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크로싱 - 2019년 3월
5월에 반쯤 쓰다 말았던 포스트크로싱 3월의 글. 그러나 어느덧 11월이 되고 말았다(...) 정리하는 것이 너무 귀찮은 나머지;;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 김에 몰아서 쓰고 있다. 3월에 주고 받았던 공식 엽서 계정 이모저모와 관련 이벤트에 대한 글.
라운드 로빈 ROUND ROBIN
3월에는 포스트크로싱 한국 커뮤니티에서 라운드 로빈을 시작했다. 이 분야에서 라운드 로빈이란 프로그래밍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일종의 엽서계모임이다.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기간 안에 그 주제와 관련된 엽서를 나 자신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에게 발송하면 된다. 참가자가 나 포함 10명이라면 9장을 보내고 9장을 받게 되는 것.
대부분의 위시가 여행지 엽서, 유네스코 엽서, 명화 엽서라 자체제작한 엽서들을 보냈다.
엽서 꾸미기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뒷면 사진을 찍어서 편집하기가 귀찮은 관계로 여기까지(?)
보낸 장수만큼 돌려 받았지만 사진을 찾기가 몹시 귀찮아서 하하하하. 핸드폰 어딘가에 있다.
이후로 4, 5, 6, 8, 9월 RR에 참여했고 지금은 쉬고 있다.
3월의 보낸 엽서 - 총 8장
3월 첫번째로 보낸 엽서는 독일로의 엽서. 호랑이를 좋아한다고 하길래 국립중앙박물관의 화조영모도 세트에 들어 있던 '용맹한 호랑이' 를 보냈다. 우표는 문학시리즈. 참고로 이 엽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우표가 아주 오래전에 발행된 적이 있는데, 굉장히 비싸서 구매할 수가 없다...
엽서 내용으로는 한국에 호랑이가 어떻게 멸종되었는지에 대한 말을 구구절절 설명했다.
보통 독일로 보내면 약 2주 가량이 걸리는데 어쩐 일인지 이 엽서는 1달 후 도착했다는 후일담.
두번째로 보낸 엽서는 영국으로. 영국한테 보내는 엽서는 처음이었다. 이 엽서는 고궁박물관에서 구매했다. 우표는 엄마가 지갑 속에 소중히(?) 간직해두셨던 220원 보통우표와 올림픽 기념 우표. 개구리 우표는 어쩌다 뭉탱이로 구매하여 팍팍 썼다. 그림이 너무 리얼하게 구현된 것 같아 취향은 아님. 엽서에 그려져 있는 남산타워와 팔각정에 대해 설명했던 듯. 약 20일 후에 도착한 허레이는 엽서에 공을 들여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세번째로 보낸 엽서는 캐나다가 주인공이었다. 캐나다는 처음 걸렸지만 엽서를 고르기 귀찮아(?)져서 3월 천안 밋업에 다녀오면서 받은 밋업 엽서를 보내줬다. 우표는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 허레이로 삼일절 100주년 Having Fun 하라고 와서 애니버서리라고 설명하지 말 걸 싶었다.... 천안 밋업에 대해서는 하단에 이어서 계속.
네번째 엽서는 역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서울 밋업 때 나눔 받았던 한국의 멋 경회루 엽서를 보내주었다. 이런 문화재 엽서는 은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지금 와서 깨닫고 있는 중. 역시 경회루에 대한 설명을 읊었으며 보낸지 약 1달쯤 되어 도착하였다. 이 시기에는 허레이가 짧게 도착해서 살짝 서운하였다고나...
다섯번째 엽서는 태국. 태국도 처음 보내는 국가였는데 문화재 등에 관심이 많다고 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외규장각 의궤 엽서를 보내주었다. 한정엽서도 아닌데 괜히 아껴쓰고 있는 엽서다. 그런데...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좀 어려웠음... 또르르... 태국까지는 2주도 걸리지 않아서 살짝 놀랐다.
여섯번째 엽서는 호주에서 지낼 때 직접 찍었던 경비행기. (여기 여행기도 올려야 하는데... 에고고) 비행기 관련 엽서를 좋아하신다는 미국 사는 할아버지에게 보냈다. 마침 비행기 우표도 나와있던 참이었고. 비행기 문외한이라 경비행기에 얽힌 사연을 써서 보냈는데 할아버지는 tri-motor airplain 이라며 바로 알아보셨다는.
일곱번째 엽서는 중국! 중국으로 가는 엽서는 자주 분실된다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달 조금 안되서 잘 도착했다. 어린왕자를 좋아한다고 해서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를 보내주었다. 감천문화마을 마스코트가 이 어린왕자 동상이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
여덟번째 엽서는 네덜란드! 나비를 좋아한다기에 화조영모도 세트에 있는 나비 엽서에 나비 우표를 함께 붙여서 보내주었다. 화조영모도 세트는 정말 활용도가 높다. 2세트 사두었는데 더 사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독일과 붙어 있는 네덜란드지만 독일에 비해 2배의 시간이 걸렸다.
3월의 받은 엽서 - 총 11장
3월은 이상하게도 보낸 엽서보다 받은 엽서가 많았다. 보낸 만큼 받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란다. 그냥 꾸준히 교환하고 있다보면 할당량이 생긴다나. 내 엽서가 오랫동안 여행하고 있어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시스템인듯.
받은 엽서 사진을 제때제때 저장해놓지 않는 바람에...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걸 한없이 미루게 되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괜히 기록한다고 했나봐 ㅠㅠㅠ)
첫번째 엽서는 아이슬란드에서. 뭔가 쿨한 느낌의 엽서였다. 내 위시리스트에는 Street view 같은 건 없는데 좀 알쏭달쏭했지만?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름 납득했다. 소인이 굉장히 잘 찍혀서 마음에 듦! 아직까지도 공식사이트에서 받은 아이슬란드 엽서는 이것뿐이다.
두번째 엽서는 네덜란드에서 도착했다. HAPPY POSTCROSSING 시리즈 엽서를 받고 싶다고 적어놨었는데, 이런 걸 받았다. (...) 끄응.
난해하지만 고마워요.
세번째 엽서는 미국에서 왔다. 미국은 기계소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엽서 위치가 바뀌면 이렇게 소인이 앞면에 찍히기도 한다. 그래서 우표는 깨끗(...). 예전에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하신 적이 있다는 퇴직하신 미국 할아버지. 다양한 우표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네 장이나 붙여주셔서 몹시 감사했다. 포스트크로싱을 하다보면 퇴직하셨다는 분들이 정말 많음. 연령대가 높은 취미인가봉가...
네번째 엽서는 중국에서 왔다. 엽서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내용물이 무성의하기 그지없다. 와! 나도 드디어 이런 엽서를 받는구나! 소문만 무성하게 들었는데... 엽서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다. 프린트물 붙이기...
다섯번째 엽서 역시 미국에서 왔다. 엽서는 어쩐지 세트의 느낌이 풍긴다. 나중에라도 모아볼까? 이 분의 놀라운 점은 글씨체였다. 글씨체가 너무너무 정갈해서 깜짝! 나도 이렇게 예쁘게 쓰고 싶구나. 우표는 동글동글한 미국의 글로벌 우표.
여섯번째 엽서는 러시아에서 도착했다. 러시아도 포스트크로싱 종주국(?) 중의 하나이다. (다른 국가로는 중국, 독일, 미국이 있음. 보내기 누르면 이 나라들의 비중이 아주 높다.) 항상 붙여주는 성Castle 스티커 우표 말고 색다른 우표를 붙여준 고마운 유저다. 성 스티커는 이제 정말 질려버리고 말았어...
일곱번째도 러시아! 어쩐지 러시아에서 하나만 보낼리가 없다 싶었다. 이 엽서는 처음으로 받은 맥시카드 엽서이다. 만세! 맥시카드란 우표, 엽서, 소인이 하나의 공통적인 테마를 가지고 있는 엽서로 요것만 모으는 분들도 많다. 일종의 수집목록. 나도 요즘 모으고 있다. 프로필에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썼더니 무려 일본어로 적어서 보내주셨다는 에피소드가... 국립대학에서 역사 전공을 배우고 있지만 일본역사를 제일 좋아한다는 (어째서...?) 그 분... 특이하다.
여덟번째는 중국. 처음에는 받고 썩 마음에 드는 엽서는 아니었는데, 세트 엽서라는 사실을 알고 모으고 싶어졌다는 이야기... 하나 보내주기로 한 친구가 있는데 감감무소식이라 -.-; 아무튼, 우표를 보니 1년전에 다녀온 서호랑 관련이 있는 우표라 몹시 신이 났다.
아홉번째는 독일. 유네스코 세계 유산 중 하나인 쾰른 성당 엽서를 보내주어서 너무 감사했지만!!!!!!! 엽서를 봉투에 담아 보내주셨다. 가끔 어떤 이는 엽서에 생채기 나는 것이 싫다며 봉투에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나는 봉투에 담는 것이 시르다 T_T 엽서에 소인 찍힌 우표가 있는 것이 좋다.
이 엽서 받고 냉큼 프로필에다가 봉투에 담지 말아달라고 써놓았다. ㅋㅋㅋ
열번째도 독일이다. 이런이런... 또다시 도착하고 말았다. 날짜 빼고 모든 것이 다 프린트였다. ㅋㅋㅋ 오마이갓. 그래도 이 분은 설명을 좀 길게 길게 써주셨다. 뭐... 글씨를 쓰는 힘이 부족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라며 행복회로를 돌려보았다. 엽서는 위시리스트에 명화가 있어서 프란츠 마르크라는 독일 화가의 작품을 보내주셨다.
열한번째는 네덜란드에서 왔다. 역시 위시리스트에 있는 명화 테마에 맞춰 반 고흐의 작품을 보내주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뮤지엄에 엽서 보내기 바로 전 주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부럽군...) 네덜란드도 우표 테마가 굉장히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
3월의 포스트크로싱 이벤트 - 천안 MEET-UP
3월 1일 삼일절에 맞춰서 천안 밋업에 다녀왔다. 밋업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한 바 있다. 2월 서울 밋업에서 바로 내 옆자리에 앉으셨던 ㅅㅁ님이 열어주셨다. 마지막까지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독립기념관에 방문도 할 겸 다녀오자는 취지로 신청했다. 10명의 인원으로 진행했고 이날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인지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밋업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현재 진행중)
참가자분들에게 나눠드리려고 히치하이커와 수제 봉투, 메시지까지 붙여 드렸는데 요즘은 전혀 이렇게 하지 않고 있다. ㅋㅋㅋ 한 달에 한 번 있으니까 나눔 준비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리 하 하 하.
밋업 장소는 천안의 카페 모모라는 곳이었다. 음료를 한 잔씩 시키면 장소를 무료로 빌려주는 곳인데다가, 걸어서 천안역까지 갈 수 있어서 편했다.
서울 밋업 때 뵌 분들도 꽤 있었고, 처음 뵙는 분들도 있었다. 이 때 모였던 10명과는 2019년 내내 굉장히 자주 보았다는 이야기~
이렇게 엽서 뒷면에 열심히 서명을 해서 스왑 요청을 한 다른 사람들에게 보낸다.
밋업 엽서를 모으는 포스트크로서들도 많다.
밋업 이벤트인 랜덤 엽서를 즉석에서 써서 다른 밋업 엽서들과 함께 천안역 근처 우체국 앞 우체통에 넣어서 보냈다 :)
서명하랴 주소 쓰랴 엽서 쓰랴 정신 없는 와중에 미션 완료.
천안은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집에서 확인한 이 날 받은 나눔 물품들. 맥시카드와 라인 엽서, 삼일절 일러스트 엽서 등등. 항상 밋업에 갔다오면 물건이 늘어난다. 히히히
무려 4종의 밋업 엽서와 삼일절 일러스트 엽서까지 전부 무료로 주셨다는... 천사같은 주최자님.
독립기념관에서는 10종에 2000원인 태극기 엽서를 1세트 구매했는데, 8월에 역사 속의 태극기 우표가 나와서 더 살걸 엄청 후회했다.
집에 와서 교환용으로 찍어본 사진. 이쁘다 이뻐 (흐뭇)
천안에 거주하시는 한 포스트크로서 분이 선물로 주신 천안 학화 호도과자.
이걸 한 사람당 한 상자씩 선물해주셨음... 흑흑... 감사합니다.
백앙금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포스트크로서 분은 차후에 무려 주문배송까지 하셨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맛있었다! 이렇게 첫 천안 당일치기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
(하... 밀린 기록 언제 다 쓰지 한숨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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