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대구십미 중 하나인 뭉티기를 먹어보자! 45년 전통 수요미식회 출연 맛집 녹양 향촌점
분명 이전 포스팅에 기차를 타러간다느니 여행의 마지막인양 다 써놓고서 왜 또 대구 포스트가 시작되느냐 하면 작년 10월에 대구에서 엽서의 날을 맞아 포스트크로싱 밋업에 오랜만에 참가하면서,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ㄸㅇ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6월과 10월을 연달아 올리는 중 ㅎ_ㅎ
어디서 만난 친구냐 하면 내가 아직도 하고 있는 게임 제2의나라에서 알게 된 4살 연하의,,, 참한 엥뿌삐 소녀,,, 4살 연하와 데이투 하게 되다니 이게 다 내 복이지,,, 암...(?) 만날 때마다 방탈출도 같이 가주는 착한 그녀이다,,,
그 때 그 때 올리고 싶은 대로 포스팅을 하다보니 타임라인이 조금 이상하게 꼬였는데 ㄸㅇ와의 만남은 이 대구에서가 가장 첫번째고, 그 바로 뒤에 대전에서 1박 2일로 놀고 올해 3월에도 전주에서 함께 놀았다. (그리고 또... 다른 곳도 함께 다녀왔지. 요곤 다음주에 올릴 예정)
▲대전과 전주에서 함께 머물렀던 예쁜 에어비앤비:)
대구 10미라 함은 위와 같이 대구하면 떠오르는 음식들 10종이다. 이중에서 막창만 6월에 먹어보고... 납작만두는 열려있는 식당을 못찾아서 못먹었었다.... ㄸㅇ 추천인 찜갈비랑 야끼우동도 끌렸지만, 둘다 안 먹어본 뭉티기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작년 유튜브 ㄸㄱㅈ에서 왕거미식당이 나와 엄청나게 인기를 끌 때였음. 왕거미식당은 아침 10시에 찾아가도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라길래 그냥 동성로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식당을 찾았고 그게 바로 녹양이었다.
중앙로역 근처에서 만나 방탈출을 하러 간 후 장렬히 실패했고 (ㅋㅋㅋ)
걸어서 도착한 녹양에서도 역시 웨이팅이 꽤 길었다... 뭉티기 인기 뭔데...?
아침부터 대구에 와서 점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포스트크로싱 밋업을 마쳤던 배가 몹시 고팠는데, 그런 나를 보고 편의점에서 초콜릿 까까를 사서 내 입에 쏙 넣어주었던,,, 천사 ㄸㅇ,,,
혼자라면 절대 기다리지 않겠지만, 어차피 대구에서 할 일이란 그저 먹을 일 밖에 없었기 때문에 40~50분 정도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우리 차례를 기다렸다. 수다떨면서 기다렸더니 시간이 잘 가더라구...
녹양 식당 내부에는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차마 내부 사진은 못 찍었고...
메뉴로 생고기는 필수고, 오도래기가 뭐지? 궁금해서 이것도 시켜보았다.
다 시키고 나니 밥 느낌이 없어서 육회 비빔밥도 하나 시켰다.
밑반찬은 간소하게 나온다. 두부조림과 과일 샐러드, 상추겉절이, 무국.
무국은 밍밍한 편이었고 과일 샐러드는 조금 별로... 였지만 두부조림이랑 상추겉절이는 잘 먹었다.
천엽과 생간도 등장. 호오...
그치만 난 천엽을 잘 못먹고... 생간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았다.
호로롭하고 입에서 쏴악 녹는데 차가워서 신기한 식감이었다.
조금 기다리자 생고기(뭉티기)가 나왔다.
생고기니까 결국 육회/육사시미랑 비슷한데, 대구에서는 뭉텅뭉텅 썰어낸 생고기라고 해서 뭉티기라고 부른다고 하는듯.
그동안 먹어보았던 육회들과는 다른 큼직큼직한 덩어리가 눈에 띈다.
뭉티기는 도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소고기를 쓰기 때문에 신선하고 찰기가 있다.
그리하여 이렇게 뒤집어도 접시에서 떨어지지 않는 점이 포인트라고 한다.
뭉티기 먹으러 왔으니 아니할 수 없지 ㅋㅋㅋ ㄸㅇ보고 뒤집어 보라고 시켰다 ㅋㅋㅋ
대구 경북 지역의 생고기(뭉티기)를 먹을 때는 이렇게 간마늘과 고춧가루,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이 필수라고 한다.
무슨 맛일지 궁금하여 살살 섞은 다음 찍어 먹어보았는데, 참기름이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ㅎㅎ
생고기를 계속 먹다보면 좀 물릴 수 있는데 매콤한 고춧가루 소스와 마늘의 알싸함이 느글함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
양배추쌈도 같이 나와있어서 야무지게 합!
맛이야 뭐 소고기맛이긴한데... 타지에서 좋은 사람과 그 지역 명물을 먹고 있으니
신이 절로 났다고 한다... 히죽히죽
오도래기가 대체 무엇이냐? ㄸㅇ와 열심히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보고 검색도 해본 결과,
오드레기라고 쓰는 게 보편적이라고 한다.
소의 힘줄을 뜻하는 말로 소 한마리당 힘줄이 200~400g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라 가격대가 좀 있다.
어쩐지 접시가 딱 나왔을 때 애걔~ 양이 이것밖에 안되냐 싶더라니.
내 손하고 비교해본 사이즈...
참고로 내 손 작다... ㅋㅋㅋ
감이 안오시나요? 당시의 핸드폰이었던 V50으로 찍어본 비교샷...
차돌박이랑 같이 볶아져서 나오는데, 힘줄이 생각보다 질겨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턱이... 아파요...)
전형적인 쏘주 안주 느낌? 한 번 맛 본 것으로 만족!
육회 비빔밥 역시 애걔~ 양이 왜 이래? 했는데 한우 육회가 들어가니 어쩔 수 없지...
재료가 별거 아닌 것에 비해서 맛은 괜찮아서 열심히 먹었는데
알고보니 ㄸㅇ가 쌀을 잘 안먹는다고 해서 (건더기 위주로 먹음)
내가 2/3을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그래서 쪼오금 남기고 말았다. ㅎㅎ;;;;; 이런이런
오드레기 취향 아니라면서 야무지게 다 묵었네 하하하
1년이나 지난 후에 올리는 후기지만, 아직 가격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 쩌어기 외곽 멀리까정 뭉티기 먹으러 가지 말고 시내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추천!
(그런데... ㄸㅇ는 나와의 만남 1주일 후 진짜로 왕거미식당에서 뭉티기를 또 먹었다고 한다....ㅋㅋㅋㅋ 와오! 어디가 더 맛있었니.....?)
영업시간 | 12:00 PM~22:30 PM
매장주소 | 대구 중구 중앙대로 441
전화번호 | 053-257-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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