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대추가 들어간 밀면을 먹어보자! 결초보은시장의 김세복 보은 대추밀냉면
지난 주말에는 어쩐 일로 호적메이트가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는 식당엘 찾아갔다. (이 인간은 뭐 먹고 싶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임.) 읍내 시장에 있는 대추밀냉면집이라나. 아무래도 대추가 유명한 고장이다보니 동네에 대추를 활용하여 만든 다양한 음식들이 꽤 있는데, 대추 한과, 대추호두과자 등등은 들어봤어도 대추와 밀면을? 신선한 조합이라 나도 궁금해져서 영화를 보기 전에 시장에 들러 한 그릇 때리기로 했다.
주말에는 결초보은시장 입구 양옆으로 갓길에 주차가 가능하다.
바로 옆에 전통시장 제2주차장도 있으며 최초 30분은 무료다. 주말엔 편하게 주차하시라는 :)
결초보은시장을 올 일이 많지 않아서 굉장히 오랜만에 왔는데 사진으로 요래 보니 도로도 깔끔하고 괜찮구먼.
새로 생긴 가게도 보인다. 저기 앞에 있는 치킨집 학생들이 맛있다고 얘기해줬었는데 다음에 한 번 가볼까? 먹으러 와서 다음에 먹을 걸 또 생각하는 나... 먹짱이라는 간판이 갑자기 눈에 띄네...
영업시간 | 11:00 AM~20:00 PM
브레이크 타임 | 15:00 PM~17:00 PM (토 일 제외)
매장주소 |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3길 14
전화번호 | 043-544-3563
원래 울산에서 사시던 김세복 씨가 보은 분인 이모를 따라 이곳에 정착하면서 '부산밀면'이라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대추를 활용해보라는 주변 지인분들의 말에 연구를 거쳐 탄생한 메뉴가 바로 이 대추밀냉면이라고 한다. 과연 대추와 밀면의 조합은 어떨지 두구두구 개봉박두.
면 소다가 뭔가 검색을 해보니 면이 끊기지 않게 강화시키는 류의 첨가물인가보다. 이 식당에서는 직접 개발한 대추와 귤껍질, 타피오카 전문으로 반죽한 면을 사용한다고. 말린 대추는 아닐 것 같고 아마도 생대추겠지? 생대추는 사과같이 아삭하면서도 약간 독특한 맛이 나는데, 그 향을 잡기 위해서 면에는 귤껍질을 넣었다고 한다. 육수에는 별도로 한약재가 들어간다고 한다. (보은사람들 지역신문에서 읽었다요!)
메뉴는 단순하게 세 가지! 대추밀냉면과 대추비빔면, 손만두가 전부다. 사회복지사 최고의 아웃풋 백종1씨 말로는 식당에 메뉴가 너무 많으면 안된댔다. ㅋㅋ 밀냉면이라고 하니 뭔가 익숙하지 않은 단어같지만 그냥 부산에서 먹는 밀면을 생각하면 되겠다. 메밀이 아니라 밀가루로 만든 냉면 :) 이곳에서는 밀가루 종류 중에서 타피오카 전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정확한 메뉴 이름은 대추타피오카전분냉면(...?). 타피오카 전분은 글루텐이 없고 소화 속도가 느리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줘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렇게 쓰면 먹고 싶어지려나? 크크크.
브레이크 타임과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 고지를 벽면에 해두어서 알아보기 쉬웠다.
물과 반찬은 셀프라고 쓰여있었으나 손님이 몇 테이블 없어서 그런가 그냥 가져다 주셨다. 히히
주문용 태블릿이 벽면에 걸려있었으나 그냥 말로 주문했다. ㅋㅋㅋㅋ
신문물이 있는데 사용을 안했네.
반찬은 열무김치 한 종류. (맛있었음!) 겨자 소스와 식초는 일회용으로 제공된다. 코시국에 운영하시면서 이렇게 바뀌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봄!
2명이서 왔으니 당연히 각기 다른 메뉴를 하나씩 시켜보았다.
난 비빔냉면은 조금 빼앗아 먹는 것을 좋아하고 한 그릇을 다 먹기는 좀 힘들어해서 대추밀냉면을 시켰고, 호적 메이트는 대추비빔면을 시켰다. 구성은 거의 비슷하고 육수와 양념장의 차이만 다르다.
대추가 들어간 노란 밀면 위에 무채, 그리고 좀 특이하게 생긴 슬라이스 햄. 가장 위에 계란지단을 예쁘게 올려줬다. 아니 그러고보니 오이가 있잖으아으아으아... 오이는 호적 메이트에게 모두 다 줘버렸다.
삶은 계란이 육수 아래에 가라앉아있어서 처음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알고보니 맥반석 계란이었다.
대추비빔면도 구성은 같다. 양념장이 빨갛게 입맛을 돋군다.
면이 길쭉하여 가위로 냅다 잘라 먹기 시작. 입에 넣자마자 조금 독특한 향이 났다. 면 자체에 대추가 들어가서인지, 육수에 한약재가 들어가서인지 묘하게 카레 맛 같은...? 특이한 향이 났다. 향신료의 맛 뿜뿜... 이 때문에 밀냉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어...
육수는 간이 조금 슴슴한 편이라서 내 입맛에는 식초와 겨자소스를 조금 넣고 먹는 게 나았다.
반면엔 비빔면은 양념장에 가려져 독특한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양념 자체도 맛있었다!
대추 향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비빔면을 추천드림.
한 젓가락만 빼앗아 먹는다더니 결국 더 뺏어먹음... 키키
첫끼인 관계로 차가운 냉면이 몸에 잘 받지 않아서 조금 남길 뻔 했는데, 밀냉면 면을 건져서 비빔면 양념에 섞어 먹으니 또 잘 들어갔다. 허허 난 곧 죽어도 양념파인가보다. 다음부터는 그냥 비빔면을 시켜야지... :)
슬라이스 햄을 그냥 좍좍 찢었는데, 먹다보니 좀 신기해서 찍어본 사진. 햄에도 대추가 들어있어! ㄴㅇㄱ
이런 대추의 고장 같으니라고! (맞음. 대추하면 보은이쥬~)
그 동안 주구장창 써오던 조금 못생긴 속리산 마스코트 말고 몇 년 전 대추양과 대추씨라는 새로운 마스코트가 생겼는데, 요녀석들로 로컬 굿즈 안 만들어주려나. 핀뱃지라든가... 나 혼자서 기대하고 있음... 캐릭터 귀엽던데 활용해주라줘~
맥반석 계란은 겉 부분이 조금 뻑뻑해서 밀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내 감상.
평소에는 맥반석 계란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냉면에는 하얗고 보드라운 삶은 계란이 더 어울리는듯! 다 먹고 마무리하는 깔끔한 맛이랄까.
생체 바이오 리듬이 차가운 것을 소화하기 어려워하는 이른 시간 (사실 오후 12시였음 ㅎㅎ) 에 가서 밀냉면 육수를 제대로 들이키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저 국물은 호적 메이트가 묵었다네.) 날이 조금 더워지면 한 번 더 먹으러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 그 때는 내가 비빔면을 노려보겠으.
카운터에 박하사탕이 있어서 두 개 집어왔는데, 알고보니 호적 메이트는 땅콩 사탕을 두 개 집어옴... 남매의 사탕 털어오기...
카운터 아래 쪽에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시는 쿠폰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귀여웠다.
우리는 열번씩 먹지는 않을 것 같아서 적립은 따로 하지 않았음 ㅎ_ㅎ
보은의 특산물과 여름철 별미인 밀냉면이 오묘하게 조합된 대추밀냉면! 친숙한 요리에 대추 향이 깃들어 조금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다. 맛 자체가 엄청나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먹으면서 면발도 육수도 뭐랄까,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고 할까? 조금은 의아해하면서 도전한 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김세복 보은 대추밀냉면은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오른쪽으로 도보 5분 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결초보은시장 안에 있다. 여름철 메뉴로 한 번 츄라이츄라이 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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