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크로싱 - 2019년 5월
2019년 5월은 포스트크로싱 공식 계정만 이용해서는 원하는 엽서를 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어서 엽서교환을 시작한 달이었다. 활기가 도는 봄이 오면서 의욕이 솟았는지 굉장히 열정적으로 우표 구매에 맥시카드용 엽서 구매에, 체인카드도 시작했다.
5월에 발행된 우표는 두가지. 기본단위 재정의 (1kg를 측정하는 정의가 변경) 와 카카오프렌즈 였다. 기본단위 재정의 우표는 기존 요금인 330원으로 발행되었지만 발매 전에 우표 기본 요금이 380원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기본단위' 를 지키지 못한 아이러니한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 우표는 대란이 일어나 구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우리 지역에는 남아돌아서 아주 많이 사두었다. ㅋㅋㅋㅋ 사실 지금도 아까워서 팍팍 쓰진 못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공식 엽서가 너무 미끄러워서 맥시카드 만들 땐 많이 망쳐버렸지만... 그 대신 초일봉투 구매에 성공하여 흡족하게 한 달을 마무리했다.
체인카드
체인카드란 하나의 엽서에 특정 테마의 우표를 다양하게 붙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 후, 다시 돌려 받는 엽서를 말한다.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해외에 있는 유저들을 모아서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 한 그룹에는 5~6명이 참여하고, 한 사람이 2~3개의 우표를 붙인다.
처음엔 어떻게 진행하는지 몰라서 엄두를 못내고 국내 유저들하고 조금씩 해보다가,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뒤 외국 유저들을 모아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80장 정도 진행했고 50장 넘게 돌려받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올스톱된 상태... ㅠㅠ
멤버가 모이면 각각 우표를 보여주고 사이즈를 공유한 다음, 한 장의 엽서에 윗사진처럼 레이아웃 준비를 해둔다. 그림을 그려서 이 위치에 붙여 달라고 표시를 해도 좋고, 연필 등으로 그려도 괜찮다. 내가 붙인 우표만 소인이 찍히도록 꺼내놓고 다른 우표들은 종이로 커버한 뒤에 다음 국가로 발송하면 된다.
체인카드 발송 루트는 소요기간이 짧은 나라들로 연결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의 유저가 참가한다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발송할 때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중국-한국-일본-미국-독일 (혹은 중국-한국-일본-독일-미국) 으로 정하는 편. 인도나 러시아가 포함될 경우 굉장히 느려지므로 루트를 정하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 유럽과 일본, 미국은 주고 받는 게 몹시 빨라서 몇몇 요주의 국가만 주의하면 된다.
체인카드의 루트가 중국-한국-일본-미국-독일로 정해졌다면, 해당 유저는 다음 국가에만 엽서를 보낸다. 한국인 유저인 나는 엽서를 받을 때마다 일본으로 보내면 된다. 이 짓(...)을 5번 반복하면 처음에 보냈던 내 엽서는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로써 체인카드 완성!
택배도 아니고 엽서로 보내는 것이기에 특정 국가에서 멈춰있거나, 유저가 잠수를 타거나, 분실이 되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운이 좋다면 40여일만에 완성이 되기도 하지만, 6개월, 또는 1년이 넘게 걸리는 일도 종종 있다. 말 그대로 복불복 챌린지. ㅋㅋㅋㅋ
현재 나의 스코어는 58개 완성, 24개 진행중(코로나로 인해 일시정지)인 상태이다.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
5월의 보낸 엽서 - 총 13장
5월의 첫번째 엽서는 체코. 우리 동네 관련 엽서를 보내달라고 해서 재작년에 찍었던 법주사 사진으로 만들어둔 엽서를 발송... 따라서 내용도 전부 법주사에 대한 설명이다. 우표는 4월에 발행된 한국의 과학 우표를 붙였다. 약 2주만에 도착해서 몹시 놀랐다!
5월의 두번째 엽서는 독일로 발송했다. 역시 우리 동네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해서 정이품송과 법주사에 대해 구구절절... 꾸밈도 몹시 간략했다. 이 때 하도 똑같은 설명을 하는 것이 몹시 귀찮았던 나머지 이후에 만든 우리동네 엽서에는 설명을 아예 영어로 적어서 출력했다. ㅋㅋㅋ
세번째 엽서는 신화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던 벨라루스 사람에게 보냈다. 2019년 1월에 고궁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구매한 바리공주 엽서인데 이렇게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썼다. ㅎㅎㅎ
우표도 될 수 있으면 '이야기'와 관련된 걸로 붙여주고 싶어서 고전문학 시리즈의 가시리, 사모곡으로 붙여주었다.
네번째로 보낸 엽서는 종종 우려먹고 있는 모닝글로리 한국 엽서. 몹시 유용하다.
미국 크로서였는데 우표를 최대한 많이 붙여달라고 해서 한국의 미 시리즈 우표 2장과 금액을 맞추기 위한 소액 우표 여러개를 붙였다. 이 때 무궁화 스티커를 블로거 디자이너에게 구매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한 편 재구매가 불가능하여 슬퍼하고 있다...
다섯번째 역시 모닝글로리 한국 테마 - 한강 공원 엽서다. 자꾸 법주사랑 정이품송 엽서만 보내는 게 지겨워져서 굳이~ 서울을 자주 방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ㅋㅋㅋ 대만까지는 약 20일 가량 걸려서 등록되었다.
여섯번째는 중국으로 보낸 무민 엽서! 무민에 그렇게 큰 애정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수많은 크로서들이 무민 엽서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도 좀 모을까 솔깃하게 되었다... 춘천에서 딱 7~8장 가량 구매했고 지금은 다 써버려서 보낼 수가 없다. 무민 엽서는 딥펜으로 써도 필기감이 좋다... 더 쓰고 싶은데 우리 지역 문구점에서는 무민 엽서를 팔지 않아요 ㅠㅠㅠ 지금은 보내 달라는 요청이 와도 거절하고 있다. ^^;;
일곱번째로 보낸 엽서는 미국으로! 예전 강진에서 먹었을 때 찍어둔 남도 한상차림 밥상을 엽서로 만들어두었는데, 마침 이 미국 유저의 위시리스트에 로컬 음식이 있어서 냉큼 보냈다. 작은 엽서에 남도 한상이라는 말을 설명해주려고 뻘뻘...
여덟번째 엽서는 크로아티아로 보냈다. 앨리스 관련 엽서를 받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알라딘 본투리드 앨리스로 보냈다. 대한항공이 한참 크로아티아 홍보를 많이 해서 여행지로 인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크로아티아에 한국인이 많이 보이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으나 대답으로는 그냥 엽서 고맙다 땡큐라고만 왔다. ㅋㅋㅋㅋ
지금은 나도 이 엽서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아직 이 엽서를 받은 적이 없네... 이사 준비로 교환도 멈춘 상태라 6월이 되어야 겨우 다시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아홉번째 엽서는 일본으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엽서 세트 중 고양이 민화를 골라서 보냈다. 이후 7월에 고양이 보통우표가 발행되면서 이 엽서를 보낸 것을 몹시 후회했다. ㅋㅋㅋ 맥시 카드를 만들려고 하는데 딱 맞는 엽서가 없어서리... ㅠ_ㅠ
열번째 엽서는 아트인데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복 엽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엽서 중 하나다. 러시아 유저가 전통 복식을 좋아한다고 하여 경복궁에 가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옷을 입고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도착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분실이 아닌가 걱정스러웠던...
아트인데코 엽서는 고급진 띤또레또라서 필기감도 좋고 테마도 한국적이고 독특해서 종종 구매한다. (텐바이텐에 입점해있음) 올 2월에 강남의 아트인데코 매장에서 밋업이 열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지역 이동을 자제하고 있던 참이라 참가하지 못하여 몹시 아쉬웠다.
열한번째 엽서는 법주사 공식 엽서! 나름 희귀템이다. 나야 엄마를 통해 수십 세트를 받았지만 비매품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다. 엄마 피셜 이런 홍보물 만드시던 분이 요즘 일을 안하셔서 다음에 또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좋아하는 독일 유저에게 구구절절 설명해주면서 보냈다. 한국말도 써달라고 해서 영어로 쓴 문장을 그대로 써주었다.
열두번째 엽서는 네덜란드로 보냈다. 5월에 주소를 받아놓고 6월에 보냈긴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 기록 기준으로 쓰는 중이다. 꽃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당시에 꽃 엽서가 없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엽서 세트에 있는 민화 중 산수화훼도로 보냈다.
열세번째 엽서는 스페인으로! 포스트크로싱 한국 카페의 ㄹㅇㅇ님께 나눔 받은 한국에 대한 통계 엽서를 보냈는데, 스페인 유저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해주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으로부터 처음 받은 엽서라고.
그 말을 들으니 좀 더 예쁘게 꾸며줄 걸 조금 후회되었다.
5월의 받은 엽서 - 총 8장
첫번째로 받은 엽서는 리투아니아에서 왔다. 어찌나 내용을 빼곡하게 써주었는지 받고나서도 기분이 좋았다. 리투아니아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녀가 설명해준 도시의 묘사를 읽고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LARP 게임을 즐겨한다는데 그게 뭔지 궁금해서 검색도 해봄 ㅎㅎㅎ
두번째로 받은 엽서는 일본에서 도착했다. 사진은 나라의 가스가타이샤 절이다. 나라를 다녀오긴 했지만 여기는 구경도 못했는데... 내 위시리스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어서 이걸 보내주었다고 한다. 한국에도 일본처럼 황금연휴가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우리는 음력이라 휴일의 요일이 변경되기 때문에 항상 황금연휴인 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일본 애들은 왜 맨날 한국에는 이거 있냐고 물어보지...? 궁금하면 직접 검색해보거라ㅋ
세번째 엽서는 캐나다 유저가 보내주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토템 폴이라고 한다. 장승 같기도 하고.... 딱히 별 감흥은 없다.
네번째 엽서는 폴란드에서 도착! 여자친구가 벨라루스 사람이라서 나에게 벨라루스 전경을 담은 엽서를 보내줬다. 아시아를 한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지만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재미있게 보았다고... 지금은 기생충도 보았겠지? ㅋㅋㅋㅋ
다섯번째 엽서는 독일에서 보내줬다. 위시리스트에 명화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클로드 모네의 '루앙성당, 햇볕을 내리받은 모습' 을 보내줬다! 몹시 마음에 듬 +_+ 보내준 사람이 프랑스와 가까운 마을에서 산다고 한다.
뒤로 갈 수록 영어 글씨가 조금 해독하기 힘들어서 고생했다.
여섯번째 엽서는 대만에서 왔다. 이 엽서는 대만 엽서 제조업체에서 시리즈로 만들고 있어서 모으고 있다. 즉 그 시초가 된 엽서다. 중간 부분의 대만 지도부분이 스펀지로 되어 있음 ㅎㅎㅎ
대만에서 유명한 과일인 아떼모야 우표를 붙여주고 그 설명을 해주었는데 읽고 있자니 호주에서 딱 한 번 먹어보았던 커스터드 애플(슈가 애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아떼모야는 슈가애플과 체리모야를 교배시켜 나온 과일이라고 한다. 커스터드 애플...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아떼모야는 어떨지? 대만에 가게 되면 먹어봐야겠다.
일곱번째 엽서는 러시아에서 도착. 엽서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닌데 우표랑 마트료시카 도장이 귀여웠다. 또한 엽서 안에 내용을 꽉꽉 채워줘서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5월 초에 발송해주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P. S.까지 달아줌♥
우리나라에는 발행될 일이 아주 요원하지만, 포스트크로싱을 자주 하는 국가인 러시아, 독일, 미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에서는 가끔 이 우표처럼 포스트크로싱 기념 우표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은... 평생 안나올 듯... ^^
여덟번째 엽서는 미국에서 보내준 서점 엽서! 이 엽서는 세계의 유명한 서점을 일러스트로 그려낸 엽서북 중 하나인데, 보내준 사람 집 근처에 이 서점이 있어서 종종 들른다고 한다. 좋아하는 곳이라고...
현재는 이 엽서북을 구매해서 포스트크로싱 코리아 카페 회원분이랑 1:1 교환을 하고 있다. 100장인 줄 알고 100장 교환하자고 한 건데 알고보니 똑같은 엽서가 2매씩 들어있는 50x2세트 구성이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
참고로 우리나라 서점은 엽서북에 없다......... 힝
5월의 포스트크로싱 이벤트 - 수원 MEET-UP
5월에는 수원에서 밋업이 열렸다. 수원은 언제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시인데다가, 포스트크로싱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셨던 분이 항상 서울 밋업에만 참가하시다가 처음으로 수원에서 밋업을 주최하기로 결심하셨기 때문에 이때싶 참가 신청을 했다. 사실 이 기간에 6월 대전 밋업을 주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주최자 분이 수원 밋업 엽서 만드는 것도 도와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춘천에 이어 3개월 연속 밋업 엽서를 만들게 되어버렸다는... ㅎㅎㅎ
수원 밋업 엽서 이미지는 수원 시청에 올라와 있는 Key Visual 일러스트 사용 허가를 받은 다음에 만들었다. 주최자분께서 플라잉 수원도 넣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건 일러스트가 따로 없어서 내가 대충 만듬ㅋㅋㅋ
보라색 엽서는 내가 만들었다! 밋업 참가자 분들에게만 나눠줄 셈으로 특전 엽서. 대전이랑 청주 밋업 주최할 때 어떤 엽서로 만드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물이다. 수원의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지도 상의 우체국 위치에 배치를 한 디자인이다. 참가자분들이 엄청 좋아해주셨음 (뿌듯뿌듯) 춘천밋업 주최하셨던 분이 왜 춘천은 안 만들어줬냐고 푸념을 하셨었다 ㅋㅋㅋㅋ
팔달문 관광인이 있었던 수원교동 우체국은 올해 1월에 폐국되었다. ㅠㅠㅠ...
밋업 장소는 화성 행궁 바로 옆에 있는 수원 호스텔. 참가자가 많아서 1인당 대관비는 몇천원 들지 않았다. 장소도 넓고, 음식이나 음료도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어서 편리하였다. 밋업 끝나고 수원통닭거리 가기에도 무리가 없는 위치!
사인할 엽서 수량도 역대급으로 많은데다가 밋업을 처음 오셔서 도장 찍는데 오래 걸리신 분들도 많아서 결국 대관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 속 시계를 보니 오후 6시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작년 5월의 기록을 겨우겨우 완성했으니 이제 드디어 수원 여행기를 시작할 수 있겠군...
여담으로, 밋업을 다녀오고 나서 며칠 후에 포스트크로싱 카페에다 바로 수원 밋업 후기를 올렸었는데
3주 후에 그 글이 네이버 메인에 떠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티스토리 유저이건만 배신(??)을 때린 셈이 되었다(???)
회원분들이 블로거 짬바가 보인다고 말해주셔서 웃겼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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