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유네스코 세계유산 불국사, 극락정토를 현세에 구현한 신라시대 최고의 사찰
신나는 버스 라이딩을 마친 후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 석굴암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생생한 채로 방문하는 건 거의 처음이라 (유년시절 방문은 기억 안남) 발걸음 설레며 올라갔다.
불국사 뒷뜰에 나무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겹벚꽃 명소라고 한다.
겹벚꽃 넘치는 시기에도 올 수 있으면 참 좋겠네... 사람 무지 많겠지?
굉장히 신묘해보이는 구름이 떠 있어서 찍어봤다.
불국사 정문 앞은 주차가 꽤나 엉망진창으로 되어있더라...
우리야 버스로 왔으니 그냥 들어가면 되지만 통제하시는 분이 힘들어보였다.
불국사는 불국정토[각주:1]를 현세에 표현하기 위해 지어진 절로 당연하게도 규모가 매우 크다. 불교세상의 천국같은 거니까 말이지... 입구 옆 안내도를 보다가 저기를 다 돌아다닐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잠시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을 보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극락전 한 번 구경하면 볼거리는 거의 다 본 셈이 된다.
불국사 입장료는 당시에 5,000원이었고 2023년 이후로 무료가 되었다.
입장한 후 오른쪽에 불국사 박물관이 별도로 있으며 입장료 2,000원이 따로 책정되어있다.
아니 그런데 왜 문화유산 입장료들이 전부 무료가 된거지...?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들 입장료 왜 받냐고 민원이 폭주했다더니 그것 때문인가? (우리 동네도 속리산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료인데, 법주사 안보고 등산만 하려고 해도 법주사 입장료를 내야해서 문의가 엄청 많았다고 함. 근데 그 쪽 지역이 법주사 것이라 어쩔 수 없음...ㅎㅎ)
다른 나라는 다 받는데...외국인 대상으로라도 입장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동궁과 월지에서처럼 일주문 안쪽에 짐보관을 해둘 수 있는 선반이 있어서 맡겨두고 입장했다.
큼직한 전나무와 연못 반야연지.
반야연지 위 귀여운 구름이 동실 떠 있는 모습이 맘에 들어서 찰칵.
조금 더 걸으면 국보 23호인 연화교와 칠보교, 청운교와 백운교가 함께 있는 범영루가 나온다.
자하문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청운교와 백운교이고, 사진에서는 짤린(...내가 그렇지 뭐) 반대쪽 다리가 연화교와 칠보교이다.
계단임에도 '다리' 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원래 불국사 주변은 연못으로 되어 있어서 배를 타고 진입을 해야하는 호수 속 절이었기 때문이란다. 배를 백운교에다가 정박해두고 계단을 건너 절로 들어가는 모습이었기에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
토함산자락에서 내려오는 물로 호수를 채운 것이라 지금은 그렇게 만들기 힘들겠지만은 어떤 형태였는지 모형으로라도 구현해주면 안되나... (궁금) 그나저나 호수 속의 절이었다니 진정 신화 속의 사찰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은 옆 산길로 빙 돌아서 대웅전으로 가도록 되어 있지만 본래는 청운교와 백운교 계단을 올라 자하문을 통과해 대웅전으로 가 석가모니를 관람할 수 있게 만든 구조이다.
문화해설사 분께서 관광객들에게 여러 설명을 해주고 계셨다.
혼자 왔다면 은근 슬쩍 들었겠지만 일행이 있으므로... 사진만 찍고 위로 올라갔다.
곱슬머리라 머리가 부시시하다... ㅋㅋㅋ 1박인데 고데기 들고 다니기 귀찮아가지구
(요즘은 아예 안함)
청운교 백운교를 이용해서 출입하는 것만 안될 뿐 위로 올라가 자하문 안쪽으로 들어가 구경하는 건 가능하다.
자하문 바로 뒤에는 대웅전이 있다... 만! 사람들이 대웅전보다는 확실히 석가탑과 다보탑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고...
가운데에 있는 석등으로 대웅전을 바라보면 부처님 얼굴이 보인다던데
전혀 해볼 생각을 안해서... 다음에 가면 해보아야겠다. ㅎ_ㅎ;;
예쁘게 찍고 싶었지만 관람객이 많아서 소심하게 찍다보니 이렇게밖에 안나왔다. ㅎ
어린 마음에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다보탑이 더 화려하고 예쁘다, 였는데.
사실 지금도 그렇다. ㅋㅋㅋ 다른 탑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라 예쁨. 내 평생 이런 탑 본 적 없어!
그치만 사자상을 보면 열불이 나고... 3마리가 없어진지 이제 거의 100년이 지났다고 한다.
당시 안쪽에 보관되어 있던 사리도 도둑맞았다는데 대체 그걸 가져가서 어디다 쓰려고 사라졌을까?
엽서를 제작할까 싶어서 최대한 사람이 안나오도록 요래조래 찍어봤으나 실패. ㅋㅋㅋ
애초에 불국사에 사람없는 시간을 찾기란 매우 어려울 뿐더러, 평일 아침에 와야 가능하다고 했다.
석가탑은 아무래도 얽힌 설화 때문인지 괜히 안타깝게 느껴지면서 마음이 가는 탑이다. 다보탑에 비해서는 좀 밋밋해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삼층석탑에 비해 디자인이 굉장히 수려하고 크기도 매우 크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니 단아한 멋이 일품이다.
석가탑 안 쪽에서는 사리장엄구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각주:2]이 발견되었는데 이 역시 도굴꾼들이 석가탑 안의 유물을 훔쳐가려다가 들켜서 잡혀가고(...) 그 후 보수 작업 도중에 찾아낸 것이라고 한다. 사리장엄구는 불국사 성보박물관에 있다는데 다음번에 꼭 가보아야하겠다.
석가탑 가장 위의 상륜부는 부서져 있어서 남원에 있는 실상사의 삼층석탑을 참고하여 복원하였다는데 장식이 화려하여 아래쪽 석탑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알지 못한 채로 보았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원래 모습은 어땠을지 너무 궁금하다. 아, 신라 시대 타임워프. 절실해.
불국사는 신라시대에 지금의 규모의 약 8배에 달하는 사찰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불교가 국교였고 불교세상의 '천국'을 구현한 사찰이니 그정도 규모였던 것도 이해가 된다.
1300년 동안 여러번 불타고 복원되고를 반복하면서도 어찌됐든 그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일개 야매 불교 신자로서는 감사하고 경탄할 뿐이다. (물론 아쉽기도 하고...!)
불국사 대웅전 안의 부처님 사진이 없는 걸 보니 아마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기가 있었던 것 같다.
석가탑 옆 회랑으로 들어와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극락전이 나온다.
극락전 내부에는 신라 3대 금동불상 중 하나인 금동 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불국사 비로전의 금동 비로자나불좌상이 26호,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28호인데... 비로전 좀 보고올걸. ㅎㅎ;;
불국사야 언제고 다시 갈테니 그 땐 잘 기억해두었다가 놓친 국가유산들을 잘 보고 와야겠다.
극락전 앞에 놓여있는 돼지 동상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관람객들이 한번씩 만지고 갔다. 나도 슬쩍 쓰담쓰담.
이 돼지는 원래 극락전 편액 뒤 쪽에 숨어있는 돼지를 모델로 만들어놓은 것인데...
사진이 없네...? ㅎㅎ;;; (손상된 파일들 중에 있었을지도)
이리 보니 좀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기원을 받은 돼지 너도 행복하게 살렴(?)
극락전에서 조금 내려가면 기념품 가게가 나온다. 거기서 불국사 한지엽서도 사고... 관광 엽서 세트도 몇 종 샀다. (가방이 점점 무거워짐...) 구매한 불국사 엽서 중에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꺼내어 풍경 사진을 찍고...
경주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운영시간 | 09:00 AM~18:00 PM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
요금 | 무료, *불국사 박물관은 별도 2,000원으로 매주 월요일 휴관
전화번호 | 054-746-9913
홈페이지 | http://www.bulguksa.or.kr/
'국내여행 > 부산·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 유리잔 안의 귀여운 첨성대, 경주다방의 첨성대라떼 (feat. 최영화빵) (23) | 2025.03.25 |
---|---|
경주 :: 일요일만 오픈하는 황리단길 인기 베이커리 녹음제과 (6) | 2025.03.24 |
경주 :: 쌀쌀한 겨울 아침, 토함산 맑은 공기 마시며 석굴암으로 (8) | 2025.03.20 |
경주 :: 고즈넉한 경주 탑동의 한옥스테이, 경주고택 월암재에서 하룻밤 (11) | 2025.03.17 |
경주 :: 경주문화유적지구 야경명소, 물에 비치는 반영을 거니는 신라천년 동궁과 월지 (9) | 2025.03.13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경주 :: 유리잔 안의 귀여운 첨성대, 경주다방의 첨성대라떼 (feat. 최영화빵)
경주 :: 유리잔 안의 귀여운 첨성대, 경주다방의 첨성대라떼 (feat. 최영화빵)
2025.03.25 -
경주 :: 일요일만 오픈하는 황리단길 인기 베이커리 녹음제과
경주 :: 일요일만 오픈하는 황리단길 인기 베이커리 녹음제과
2025.03.24 -
경주 :: 쌀쌀한 겨울 아침, 토함산 맑은 공기 마시며 석굴암으로
경주 :: 쌀쌀한 겨울 아침, 토함산 맑은 공기 마시며 석굴암으로
2025.03.20 -
경주 :: 고즈넉한 경주 탑동의 한옥스테이, 경주고택 월암재에서 하룻밤
경주 :: 고즈넉한 경주 탑동의 한옥스테이, 경주고택 월암재에서 하룻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