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달성공원 새벽시장 낮에만 운영하는 900번식당의 선지해장국
대구에 놀러간다니까 갑자기 어르신이 유튜브 클립 하나를 추천해주심.
대구 달성시장에서 주말 새벽 시장이 열릴 때만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그 이름하야 900번식당.
얼마전 유튜브를 봤다며 포장도 된다고 하니까 꼭 사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부름을 시키셨다.
그래서 여행 전에 계획을 짜며 ㄸㅇ에게 여긴 어떠냐고 물어보았더니....
매! 우! 좋아하였다.
그녀는 껄쭉~한 얼큰~한 음식을 사랑하는 식성이다. (불닭볶음면 중독자) (제주 우진해장국 러버)
조금 외진 곳에 있어 뚜벅이들은 방문하기가 조금 귀찮은데,
어차피 택시를 타고 가면 되니까... 숙소 체크아웃 후 900번식당으로 향했다.
영업시간 | 05:00 AM~08:00 AM (일요일은 12시까지 연장 영업)
매장주소 | 대구 중구 달성공원로 52 1층
전화번호 | 053-555-0900
인터넷을 뒤져보니 일요일은 아침 영업시간이 10시까지다 아니다 정보가 뒤죽박죽이길래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일요일 아침에 갈 건데 갔다가 닫혀있으면 안되잖어.
전화 받으신 분이 약간 어리버리하게 '오전 12시' 까지만 운영한다고 해서
오잉...? 오전 12시면 밤인데? 싶어 '낮 12시까지 하시는 거 맞죠?' 라고 여쭤봐서 확답을 받았다.
운영시간 안에 갈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하다~ 싶다면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되겠다.
그렇게 10시 반 정도에 도착한 900번식당(구백번식당)은 굉장히 한가했다.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한가한 모습이 살짝 어색했는데, 생각해보니 새벽시장을 위한 식당이라 900번식당의 피크타임은 새벽일 수밖에 없다. ㅋㅋㅋ 한가한 게 당연한거였다.
새벽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겨봐도 좋겠지만... 우리 둘 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아니므로... 아침 10시 반도 상당히 타협한거라구우~?
식당 내부에도 좌석이 있다. 거의 문 닫을 시간이라 바깥에 놓는 좌석은 정리를 해두신 것 같았다.
바깥 좌석에는 오전 10시인데 벌써 쏘주 한 잔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ㄷㄷ
1년이 지난 지금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7000원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다!
어릴 적에는 선지가 너무 식감이 이상해서 엄마가 아침 식사로 해줘도 먹지 않고 남기곤 했었는데...
이제 소 피도 씹어먹는 강한 어른이 되었다
얼큰 국물... 든든... 마시쪄. 나는야 국밥충
밑반찬으로는 심플하게 깍두기와 된장고추장아찌가 나온다.
고추장아찌가 은근히 맛있어서 한 번 더 리필 시켜먹었던 듯.
비록 날이 춥지는 않았지만 ㅋㅋㅋ 간마늘과 선지, 우거지까지
쌀쌀한 날에 뜨끈하게 몸보신 하기 좋은 한끼 식사였다.
새벽시장의 행인들이 이 선지해장국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새벽에는 좀 쌀쌀하잖여...
공기밥은 당연히 제공되고, 식탁에 놓여있는 반찬통에서 소면을 꺼내어 말아먹을 수도 있다.
면 러버이다보니 신나서 꺼내먹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대구여행 이후로 코로나에 걸려부러서 (2022년 10월)
이 소면 때문인가...? 싶었다
조리되어 방치된 채로 있는 상태의 음식을 먹은 건 여기뿐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나만 걸리고 ㄸㅇ는 안걸려서 또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흠...
이후로 가족들한테 옮겨서 너무 미안했었다는. 근데 또 그 와중에 어르신은 안걸림. (대체 기준이 뭐람?)
그 후로는 아직 2차 감염 없이 말짱하게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왔을 때가 확실히 마무리 타임인지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셨다.
메뉴는 해장국이 아니었고... 비빔밥이었다...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났다
전부 다 먹고 집에서 해장국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어르신을 위해, 2인분을 포장 주문했다.
ㄸㅇ도 집에서 먹을 거라고 2인분을 샀다.
아니 그런데 포장이...
그냥 엄청나게 튼튼한 비닐 봉투에 해장국을 담아주는 거였음.
일회용 용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봉투를 들고 이동하는데 세상에... 너무 무거운 거다. 와우.
액체가 무겁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대구역까지 걸어가서 (도보로 30분/2km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구역 코인락커에.... 해장국 4인분을 보관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ㅋㅋㅋㅋ
그 후 버스를 타고 김광석 거리로 이동했다.
그럼 그 해장국은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김광석 거리에서 대구역으로 다시 온 후에 해장국을 찾았는데
또 동대구역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마침 대구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가 있어 그걸 타고
숙소에서 짐을 찾아 각자의 KTX를 탑승하는 식이였다... 크크
참 동선이 그럴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재미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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