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문무대왕면 용의 전설을 품은 천년고찰 함월산 기림사의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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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0 - [국내여행/부산·경상] - 경주 :: 호국사찰 감은사의 빈 터를 지키는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경주 :: 호국사찰 감은사의 빈 터를 지키는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이전 글 2025.04.07 - [국내여행/부산·경상] - 경주 ::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바닷속에 잠든 신라왕의 무덤, 경주 문무대왕릉 경주 ::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바닷속에 잠든 신라왕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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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기림사였다. 감은사지에서 약 13km 떨어져 있어서 차로는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잘 모르는 사찰이었는데 이 곳 역시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과 관련된 전설이 있더라.
기림사는 약 1400년 전, 인도 승려인 광유가 임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로 642년에 원효대사가 중창하여 현재의 이름인 기림사가 되었다. 삼국유사에 기림사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어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신문왕이 동해 바다의 용왕에게 나라를 지켜줄 만파식적과 옥대를 선물 받고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기림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옥대 조각 하나하나가 전부 용으로 된 것이라는 말을 들은 신문왕은 조각 하나를 떼어 연못에 넣었고 그 조각은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고 한다. 기림사 근교의 용연폭포가 바로 그 용이 되어 날아간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용연폭포는 산속에 있는지라 나이 지긋하신 신도분들과 함께 갈 수는 없어서 이 방생법회에서는 갈 수 없었던 것 같다.
기림사는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일제시대에는 31본산 중에 하나로 경주의 지역 대표 사찰이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경주지역의 승병과 의병들이 활동하는 절이기도 했다고. 이렇듯 사찰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시한 절이 하나도 없다. 국가의 위기상황에서는 어떤 종교라도 항상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강력한 것 같다.
2023년 3월 말 봄으로 들어서는 시기.
기림사 곳곳에 심어져 있는 꽃나무들이 활짝 피어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벚꽃과 동백꽃을 함께 볼 수 있는 봄은 정말 계절의 여왕이 아닐까 싶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화장실, 종무소, 천왕문
기림사 골목에 이렇게 벚꽃 두 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렇듯 3월~4월 벚꽃 철에도 예쁘지만 6~7월 수국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단다.
그 때 방문할 일이 생기면 참 좋겠네.
신도분들 (+엄마) 이 서둘러 대적광전으로 바로 이동하시기에
다른 전각들은 거의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이동했다. 그 사이에 인증사진 하나 찍음 흐흐.
기림사는 윗 사진처럼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1번이 대적광전, 12번이 삼층석탑, 4번이 진남루라는 주요 전각이다. 어머나 이런. 진남루 사진을 단 하나도 안 찍었다. ㅋㅋㅋ
사유 : 신도분들이 대적광전에서 기도를 드리며 마당에서 탑돌이도 잠깐 하셨기 때문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음!
대적광전을 보고 나서는 나무들이 많은 반대쪽 구역에서 봄꽃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전각은 잘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임진왜란 시절 남방(왜구)를 진압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으로 의병, 승병활동의 중심지였던 건물이 바로 진남루이다. 기림사는 근교의 다른 사원들과 다르게 문화재 피해를 입지 않아 경주 관아에서 관리하던 영부안선생, 호장안이라는 주요 문헌이 이 곳으로 옮겨져 잘 보관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건물인데 나는 계속 대적광전만 바라보고 있었네 그려.....
대적광전의 모습 역시 단청이 없어서일까? 진남루와 지붕의 모습이며 색감이 흡사하다. 마치 쌍둥이 건물 같은 느낌.
대적광전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다.
문에 새겨진 꽃창살이 단아하면서 예쁘다. (가까이서 찍을 걸...)
신도분들이 안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나오시는데 작은 전각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ㅎㅎ
나무들이 멋지게 가꿔져 있는 다른 쪽 구역!
이후에 불국사도 가야해서 다들 발걸음이 바쁘다.
윗 지도에서 3번 건물인 삼천불전 앞 정원이 아주 멋졌다. 매화는 이미 져버렸지만...
겨울에는 동백,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겨울에는 소나무.
분명 사시사철 아름다운 사찰일 거다.
잠시 찍사노릇을 하였는데 사진이 마음에 드셨을런진 모르겠다. ㅋㅋ
디카로도 찍고 핸드폰으로도 찍고 ㅎㅎ
정원이 말끔하여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기림사에는 다섯가지 약숫물이 있어 오정수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화정수만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물이 좋아 신라 차 성지라고 하였고 근방에 신라 차다원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글을 보았다. 또한 기림사 약사전 내부에는 사라수왕이 승려 광유에게 차를 내리는 헌다벽화가 그려져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헌다벽화라고 추정된다고 한다.
▼관련 기사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0024
기림사 약사전 내부 벽화에 그려진 한국 '차문화'의 뿌리
경주 기림사의 우측에는 대적광전을 비롯해 문화재 건조물들이 모여 있는 가람배치가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대적광전의 우측에 위치해 있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기림사 약사전'
www.ohmynews.com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62
[사찰벽화이야기]기림사 약사전 여래헌다도 - 불광미디어
2013년 8월 16일, 나는 능현能玄이라는 승려가 쓴 한 권의 고서를 보게 되었다. 내게 책을 보여준 이는 일본의 골동품점을 들락거리며 한국사찰의 허드레 유물 따위를 구입한 뒤 국내사찰에 되파
www.bulkwang.co.kr
약사전과 정원 너머 가장 큰 건물인 (지도에서 9번) 성보박물관 시간이 부족하여 미처 보지 못하였다. 아쉽.
위치 때문인지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규모도 그렇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명소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기림사.
언제고 또 올 일이 있겠지, 아니 없어도 계절 별로 꼭 한 번씩 재방문하고 싶은 곳. 그 때는 둘러보지 못했던 전각들을 꼼꼼하게 구경해야겠다.
운영시간 | 08:00 AM~18:00 PM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
전화번호 | 054-744-2292
홈페이지 | http://www.kirim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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