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올드 문래(OLD MULLAE)와 독특한 간판들, 주말극장 요꼬 스튜디오
올드 문래(OLD MULLAE)와 독특한 간판들, 주말극장 요꼬 스튜디오
문래창작촌을 한참 헤매다가 건너편에는 뭐가 있겠지 싶어서 횡단보도로 향했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이가 "올드 문래가 어디예요?" 라고 물어보더라. 이상하게 난, 내가 처음 온 장소에서도 길을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 나 안정감 있게 생겼니?
어쨌든, 길 건너에서도 보이는 커다란 네온 사인 때문에 저 쪽이라고 알려줬고 결국 우리도 그 쪽으로 가게 되었다.
바로 전에 올렸던 문래창작촌 관련 글▼
2018/10/21 - [발자취 足跡/한국 大韓民國] - 서울 :: 어느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문래창작촌 골목길 구경
길 건너의 문래동 역시 부자재들과 회벽으로 인해 조금 정신 없는 분위기.
군데군데 원색의 페인트칠로 눈에 띄는 곳들도 있었다.
길 건너편에서도 보이는 그 네온사인, OLD MULLAE.
올드 문래는 문래동에서 제일 핫한 곳이라고 하더라.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펍이 된다고 한다.
콩레이 때문에 우산을 들고 왔는데 거짓말처럼 날이 갰다.
(그 이유는 내가 맑음요정이기 때문에 ^_^*)
영업시간 | 12:00 PM~12:00 AM (금/토 02:00 AM, 일 22:00 PM)
매장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도림로 433-6
전화번호 | 02-6326-4336
입구에서부터 풀과 꽃을 많이 장식해두니 철냄새 나는 문래동에서 확 튀는 느낌.
매장 내부는 미국 통나무집 같기도 하고, 와이너리 같기도 한 인테리어였다.
꽤 넓은 편인데 사람들이 거의 꽉 차 있어서 놀랐다.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인테리어 :D
사람 많은 카페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왜 인기 있는지는 알 것 같았다.
목이 말라서 이곳에 온 우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음료를 주문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태프가 자리가 없다며 앉으실 수 없다고 안내를 하더라. 테이크아웃이라고 하니까 테이크아웃 손님에게는 쿠키를 서비스로 주신다네. 이게 웬 득템이야.
쿠키 하나에 1500원이다.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사촌 집에 두고와서 맛은 모른다.
이 분 옆에는 휴대폰 충전용 USB가 열 몇 개 정도 이어져 있었다.
주류 관련 메뉴는 목재로 된 메뉴판에 가격과 도수가 함께 쓰여있다.
음료수와 서비스 :) 음료 가격은 한 잔에 4~5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올수 있을까? 단체 예약 손님까지 있던 걸로 봐서 주말에는 즉석으로 방문하기 힘들 것 같다.
문래동 자체가 유명하지 않기도 하고.
남은 시간동안에는 상점들 간판을 구경했다. 독특한 간판들이 많았다.
슈퍼에서 라면도 팔아!! 닭발도... 파전도... 순대도. 신기했다.
몽키스패너 벤치. 차가워
자로 된 간판.
우리 동네도 1년 전에 도시 정비 사업으로 간판 정비를 했는데, 이런 아이디어 내시는 분들 대단한 것 같다.
결국 여기서도 예쁜 벽화를 못 찾아서 다시 길을 건너기로 했다. ㅋㅋㅋㅋㅋ
IBK 기업은행 앞, 양철통이 바로 창작촌 입구였다. 여길 두고 이렇게 헤매다니.
열심히 찾아준 B... 고마워
"이거 호박이야, 수세미야?" 한참 얘기 나눔.
문래창작촌에는 공방만 100여 곳이라던데, 생각보다 볼거리는 많지 않다. 대부분 주말에는 문이 닫혀있고, 철강 작업중이신 분들 방해하면서 골목을 들쑤시고 다닐 수도 없어서 쪼금 애매했다. 그래도 어느 사진 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온 건지 카메라를 든 분들과 계속 마주쳤더랬다. 포토스팟이긴 한가보다.
마주친 길냥이.
갑자기 나타난 양말 신은 길냥이.
너희들 형제 혹은 자매니? 뒤쪽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주는지 사료와 물통이 있었다.
가려고 하니까 차 밑에 숨어서 꼬리만 보여줬다. ㅋㅋ
허름하고 황량한 느낌과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보이는 매장들이 많았다.
대체 뭘 판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철판에 그림들도 뭔가 심오하고.
벽화는 못보고 이런 것만 실컷 보고 왔다.
문래동에는 요꼬 스튜디오라는 곳이 있다. 주중에는 사진 스튜디오로,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을 하는 주말극장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벽화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극장 앞에서 호객 행위를 하시던 분 덕분에 공연을 하나 보게 되었다.
감동후불제가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은 만큼 공연료를 지불하면 된다고 한다. 벌써 4년째 운영하고 있다는데 난생 처음 듣는다. 홍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하기사 문래동이 그렇게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도 아니고...
이 날의 공연은 2인조 어쿠스틱 듀오의 공연. 사실 어쿠스틱은 즐겨 듣는 장르가 아니라서 많은 기대는 되지 않았다.
더이상 할 것도 없고, 감동후불제라니까 한번 볼까? 가벼운 느낌으로 들어가봤다.
지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공기 순환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이 빌딩 화장실이 정말 최악임.
공연을 보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으시다면 부디 참으신 뒤에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게 좋겠다.
우리말고는 다 주말극장 관련분들이었음...ㅋㅋㅋㅋㅋㅋ
공연이 이래도 되는거야? ㅋㅋㅋㅋ
공연 자체는... 자작곡이 대부분이라 중간에 조금 졸 뻔 했다. 사실 난 어쿠스틱 곡을 잘 모르기 때문에 커버곡을 했어도 다 그게 그거인 것처럼 들렸을 테지만... 나는 감동후불제로 만원을 냈다. 한시간 편하게 쉬다온 값이라고 생각하고.
볼 것이 없다, 라고 위에서 계속 말했는데 사진은 참 많이 찍었다는.
예쁜 벽화와 색다른 간판, 골목길을 오가며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독특한 곳.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아 개성있는 펍을 다녀와도 좋겠다. 주말 저녁, 주말극장에서 예상치 못한 공연 하나를 보는 의외성도 꽤 괜찮은 듯. 거창한 곳은 아닐지라도 가볍게 나와 둘러볼 수 있는 그런 곳 같다, 문래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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