도분들,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이 드실 수 있다.
저는 엄마빽(?)으로 헤헤.
1주일 전에 그렇게 쌓였던 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틀 전에 또 왔죠?)
엄마는 봉사활동 하시느라 잠시 다른 공간으로 가시고 나는 기다릴 겸 할 것도 없어서 팔상전 내부를 찍으러 갔다. 아까 성보박물관에서 영상으로 봤으니 이번에는 실물을 볼 차례다~ 싶어서.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8장의 그림에 나눠 그린 작품으로 본래 순서는 도솔래의상-비람강생상-사문유관상-유성출가상-설산수도상-수하항마상-녹원전법상-쌍림열반상인데 팔상전 내부의 순서는 랜덤인가?
도솔래의상이 제일 안쪽 그림이라서 생각을 포기하고 한바퀴 돌면서 하나씩 찍음...
발 시려서 후다닥 찍었는데 그래서인지 초점이...
내가 그렇지 뭐...
법주사를 꽤나 여러번 왔는데 어떤 문화유산이 있는지 제대로 알아두고 오니 진면목을 본 듯한 충족감이 들었다.
흠... 2주 연속 찾아와놓고 사진이 화사하지 않은 것 같아(ㅋㅋㅋ) 봄기가 제대로 찾아오면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도 새로 찍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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