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어느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문래창작촌 골목길 구경
어느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문래창작촌 골목길 구경
시월의 첫째주 주말에는 서울 나들이를 했다. 사실 계획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교토 여행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깐 만났던 일본인 친구가 한국 여행을 하러 온다기에, J와 같이 보자는 약속에 응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콩레이가 왔고... 일본 친구는 태풍 때문에 비행기를 취소했으며... 토, 일요일 약속을 다 잡아버렸던 나는 서울행. 태풍 때문에 일본 지인은 못오고 나만 서울 오는 건 벌써 두번째라는.
일본인 친구가 오든 안오든, 난 서울로 간다는 말에 J는 그럼 우리끼리 놀자고 해줬다. 때마침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저녁에 불꽃놀이를 보기로 하고 그 사이 비는 시간에는 연남동엘 갔다가 근처에 있는 문래창작촌을 구경하기로 했다. 단톡방에 일정을 공유했더니 B도 불꽃놀이 전까지는 같이 놀 수 있다 해서 급결성된 모임. H는 불꽃놀이 즈음에 만나서 보기로 했다.
문래창작촌 나들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가람님의 글▼
가람의 숲에 살다. 「생각과 풍경의 나열」 - 2018/06/20 - 문래창작촌 안쪽 골목 산책하기
밥도 따시게 먹었으니, 이제 문래로 갈 시간.
합정에서 문래로 넘어가는 지하철안에서 찰칵.
와 이쁘다~ 하고 지하철 창가에 붙어서 찍었는데 친구들은 반응이 없었다.
서울러와 비서울러의 차이 마치 서울에서 한 번도 안 살아본 것처럼
몇 년 전인가 정부에서 우리나라 물부족 국가라며 해외 물전문가를 초빙해왔는데, 그는 한강을 보자마자 웃기지 말라며 떠나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실제로 다른 나라 유명도시의 강물을 보면 이렇게 규모가 크지 않다. 한강 최고야.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문래창작촌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문래동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 영등포구 일대에 방적공장이 들어서면서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이후 철제산업의 메카였다가 요즘은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촌이 형성되었다.
우리를 반겨주는 철로 된 말. 왼쪽에는 문래창작촌 지도가 들어있는 팜플렛이 있다.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만.... 구비되어 있다는 점에 박수.
좁다란 계단 위에 좁다란 초록문.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건물이었다.
삼각형 모양의 집인가? 특이해.
길을 쭉 올라가는데 양 옆에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골목길이 있었다.
올라가볼까, 싶었지만 이 길의 끝은 어떤 가게인 것 같아서 그냥 가던 길을 이어가기로 했다.
벽화를 굉장히 꼼꼼하게 잘 메꿔놓음.
문래창작촌은 철공소 단지가 있는 지역이라 곳곳에 이렇게 철로 만든 장식품들이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토요일. 셔터를 내린 가게도 많았지만, 기계 소리 우우웅내면서 영업하던 가게도 꽤 있었다.
큰 길가로 나와서 무작정 아무 골목으로 들어가봤는데... 조금 을씨년스럽다.
우리가 길을 못 찾는 건지, 너무 협소하게만 둘러본 건지 벽화는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골목길 벽에 놓여져 있던 작은 피규어들.
사람의 모습을 나무로 표현해내는 어떤 공방.
건물 안에 창작의 고뇌에 휩싸여 있는 아티스트 한 분이 계셨다.
셔터 찬스를 놓지지 않는 J ㅋㅋㅋㅋㅋ귀요미 XD
"뭐야, 이게 다인가? 벽화 많은 곳은 대체 어디야?" 라고 투덜대면서 둘러보았지만 사진으로 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생각보다 독특한 가게들이 많았다.
건물 안 쪽에서 작업하시는 분도 계셨다.
문래창작촌이라고 이름지어져 있지만 생활터전을 그대로 보존해놓았기 때문에 담벼락이나 벽면은 옛 것 그대로이다. 그래서인지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이 분들도 여기 맞나? 하고 돌아다니고 계셨는지 몇 번이나 마주침 ㅋㅋㅋ)
거무칙칙한 회색 배경도 의외로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래창작촌의 골목들.
돌아다니다가 목이 말라서 커피 한 잔을 하고 싶었는데, 눈에 띄었던 어떤 가게.
커피는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았고 손님들이 꽤 많은 펍이었다.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J 맘에 쏙 든 듯?
WAVES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내부를 해안가처럼 꾸며놨다. 실내에 있는 커다란 파라솔이 인상적.
물이 비치는 듯한 착시효과를 주는 푸른빛 테이블도 예뻤다.
나중에 기회되면 와봐야지, 하는 생각에 다들 한 장씩 찍었던 가게 안내문.
큰 거울이 있어서 나가기 전에 잽싸게 찰칵 ^▽^ 막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
이곳은 너무 펍 같아서 카페를 찾으러 다시 밖으로 나갔다. 길을 한 번 건너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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