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019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방탈출이 있다? 홍대 디코더(Decoder) 템포 루바토 후기
드디어 '그' 19번째 방탈출 후기.
제목처럼 정말 1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는 방탈출이다. 진짜임.
이유인즉슨, Decoder 업체는 테마 예약을 1년 전부터 할 수 있게 모두 오픈해둔 상태인데 그 중 템포 루바토가 재미있다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1년의 모든 슬롯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전이든 오후든 상관없이- 전부 다 풀 예약이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예약하고 1년을 기다려야 했음... 나는 중간에 빈 슬롯이라도 나오거나 다른 사람하고 교환이라도 해서 더 일찍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정말 통째로 1년 망부석 됨
아, 동일한 휴대폰 번호로 다른 날짜 예약을 해두면 모든 예약이 취소된다고 경고 문자가 날아온다. 문자를 받으면 둘 중 하나를 무조건 취소해야 하니 주의하자. 애초에 1년 전 예약이어도 엄청난 티켓팅이니까 일단 잡기만 하면 1년 기다리는 게 속편하다.
내 방탈출 메이트 J 그리고 트랙삐의 또다른 멤버 E와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E가 신혼여행을 가게 되는 바람에 2인으로 플레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and i MET E... (앤아이멧이)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오전에 방탈출을 한탕 더 뛰게 되면서 그 때 동행했던 분에게...
"저희 사실 이따가 테마 하나 더 하는데 시간 괜찮으세요?"
라고 권유를 했고,
그 테마가 템포 루바토라는 걸 알게 된 그분은 정말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좋아하셨다.
그분도 템포 루바토 미경험자였어서 다행이었다. ㅋㅋㅋㅋ
디코더 매장은 카페 브라운시티 바로 옆에 있다.
밥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커피 한 잔을 시켜서 호다닥 마심.
재밌는 건 여기서 모 아이돌 생일 기념으로 생일 카페 진행중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그 그룹 덕질을 하고 있다는 거다 푸하항.
브라운 시티가 아이돌 생카를 자주 하는 곳이더라구...
디코더 매장의 분위기는 이렇다.
콘크리트 기반의 어반 인테리어로 기계장치가 많은 느낌.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디코더 매장 인테리어와 템포 루바토 테마의 인테리어가 비슷한 느낌이다.
테마 속으로 입장하기 직전에 사장님께 주의사항을 잘 듣고 들어가면 된다.
사진 속 HP 노트북 쪽이 사장님 자리이심 ㅋㅋㅋ 입장하는 문은 포스터 왼쪽.
사장님이 테마 내부를 지켜보시고 계시기 때문에 헤매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힌트폰을 통해 채팅안내를 해주신다.
어느날 아침,
집 앞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날짜: 2023.04.23
기록: 70'25"/76'24" (6' Left), 2 Hints
인원: 3인
금액: 1인당 27,000원
평가: ★★★★★
예약: 디코더 웹사이트
힌트는 스마트폰으로 제공 되고, 총 6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미션이 무엇인지, 어떻게 푸는지 가이드가 제공되고 진행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난도 ★★★★
스마트폰을 통해 뭘 해야하는지 알려줘서 문제 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나, 조금 신박한 문제가 많다. 모든 문제가 장치문제이기 때문이다! 테마 속에 들어있는 각종 다양한 기계들로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소요시간도 꽤 많이 든다.
다른 방탈출 카페들처럼 벽에 가이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처음에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 헤맬 수 있는데 그냥 방을 다 뒤집어 보면 된다.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위의 이유로 맨 처음이 조금 난감했고, 중간에 장치를 여러 개 활용해야되는 부분에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바람에 힌트를 하나 썼다. 다른 하나는 도구 하나를 아예 안써서 푸는 방법에 접근 자체를 하지 못해서 힌트 요청 함. (쉬운 부분에 썼다고 일행들이 아쉬워했음ㅎㅎ) 어려운 문제는 오히려 잘 풀었는데...
거의 마지막 즈음에 일행들이 감 못잡던 문제를 내가 처음부터 눈치채고 풀어서 혼자서 뿌듯해했다 크크크.
인테리어 ★★★★★
전시회 같다, 라는 평이 대부분인데 정말 그러하다. 볼륨이 큰 편은 아니지만 방 하나를 다양하게 꾸며놔서 그냥 보고 있어도 재밌었다. 이 방에서 살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인테리어 덕에 이렇게 전개되는 거 아니야? 하고 온갖 상상을 하기도 했다.
입구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곳이 입구여서 그게 제일 기억에 남고, 마지막 방의 모던한 분위기가 템포 루바토만의 유니크함을 보여주는 느낌... 앞으로도 이 테마와 비슷한 방탈출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성 ★
그냥 걸어다니는 정도로 활동성은 거의 없다. 방을 오가야하지만 탐험하는 테마가 아니라 장치만 풀면 되기 때문에 문제 없음.
공포도 없음
조도가 낮거나 불이 꺼진 구간이 없고 오히려 잔잔하면서 감성적인 분위기라 창조공포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공포도가 없으니 예약만 쉽다면 입문용으로도 괜찮을텐데... 최대 장벽이 1년의 기다림인 테마 ㅠㅠㅋㅋㅋ
스토리 ★★★★
모든 문제가 스토리와 연관된 건 아니지만 진행도가 올라갈 수록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애초에 장치 중에 화면을 보고 진행하는 것도 꽤 있어서 플레이를 전부 다 하고나면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게 된다. 조금 찡했던 기억이
(문제는 플레이 한 지 1년이 되어 세부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남... 지인한테 물어보면서 복기 중)
테마에 나오는 로봇이 아주 오래전에 플레이했던 Machinarium이라는 플래시 게임하고 비슷한 디자인이여서
다른 요소가 덮어지고 Machinarium만 뇌 속에 남아버렸다.
템포 루바토의 뜻은 "음의 길이를 조금 바꾸어 자유롭게 느리거나 빠르게, 그러나 전체 연주 시간은 같게". 라는 뜻이다.
음악 용어인데 이 테마에 쓰이게 된 이유는.......................................... (뭐였지? ㅎㅎ...)
탈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3D 프린터로 만든 로봇을 기념품으로 주신다.
지금도 내 책상 윗쪽에 덩그러니 장식되어 있음 ㅎㅎ
특유의 현대미술적 분위기와 신박한 장치들 때문에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꽃길 인생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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