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쌀쌀한 겨울 아침, 토함산 맑은 공기 마시며 석굴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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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 고즈넉한 경주 탑동의 한옥스테이, 경주고택 월암재에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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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고 ㅌㅌ님 ㅌㅅ님 ㅈㅎㅈㅎ님과 함께 택시를 불러 석굴암으로 향했다.
경주 시내는 어릴 적에 가봤자 뭐 얼마나 가봤겠는가? 그 부근을 보는 건 아예 새로운 도시에 온 느낌이었는데, 석굴암은 관람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어서 오히려 기대가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석굴암을 방문하는 방법은 일단 불국사 맞은편까지 와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1시간에 1대인지라 시간에 맞춰서 탑승하면 되기는 하는데... 연휴일 때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하면 버스가 늦게 오기도 한다. 그래서 승용차 추천하긴 함... ㅎㅎ

당시에는 관람료가 5천원이었는데 2023년 이후로 무료로 바뀌었다.

석굴암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일주문을 지나 토함산 중턱에 나 있는 길을 꼬불랑꼬불랑 걸어가야한다. 길이 그렇게 멀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아서 15분 정도 편하게 걸어가면 된다.
물론, 이는 현대인 기준이고 신라시대 사람들이 차 없이 토함산 중턱까지 올라오려면 꽤나 고생을 했을 것 같다. (왜냐면....... 몇 년 후에 내가 비슷한 고생을 해서...)

위쪽에 동굴과 함께 붙어있는 작은 건물이 석굴암이고 오른쪽의 조금 넓은 건물이 수광전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석굴암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자그마하다.
수광전은 원래 승방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휴게실 겸 관리사무소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석굴암을 올라갈 때는 왼쪽에 나있는 돌길로 올라가면 된다. 그 길 중간에 세워져 있는 문화재 안내도.
석굴암 내부는 원래 부처님을 기준으로 한바퀴 돌아가며 벽면에 있는 멋진 조각들을 둘러보는 구조였지만 일제시대에 엉망진창으로 해체된 후 항온항습 복원설계에 실패했기 때문에 현재의 관람객들은 유리문 너머에 있는 본존불을 보고 바로 나오는 구조로 변했다.
복원을 엉망으로 하지 않았다면... 조각상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을텐데 또 하나의 문화 향유가 막힌 듯 하여 아쉽기 그지 없다.

올라가기 전에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스탬프를 찍는 작은 관리사무소가 있다. (사진 오른쪽)
당시에는 해당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관계로 경주 시내 스탬프 투어 도장만 찍었었고, 2년 뒤에 방문자 여권 들고 재방문 해서 찍기는 찍었는데... 그 후 도장이 리뉴얼이 되어 또 가야한다... 에휴.

겨울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국보 24호 석굴암.
포스트하려고 자료조사 하다 알았는데, 이제는 국보에 숫자를 매기지 않는다고 하네?
그러나 여전히 문화재 근처 안내문을 보면 국보 ○○호 라고 쓰여있긴 하다.

본존불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하기에 석굴암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들고왔다.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본 큰 불상이라 내 안에서 부처님의 이미지는 어쩐지 석굴암 본존불과 매우 흡사하다. 다른 지역의 불상을 보아도 약간 어색하다고나 할까... 어렸을 적에는 몰랐는데 석불임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어색함이 없고 옷자락 표현이 매우 섬세하여 왜 세계유산이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이 수많은 볼거리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본존불의 정면만 바라봐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떻게... 제대로 된 복원 계획은 따로 없는걸까?


단 하루 부처님 오신 날에는 석굴암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다 가본 경험으로는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아서 몇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니 참고하시길...

아쉽게도 출구만 찍게 된 석굴암.
본존불 반대쪽 공간에는 불경을 읽고 계신 신도님이 계셔서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목에 석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이 석물들이 남아있으면 안되는데(...) 복원과정에서 뭘 한건지 공사 끝나고 나서도 돌들이 꽤 남아있었다고 한다. 결국 신라시대의 건축 미스테리로 남아버린 석굴암의 구조...
역시 시간여행 기술을 빨리 발명해내어 신라시대로 가서 구경하는 수밖에 없겠어
바로 뒷쪽에 기념품 가게 겸 매점이 있어서 석굴암 관련 엽서를 한바가지 사고 (정말 많이 삼) 가족들을 위한 기와불사까지 한 후에 불국사 가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입구쪽으로 내려왔다.

일주문 앞 쪽에는 동종이 있으며 아무나 쳐봐도 상관 없으므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소원을 빌어보셔도 좋겠다.

토함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은................. 경주 시내인가?
꽤 멀어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석굴암에서 내려가는 버스는 12번 단 한대로, 불국사-석굴암을 오가는 일종의 셔틀버스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1시간에 한 대씩 있으며 불국사까지 대략 20분이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으며 체감 10분도 안되어서 불국사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 구불구불한 토함산 길을... 대단하다. 우리끼리 와, 여기가 경주월드지~ 롤러코스터 아님? 라고 소근거리면서 하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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