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먹부림 여행 #11 KOBE PLAISIR에서 고베규 철판 스테이크
지난 글 : 2017/08/01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고베 먹부림 여행 #10 여행 둘째 날 밤과 셋째 날 아침의 고베 거리
L'AVENUE에서의 대실패를 뒤로 하고 우리는 예약 시간보다 더 일찍 고베규를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식당 이름은 KOBE PLAISIR, 고베의 기쁨이라고 해석하면 될 거 같다. 비지니스 호텔인 HOTEL the B Kobe와 같은 빌딩에 위치해 있다. 일행 6인 중 셋은 이미 와본 곳이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세 명은 처음 온 곳이었다. 드디어 그 유명한 고베규를 맛볼 수 있는 건가? 두근두근.
점심을 11시 30분에 예약했는데 11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해버렸다.
건물 안에 의자가 있는 곳에 앉아서 오픈을 기다렸다.
KOBE PLAISIR [ 神戸プレジール ]
세계 고급 요리 9종에 포함되어 있다는 고베규는 효고현에서 생산된 타지마 소 중에서도 특정 기준을 넘긴 고급 소고기를 뜻한다. 고베 산노미야 근처에도 유명한 맛집이 많은데, 우리는 가격이 적절한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이 곳으로 갔다. 대표 메뉴로는 철판 스테이크 코스요리와 대나무찜통으로 고베규를 찌는 요리인 세이로무시, 샤브샤브 등이 있다. 런치와 디너 중에는 당연히 런치가 더 저렴한데, 예약이 꽉 차서 못 먹을까봐 3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뒀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을 할 경우 정확하게 뭘 먹고 싶다고 정하지 않으면 철판 스테이크 메뉴로 지정하는 것 같다. 메뉴를 언급하지 않고 인원수로만 6인을 예약하고 컨펌 받았는데 당일 주문할 때 세이로무시나 샤브샤브는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세이로무시와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면 예약할 때 미리 언급을 해야할 것 같다.
상호 | 神戸プレジール
주소 | 神戸市中央区下山手通2丁目11番5号 ホテル ザ・ビー神戸1F
전화 | +81-78-571-0141
영업 | Lunch. 11.30- 15.00 (L.O. 14.00) Dinner. 17.00- 22.30 (L.O. 21.00)
휴무 | 월요일
홈페이지 | http://www.kobe-plaisir.jp/e-index.html
◆◇◆◇◆
초점이 실종되었다...
철판 스테이크, 세이로무시, 샤브샤브 모두 A, B, C 코스가 있다.
당연하게도 C코스로 갈수록 메뉴가 알차고 가격이 비싸다.
11시 20분부터 대기자수가 슬금슬금 늘어났다.
문으로 들어가서 대부분이 겉옷을 맡기고 착석을 해서 우리도 코트를 주섬주섬 벗고 있었는데,
우리는 방을 따로 예약해서 그럴 필요가 없단다. 민망민망^ㅇ^;;;
철판 스테이크 전용의 넓은 방에 안내를 받아서
고기가 오기를 오손도손 기다렸다.
이 철판이 맛난 요리를 완성시켜줄 그 철판인 것이다
방 뒤 쪽에 옷장이 있어서 우리는 이 곳에 코트를 보관할 수 있었다.
◆◇◆◇◆
1시간 동안 내 혀를 만족시켜줄 코스가 시작되었다!
시작하기 전 직원이 어떤 코스로 할 것인지 물어본다. 우리는 모두 런치 C코스 - 고베규를 선택했다.
B코스와 다르게 사이드 메뉴가 추가되는데, 3명은 해산물, 3명은 푸아그라를 신청했다.
런치 C 코스 (고베규) 가격은 세금 포함 10,800엔이다.
처음 나온 것은 애피타이저와 살짝 새콤한 와인
약간 어묵?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쪽은 알아보기 쉽다.
이런 맛의 음료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코스 요리니까 다 먹었다 (ㅋㅋㅋ)
입맛 돋구는 용도인 듯 싶다.
어느새 쉐프가 도착하여 철판 요리 재료를 인원 수에 맞춰 분배하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면서 먹은 시금치 게살 스프
게살 후릅후릅 맛있었다.
먼저 사이드를 요리
이 날의 해산물로는 문어와 연어, 가리비 등
I가 줘서 나도 약간 맛볼 수 있었다.
방금 구운 해산물은 아주 맛있고도 건강한 느낌
내가 주문한 푸아그라. 구우면서 나온 소스? 육즙을 싹싹 긁어서 얹어주는 게 인상깊었다.
구운 사과와 양샹추, 버섯과 함께 조리된다.
푸아그라가 거위를 학대해서 만든 음식이라지만...
평생 처음 먹어보는데 함 봐주시죠ㅠㅠ
인생 처음 먹어본 푸아그라는 맛있었다(;;;)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육즙이 팡팡
소스도 약간 데리야끼 같으면서 짭짤한 풍미가 있었다.
(이후 이태원 오레노에서 푸아그라 먹었다가 대실망쑈)
언뜻 보기에는 고기 같지만 이것은 거위가 먹은 음식을... (이하 생략)
왜 그렇게 먹는지 알겠네(;;) 맛있었다(진땀;;)
이제 때깔이 좋은 선홍빛의 고베규가 진상될 차례
쉐프의 칼부림(....)
6등분으로 고이 나눠진 고기들
더주세요
어느 새 테이블에는 고기와 함께 먹을 양념장들이 서빙되어 있다.
무와 파, 된장 소스, 소금 후추
참기름과 칠리 소스
참기름 소스에 파와 무를 넣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샐러드는 정말 싱싱했다.
야채가 정말 갓따온 것 마냥 탱글탱글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특히 샐러리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맛있게 먹었다.
옆에 앉은 일행은 가지에 끝없이 감탄하고 있었다.
가지가 물컹물컹하지 않고 수분이 살아있는 식감이라 먹기 편했다.
껍질까지 벗겨 놓은 방울토마토에 감탄하며
고기랑 같이 먹어야 되는데 고기가 나오기 전에 반 이상 먹어버렸다.
이제 메인인 고베규
내가 fillet을 먹었는지 sirloin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무렴 어떠냐 뭘 먹었어도 맛있었을 것이다.
아마 fillet으로 추정됨
왼쪽에 있는 것은 비트라고 생각했는데
자색 고구마였다ㅋㅋㅋ
건강 챙겨주는 야채 주스도 나왔다.
하...
(사진 보고 먹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중)
정말 맛있었음...
입에서 녹는 소고기
최고
아까워서 천천히 먹었다.
하지만 시간이 이제 20분 남았지
다음 예약 손님을 위해 12시 50분까지 비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소고기 볶음밥
소고기 기름과 약간의 버터에 볶은 철판볶음밥은 맛있다.
다들 알것이다...
일본 된장국에 들어가 있는 실파가 너무나 장잉정신스럽게 나노미터로 잘라져 있어서 일행들이 수군거렸다
인상깊었던 우메보시(매실장아찌)
보통 우메보시라고 하면 엄청 시큼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시지 않고 적당했다. 아주 부드러워서 밥하고 같이 나눠먹기도 좋았다.
처음 먹어보는 우메보시가 이렇게 맛있으면.... 다른 우메보시를 못먹을 텐데....
코스의 마지막 디저트
차가운 우유 푸딩과 그레이프 후르츠맛 셔벗
홍차를 내올 때는 레몬 홍차, 스트레이트, 밀크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레몬 홍차를 시킬 경우 정말 레몬 슬라이스가 담겨져서 나온다.
나는 고기를 먹었으니 깔끔한 입맛으로 끝내고 싶어서 스트레이트.
어떤 브랜드의 홍차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나쁘지 않았다.
고베규하면 일본 곳곳에 체인점이 있는 미소노라는 가게가 제일 유명한데, 그 곳은 안 가봤지만(...) 이 곳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인원수가 많아서 따로 방을 지정해주고 우리끼리만 편하게 먹을 수 있던 점도 좋았고, 푸아그라(;;)랑 고베규 맛도 아주 좋았다. 그 외 부재료들도 먹으면서 싱싱하고 상태가 좋은 게 느껴졌고... 재료가 어떤 것이고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도 아주 좋았다. (세이로무시는 예약이 안 되어서 드실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계속 할 때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또 다시 고베에 간다면 재방문 의사가 있다 +_+
고베 먹부림 여행 5박 6일 - #11 KOBE PLAISIR에서 고베규 철판 스테이크
■ L'AVENUE → Kobe Plai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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