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요리 #7 초코향 입힌 프렌치 토스트 (feat. 허쉬초콜릿우유, 구구콘)
식이조절을 하고 있을 때 군것질 하고 싶은 마음이 맥스를 찍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듯하다.
금요일 밤부터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어졌다고 한다.
프렌치 토스트란? 빵에 우유+계란을 적시고 구운 후에 설탕과 슈가파우더를 왕창 뿌려먹는 요리다.
= 칼로리 폭발!
식이조절 중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주말에 갑자기 호메가 과자가 먹고 싶다며 찡얼(...)거리길래 만들어주기로 했다.
(TMI : 과자 사 먹으려면 차타고 나가야함)
호기롭게 계란을 두 알 까서 휘휘 젓고 우유를 부으려고 하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 냉장고에 있었던 흰 우유가 사라졌다.
딸기맛, 바나나맛, 초콜릿 우유만 있다. 오잉또잉?
그렇다고 우유없이 굽기엔 프렌치 토스트 특유의 촉촉한 맛이 없어져 버릴테니...
(순간 버터로 적셔버릴까 생각까지 한 건 안 비밀)
다 같은 유제품인데 어때, 라는 마음에 초콜릿 우유를 골라보았다.
딸기맛과 바나나맛은 인공적인 향이 너무 강할 듯 싶어서 후보에서 뺐다.
달걀 2알과 허쉬 초콜릿 우유 한 팩을 넣어서 휘휘 저어주면
식빵 5개 분량 정도를 적실 수 있다.
냉장고에 있는 유통기한 간당간당한 잡곡식빵을 사선으로 잘라
푸욱 적셔주었다.
빵 자체가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어서 말랑하지 않은 상태라 오래 적셔야했다.
기다리는 시간 지루하다.
전자렌지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만큼 지루했다.
버터를 한 숟갈 투척한 후라이팬 위에서 열심히 지져본다.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서 계란물을 조금 더 부어주는 것도 괜찮다.
겉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한 다섯번쯤 뒤집어 준 것 같다.
비주얼이 썩 맛있어 보이진 않는군...
프렌치 토스트, 팬케이크 기타 등등에는 토핑을 올려먹는 것이 국룰이다.
생크림과 새콤달콤한 과일을 추천!
그러나 냉장고에 유통기한도 짧은 생크림이 있을 리 만무
과자 사러 나갔다 오기 귀찮아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고 있는데 생크림 사러 나갈리도 없음
냉동실에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이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구구콘 하이?
구구콘은 초코맛이 최고인데...
선호하지 않아서 남겨놓은 구구콘 바닐라맛을 이렇게 사용하게 되었다.
공산품이라 단맛은 보장된다.
구구콘 윗부분을 숟가락으로 잘라서 얹었더니 견과류 토핑 효과까지 일석이조
슈가파우더를 뿌리면 참 좋겠지만, 있을 리 만무하기에 설탕을 뿌려줬다. + 엽서 친구분이 1월에 주셨던 러시아 초콜릿까지.
초콜릿은 너무 달아서 다 먹지 못하고 냉장보관해두고 있다가 가위로 잘랐다. (이유: 채칼을 못찾음)
그 초콜릿에도 견과류가 들어있었다.
대충 만들었는데 통일성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블루베리는 5월에 마당에서 수확해 냉동보관한 녀석
식빵 2장 분량의 프렌치토스트는 그렇게 호메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맛있게 먹은 듯하다.
실은 호메한테 맛있게 먹었냐고 계속 물어봐서 들은 답
계란물이 많이 남아서 다 없애버리기 위해 조금 더 만들고 가족들에게 나눠줬다.
나는 양심상 한 조각만 먹었다.
맛을 보니 초코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고 향이 느껴지는 정도?
내 기준에는 충분했지만 초코 매니아분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듯하다.
(이 분들에게는 누텔라 잼을 얹는 것을 추천)
딸기와 바나나가 있다면 브런치로도 괜찮을 듯
아무튼 모처럼 재료를 새로 구매하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완성해서
뿌듯했던(?) 애매요리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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