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고즈넉한 경주 탑동의 한옥스테이, 경주고택 월암재에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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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3 - [국내여행/부산·경상] - 경주 :: 경주문화유적지구 야경명소, 물에 비치는 반영을 거니는 신라천년 동궁과 월지
경주 :: 경주문화유적지구 야경명소, 물에 비치는 반영을 거니는 신라천년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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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에서 야간 관람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는 경주 밋업이 정해진 순간부터 내가 다인숙소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고택체험' 을 경주 시청 웹사이트에서 발견하고 7명이서 함께 저렴한 가격에 잘 수 있을 것 같아 일행들과 상의하고 Booking.com을 통해 예약했던 곳이다.
당시의 예약 금액은 주말 기준 8인 189,000원이었고 (8인 금액, 7인 금액 동일했음) 지금은 가격이 상당히 올라서 280,000원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숙소 비용이 정말 많이 오른 것 같다. 예전에는 검색 좀 하면 그래도 1인당 5만원 정도에도 괜찮은 곳에서 잘 수 있었는데 이젠........ 하긴 토요코인도 최근 3년 사이에 싱글룸 58,000원에서 80,000원이 되어버렸으니.
시내에서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라 밤중에 걸어갈 수는 없어서 택시 2대로 이동하였다. 내가 조수석에 타고 ㅌㅌ님이랑 같이 동행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경주 관련 역사 퀴즈를 내는 것이 아닌가...?
무열왕이랑 문무왕 관련 퀴즈도 내고... 미추왕 관련 퀴즈도 냈던 것 같은데 지금 떠올리자니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맞추긴 맞췄던 것 같다. 약간 신라천년역사의 자부심이 느껴지셔서 뭔가 재밌었음. 불친절하지는 않으셨지만 살갑지도 않으신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냅다 퀴즈를 내시다니. ㅋㅋㅋㅋㅋ

월암재에 도착하고 나서는 너무 어두워서 풍경을 찍을 생각은 못했고, 또 일곱명이 옷 갈아입고 씻어야하니까 얼른 얼른 잘 준비를 했다. 이미 여러 번 함께 놀았던 일행들이라 몇몇은 씻을 준비, 몇몇은 윷놀이할 준비, 몇몇은 짐 정리 등등 알아서 할 일을 잘 했다.
아 윷놀이는 전주 밋업 때 한 번 하고 우리 사이에 히트를 쳐서 경주에서도 꼭 하자고 얘기가 나온 상태였고, 아니나 다를까 반전에 광란을 거듭한 스펙타클한 윷놀이가 되었으며.... 할리갈리도 준비해 가서 ㅌㅌ님과 내가 아주 순발력있게 서로의 손등을 왕창 치고 놀았다. 나 원래 할리갈리 잘 못하는데 이상하게 여기서는 집중이 잘되더라고...


월암재는 리모델링을 거의 하지 않은 '찐' 고택이어서 내부 인테리어는 와! 정말 예쁘다! 라는 느낌의 감성 숙소는 아니고, 우리끼리 다같이 왁자지껄 떠들어도 아무 문제없는 외진 곳에서, 한옥의 나무 냄새를 맡으며 잘 수 있는 그런 곳. 굉장히 심적으로 편안했다. 겨울이라 난방을 걱정했지만 보일러 따뜻했고 이불도 나름 비단이불? ㅋㅋㅋㅋ
건물 자체가 굉장히 길~게 되어있어서 안쪽 방 2칸에 3명 2명이서 자고, 약간 서늘한 거실을 거쳐 화장실과 가까운 곳에 2명이서 나눠서 자기로 했다.


나는 전혀 추운지 모르고 잘 잤는데 ㅌㅌ님은 웃풍이 있어서 얼굴만 차가웠다고 하셨다.
벽에 간단하게 옷을 걸 수 있게 되어 있긴 한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긴 했음.


거실에는 시골집 온 것 같은 상이랑 라디에이터 등이 있었고 바깥 건물에 있는 주방은... 딱히 해먹을 생각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청소가 덜 된 느낌이 있었다.
아, 일단 숙소로 들어오면 배달도 거의 안되고 주변에 편의점도 없기 때문에 먹을 건 다 준비해서 가져와야 된다는 점. 우리는 치킨 두 마리 시켰다가 7인이서 거의 한 조각씩 먹고 아쉬워했었음. ㅎㅎ


화장실은 바깥에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본채와 거의 붙어있고 다른 하나는 좀 떨어져있다. 나는 좀 더 편하게 쓰시라고 ㅎㄱㅇ님께 더 가까운 화장실을 양보해드렸는데 알고보니 샤워하기가 좀 불편했다고 하시더라고. 뜨순물이 잘 안나왔다고 그러셨던가?? 조금 더 멀리 있는 화장실은 뜨거운 물 아주 잘 나왔다. 다만 본채와 거리가 살짝 있기 때문에 너무 새벽에 씻으면 돌아오는 길이 춥다. 여행할 때는 그것마저 낭만이긴 하지만서도.
지금은 화장실이 리뉴얼 되어 설비가 더 좋아졌다. 홈페이지에서 사진 참조 하시길!

쿨쿨 잘 자고 다음 날, 닭 우는 소리에 일찍 일어나 월암재의 이모저모를 카메라로 찍어보았다.
고무신 귀여워. 가족 숙박객 용인가보다.

한 쪽에 수도와 함께 플라스틱 바가지. 그리고 장독대.

댓돌 위에 옹기종기 다섯 켤레의 신발들.



밤에는 너무 무섭게 보였지만 훤한 아침에 보니 깔끔하고 정겹기 그지없다.
코너를 꺾으면 화장실이 나오는데, 아침에 춥게 입고 사진만 대충 찍으려고 나온거라 촬영을 열심히 안했네. 추웠다구...

반듯반듯한 나무문을 보고 있으니 뭔가 안정되는 기분.

주변에 한옥 스테이가 상당히 많았다. 다른 곳들은 신축 같아 보였음.
황리단길의 번잡함이 싫으면 탑동 쪽에서 숙소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다.

월암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김호 장군의 재실을 고쳐서 사용하고 있는 숙박시설이다. 재실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더니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목욕을 하고 준비하기 위한 장소라고 한다. 사진에서처럼 왼쪽 2칸, 오른쪽 1칸에 나눠서 잘 수 있는 방이 있고 가운데 2칸은 거실로 되어있어 꽤나 큰 편이다. 1934년에 지어진 건물로 약 100년 정도 된 고택이다.
월암재에서 약 700m 떨어진 위치한 곳에는 김호장군의 생가(월암종택)가 있으며 400년된 고택으로 종부님이 실제로 지내고 계신다고 한다. 이 곳 역시 숙박 시설로 쓰이고 있으니 국가지정문화재에서 1박 숙박하고 싶다면 추천추천. (예약은 에어비앤비)


겨울에 와서 정원의 이파리들은 전부 져있었지만 다른 계절에는 좀 더 푸릇하고 예쁠 것 같다. (....물론 벌레가 있겠지)


도심하고 떨어져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침을 담아보는 시간.
이 아침의 공기는 천년 전하고 비슷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언젠가 또 연이 닿아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나와 ㅌㅌ님, ㅌㅅ님, ㅈㅎㅈㅎ님 이렇게 넷이서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보러 가기로 했기에 월암재 앞까지 택시를 불렀다.
다른 분들은 다녀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바로 시내로 가셨다.
택시비가 꽤 나오긴 했지만 4인이라 1인당 5,000원 정도여서 큰 부담은 없었다. 시간도 절약하고 편하기도 하고. 이때 택시 기사 분께서도 친절하셨다는. 역사 퀴즈는 안내셨지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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