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마을 곳곳 미션투어부터 오밤중의 회인향교 탐방까지! 회인 문화재야행의 이모저모
지난 달에 회인 문화재야행에 관련된 글을 올렸었는데, 어느덧 축제 시기가 되어 다녀왔다.
(Hㅏ... 지금 거의 다 쓰고 날려먹어서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 ㅇㄴㄹ너ㅣㅇ렁ㄴㄹ)
▲8월에 올렸던 문화재야행 홍보(?)글
사전예약을 해야하는 야외 퀴즈 테마 (방탈출 느낌의 포맷인데 조금 허술한...? ㅋㅋㅋ) 인 '잃어버린 방망이를 찾아서' 도 미리 결제해두고, 세종에 사는 ㅈㄷㅎ을 불러서 같이 마실을 나가볼까 했는데, 출장이 잡혔다는 슬픈 소식에 결국 나와 호적 메이트 둘이서만 가게 되었다.
주말 4시 반까지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축제가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 되어 주최측에 두 번이나 전화해서 물어봤음... (호적 메이트가 가기 귀찮아 해서 계속 물어보라곸ㅋㅋㅋ)
다행히 6시부터는 비가 그쳐서, 느지막하게 설렁설렁 준비하다가 7시에 집을 나섰다.
우리집에서 회인까지는 약 15분이 걸려서 그리 멀진 않은데,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쪼매 힘들다.
시내버스로 집->읍내->회인을 거쳐야 하기에... 뚜벅이로 온 적은 없다. ㅠ_ㅠ
다행히 호적 메이트 찬스로 편도 1,500원 IC 요금을 내고 편하게 입성.
처음 온 회인. 조용한 시골동네이지만, 문화재야행을 위해 골목마다 걸어놓은 청사초롱 덕분에...
첫인상이 운치있고 좋았다.
오기 싫어하던 호적 메이트... 갑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ㅋ
마을 초입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청사초롱을 따라 중앙로를 걸었다.
초행인데다가 어둑어둑하여 알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골목마다 중요 구간에는 이렇게 네온사인을 구비해두어 큰 문제 없이 첫번째 목적지인 회인 인산객사로 들어섰다.
요로코롬 문화재야행 이벤트장 지도도 현수막으로 프린트해 두어서, 알아보기 쉬웠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다목적관 옆. 원래 그 옆에 '별, 이불 덮고 잠자리' 라는 사전예약 캠핑 행사가 있었는데 비가 와서 아마 취소 되었을 듯.
인산객사에서는 회인에서 누에를 치시는 90대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계셨다.
마을 곳곳에서 이런 실시간 이벤트들도 꽤나 있었지만, 우리는 '미션투어 보부상을 이겨라!' 를 진행하느라 심도있게 지켜보지는 못했다.
인산객사 운영본부에서 나눠준 팜플렛! 전시 및 공연 행사만 있는 줄 알았더니, 문화재야행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마을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도록 일종의 스탬프(는 아니고 스티커지만) 투어를 할 수 있게 준비해놓은 것이다. 6가지 스티커를 모아서 운영본부로 가져오면 뽑기를 1회 진행할 수 있다. 경품으로는 이것저것 많이 준다고 쓰여있었는데, 아마도 1등이 에어팟. (이라고... 생각했었지...)
첫번째 스티커는 인산객사 바로 앞에서 진행한 공기놀이 스티커다. 팜플렛 받기 전에 미리 해놓음 ㅎ_ㅎ
공기놀이 나에겐 너무 EZ 해서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바로 해서 통과했는데, 세상에나. 호적 메이트가 너무 못하더란. 초등학교 때는 둘이서 배틀도 뜨곤 했었는데... 왜 이렇게 못하냐 했더니 요즘 일하면서 손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잠시 애도.
문화재 야행 다 끝나고 했어야 하는 설문조사도 선물에 홀라당 낚여서 구경하기도 전에 바로 써버렸다. ㅋ_ㅋ
축제를 즐기면서 쓴 예산이라든가, 어디서 왔다든가, 둘러보고 싶은 문화재에 대한 답변을 하는 항목이었다.
칫솔 치약 세트와 우비를 겟또!
다음 미션투어를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회인 양조장이었다.
양조장 앞에서 진행한 두번째 미션투어는 제기차기.
이번엔 내가 너무 못해서 한 번에 하나씩 총 세 번하여 스티커를 받아냈다... ㅋㅋㅋㅋㅋ
들어가보니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라 지금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박물관처럼 보존해두고 있는건지 아리송해서 찾아봤다. 알고보니 몇 년전까지 막걸리를 생산하던 양조장이라고 한다. 50년 동안 해왔다고 하니 지금까지 계속 했다면 명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양조장에서도 사전 예약으로 진행한 대추 술 빚기 체험이 있었다. (유료인데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흠...)
잠시 구경한다고 하고... 대추 술 빚는 방법만 얌체같이 찍어왔다. 쿠쿠쿠
양조장을 나와서 청사초롱을 따라 옆길로 가보니 풍경이 예뻐서 찍었는데...
너무 무섭게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실제로 보면 예쁘다구욥!
서정적인 멜로디가 들려와 들어가본 회인동헌 내아.
요기서는 그림자를 이용한 연극이 상영되고 있었다.
미션투어도 해야하고, 야외 방탈출도 해야해서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도깨비랑 관련된 내용일 듯? 아마 저 도령과 도깨비의 칭구칭구 귀여운 우정이야기가 아니려나 싶다.
동헌내아 옆 담벼락에는 옛 회인의 고지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긴 했다... 요런 부분까지 자세히 보려면 문화재 야행이 시작하는 6시에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비가 와서 청사초롱이 비춰보이는 골목길 :)
회인초등학교를 지나 다음 미션 투어가 있는 꽃밭으로 향했다.
저 멀리 보름달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길래 신나게 찍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보름이 아니잖아?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까 저 달은 풍선이었다!
어쩐지 달이 데구르르 굴러가더라. ㅋㅋㅋㅋㅋ
꽃밭이 어디인지 몰라서 한복 입은 주최요원분께 여쭤보았다.
굉장히 유쾌하셨던 분~!
원래 꽃밭에는 문화재야행을 위해 가꿔온 해바라기 군락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지난주 비가 오는 바람에 꽃잎이 다 떨어지고 못나보여서... ㅠㅠ 메리골드와 백일홍을 심었다고 알려주셨다.
그걸 나한테 알려주셔놓고 10분후에 이 꽃은 무슨 꽃일까요~? 하며 퀴즈를 내셔섴ㅋㅋㅋ 빵터졌다.
꽃밭 위쪽으로는 사직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저길 올라가야 하나 조금 쫄았지만 생각보다 가까워서 괜찮았다.
꽃밭 앞에서 진행한 미션투어는 원래는 사방치기 (땅따먹기) 이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땅이 물러서 패스. 모두가 스티커를 거저로 받았다. 야호~!
사직단에서의 미션투어는 가위바위보였다. 쏘심플~ 어떤 분들은 30번도 더 내고서야 이기셨다고 한다... ㅋㅋㅋ
미션투어 담당자 분들이 최대한 스티커를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주셔서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옷도 한복으로 맞춰 입으시구.
달풍선을 보러 올라갈까도 생각했지만 미션투어가 아직 남은데다가 야외 방탈출 시간이 거의 다가와서 패스패스.
아래쪽에는 이렇게 체험부스들이 있었다. 아이를 데려온 부모님들이 뿌듯하실 것 같다.
충북문화유산 소장하기 라는 부스가 있어서 가보았는데, 문화유산이 아니라...
곰돌이 키링? 을 만드는 거여서 패스패스. ㅋㅋㅋㅋㅋ
그 다음 진행한 미션투어는 바로 줄넘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기도 하고, 치마를 입고 있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노 프라블럼~!
처음에는 나이만큼 하라고 해서 쫄았음...
근데 10번 하면 통과라고 해서...
10살이 되었다 뿌우 >ㅅ< 노 양심
아래쪽에는 낙화장이랑 대장장치 체험존이 있었다.
꽤 이것저것 볼거리를 배치해놓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다...
밤 10시까지 고생하시는 것도 그렇구. 화이팅~!
낙화장은 보은 펀파크 근처에 위치해있는데, 멋대로 찾아갈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체험 신청 방법? 같은 걸 잘 몰라서 그냥 그런 곳이 있다... 라고 마음 한구석에 생각만 해두는 중...
그리고 대망의 '잃어버린 도깨비를 찾아서' 를 체험하러 갔다! 사전 예약이 열렸을 때 잊어버리고 있다가 나중에 예매하는 바람에 비어있던 오후 8시 30분 타임을 예약했다.
야시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도보 10분 정도 걸어야 회인향교가 나오는데, 세상에... 너무 깜깜했다! 차타고 올걸 후회. 방탈출은 나름 '공포' 테마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던 반면에, 회인향교로 가는 길이 무서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로등 없는 시골길... 양 옆에는 논밭... 혼자라면 절대 못 갔을 거야 ㅠㅠ
방탈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해둔 후 중복 예약을 막기 위해 문자로 날아온 구글 폼 작성도 마쳐야했다.
그리고 플레이더월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 가입을 하고 해당 테마를 열어서, 진행 요원들이 내는 퀴즈를 웹사이트에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엄청 쉬움! ㅎㅎㅎ
윗사진을 찍은 곳부터 플레이더월드 웹사이트에서 기록을 시작해야한다. 기록이 좋으면 상품이 있댔다!
전체적인 내용은 향교를 올라가지 못하시는 할머니가 잃어버린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드리러 가는 거다.
너무 울고 계셔서(ㅋㅋㅋㅋ) 안쓰러웠다(ㅋㅋㅋㅋ). 과몰입 하기 좋았던 연기와 분장...
시끄럽게 굴면 도깨비들이 잡아간다고 해서 조용히 올라갔다. ㅋㅋㅋ
올라가는 길까지 기록에 포함이라 힘이 좋으신 분들은 뛰어가셔도 되겠다...
각 관문마다 도깨비가 서서 퀴즈를 낸다.
정말 쉽다! ㅋㅋㅋㅋ
아무래도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퀴즈는 어느 정도 난이도를 낮춰서 낸 것 같다.
탈출이라는 개념은 아니고 그냥 문제풀이를 하면 관문을 통과하는 형식.
(편의를 위해 방탈출이라고 표현했다 ㅎ_ㅎ)
문제는 아주 쉽고 공포도도 매우 낮았지만 사진으로 보면 무서우므로...
내년 문화재 야행 때는 공포 버전을 별도로 운영하는 건 어떤지...? ㅋㅋㅋㅋㅋㅋㅋ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말이지... 히히히...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도파민 쫙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할아버지 도깨비의 연기가 재밌었다고 말하면서 사진까지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왔는데
그것 때문에 기록이 약간 지체되었다. (호적 메이트가 엄청 뭐라함. 어느덧 진심이 되어버린 그...)
그래도 9분 45초라는 좋은 기록! 기록 담당하던 도깨비가 '어? 1등이실지도?' 라고 하시더란.
상품이 아이패드라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일까...? ㅋㅋㅋㅋㅋ
1등 되면 꼭 연락 주세요~ 라고 말을 남긴 후 참가상으로 곡물차를 받았다.
결국, 참가비만큼의 선물은 다 받은 셈이다. ㅎㅎㅎ
+) 나중에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나보다 좋은 기록이 그 사이에 생겨서... 1등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ㅠㅠ
→ to be continued....
마지막 미션투어는 딱지치기! 난 한방에 뒤집었는데 호적메이트는 다섯번은 친 것 같다. 푸푸풉.
왜 이렇게 못하냐고 했더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 슬픈 대답이....
방탈출에다 미션투어를 다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간이 지나 배가 무진 고파왔다.
야시장에서 먹을 걸 골라봤다. 곱창 순대, 피자를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전을 부치고 있는 부스가 있었다. (솜사탕도 팔고, 플리마켓도 있었음 ㅎ_ㅎ)
고민하다가 만만한 피자를 선택! 화덕 피자를 먹은지도 좀 된 것 같아서 말이지. ㅎㅎ
본인은 콤비네이션을 좋아하지만 호적 메이트가 페퍼로니를 좋아해서 라지 사이즈로 시켜봤다. 가격은 2만원이라서, 나쁘지 않았다! 치즈를 듬뿍 넣어줘서 맛도 좋았고.
양도 많아서 레귤러 사이즈를 시킬 걸 그랬나 잠깐 후회... 목이 말라서 더 그랬던 듯ㅋㅋㅋㅋㅋ
카페에서 청포도 에이드 하나 사다가 마셨는데, 10초만에 드링킹 완...
놀이공원의 전유물인 츄러스도 하나 사서 냠냠. 가격은 4500원이었다.
완성한 스티커 팜플렛을 운영본부에 가져다주며 문화재야행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뽑기를 하면서 내가 노렸던 상품은 바로 6등 상품인 마그넷이었는데...
호적 메이트는 5등을 뽑았다. 그건 바로 도깨비 (악마) 머리띠! ㅋㅋㅋ
나들이가 다 끝나서 쓰고 다닐 수도 없고... 흑흑... ㅋ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내 차례~
6등이 나오길 기원하면서 딱 뽑았는데.
...1등이 나와버렸다?! 오와앙??!
나도 주최측도 깜짝 놀라고 오오~ 하면서 주시는 봉투를 받았는데 바로 지역상품권 10,000원권이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음~ 만원 벌었군~ 하면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호적메이트가 '1등 에어팟이라매 ㅡㅡ' 라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ㅋㅋㅋㅋㅋ
그래서 물어봤더니 다른 쪽 운영부스에서도 뽑기가 있어서 거기서 1등이 나왔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 그럼 이건 선착순인 건가요...? 아니면 에어팟을 받아갈 수 있는 1등에는 뭔가 표기가 별도로 되어있나....? 1등 상품인 것치고는 부스에 문화상품권 봉투가 너무 많이 쌓여있었는데... 그냥 1등은 엄청 많은 건가? ㅋㅋㅋㅋㅋ어찌됐든 1등을 뽑아놓고도 기분이 요상했다. ㅋㅋㅋㅋㅋ (친구 왈 에어팟과 만원 너무 낙차가 심한 거 아니냐몈ㅋㅋㅋ)
운영 부스에서도 등수 별 상품이 뭔지 확인이 어려웠으므로... 내년에 운영할 때는 등수별 상품 목록을 좀 더 정확하게 표기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ㅅ< 가진 적도 없는 에어팟3이 사라진 듯하여 잠시 속 쓰렸음!
어쨌든 전반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즐기고 온 회인문화재야행이었다.
처음에 회의적이었던 호적 메이트도 꽤 재밌다, 볼만한 것 같다는 평이었으니 ㅋㅋㅋ (원래 나가는 걸 잘 안좋아하는 사람임...) 개인적으로는 낮의 회인도 궁금해서 한 번 찾아가 볼 예정.
이제 막 2회차인 축제라, 내년 내후년에는 더 더욱 볼거리가 많아질 것 같은 기대감. 다음 번에는 친구들 지인들 꼬셔서 같이 놀다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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