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먹부림 여행 #8 교토에서 가장 맛있다는 야마모토 멘조(山元麵藏) 우동
지난 글 : 2017/07/25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고베 먹부림 여행 #7 아침, 교토역, 홍차와 팬케이크 마르블랑슈(MALEBRANCHE)
교토역에서 배부르게 팬케이크 한판(?)씩 해치운 우리는 곧장 우동을 먹으러 갔다. 작년 2월에 한 번 다녀온 곳으로, 야마모토 멘조(山元麵藏)라는 가게이다.
방금 아침을 먹지 않았냐?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터. 그러나 지난 방문을 경험 삼아 우리는 작정하고 일찍 가기로 했다.
팬케이크를 먹고, 계산을 마치고, 바로 교토역으로 빠져나왔다. 버스를 타기 위해.
KYOTO STATION [ 京都駅 ]
1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버스. 번호는 100번이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와 은각사로 가는 버스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청수사는 못가봤다.
가와라마치에서 고베역을 올 때 1일 패스권을 사용했기 때문에 요금은 별도로 들지 않는다.
야마모토 멘조의 위치는 헤이안신궁과 교토시 동물원 사이 어드메에 있다. 1년 전에는 은각사에서 바로 우동집으로 갔었다.
오늘은 교토역에서 100번을 타고 오로지 우동만을 위해 직진! 이 때 시각은 대략 오전 11시 50분.
작년에 버스 안에서 사진을 찍었던 건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 때는 별로 멋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창 밖을 구경하며 작년 겨울의 추억에 잠겨있었기 때문에
◆◇◆◇◆
동물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사거리를 건너 야마모토 멘조에 도착하고 나니, 생각보다 대기자수가 많지 않았다.
이것 참 큰일일세. 아직 팬케이크가 위장에 자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2시간은 각오하고 왔건만! 줄이 짧아서 탄식을 하게 되다니.
가운데의 전신주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줄을 선 사람은 야마모토 멘조를 기다리는 손님들. 왼쪽에 줄 선 사람들은 바로 옆의 오카키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다. 이 쪽도 줄이 꽤 있다. 오카키타는 3대가 70년 동안 운영해온 우동 가게로, 면발이 부드럽고 국물 맛이 깊은 교토식 우동을 판매한다. 인기가 많은 우동집이 이렇게 나란히 있다니! 이 곳에 우동신이라도 강림하셨었나? (이 비교샷을 찍기 위해 길 건너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일행들이 나를 좀 이상하게 봤다. ㅋㅋㅋㅋ)
YAMAMOTO MENZOU [ 山元麵藏 ]
야마모토 면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가게는, 일본 맛집 추천 사이트 타베로그에서 2013년에 전국 수타우동 1위를 한 곳이다. 거기에 전국 맛집 100선에서도 30위를 차지했다. 고급 음식점이 아닌, 저렴한 서민 음식 우동 전문점으로 1위를 한 것이다. 유명한 우동 메뉴로는 우엉튀김(츠치고보텐) 우동이 있지만, 카레 우동이나 다른 종류도 맛있다. I가 이 곳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얻고 방문한 작년에는, 추운 겨울 바람과 우박을 맞으며 장장 3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맛은 있었지만, 그 때의 허기와 추위에 힘들었던 우리는 미리 뭘 먹은 후 일찍 가서 오래 기다려도 힘들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한거였는데... 이번엔 대기시간이 적었다는 불운(?)이...!
상호 | 山元麵藏 야마모토 멘조
주소 | 京都府京都市左京区岡崎南御所町 34
전화 | +81-75-751-0677
영업 | 11.00 - 19.00 금-월 (수: 14.30pm)
휴무 | 목요일, 제4수요일
홈페이지 | http://yamamotomenzou.blog.shinobi.jp/
◆◇◆◇◆
줄이 긴 만큼 기다리면서 메뉴를 미리 골라야 했다. 이 곳에 오는 걸 결정하고 나서 여행 준비기간 동안 메뉴 선정에 벼르고 있었기에, 우엉 튀김, 떡튀김, 닭고기 튀김을 전부 먹고 싶었지만... 내가 끌리는 쇠고기 우동에는 우엉 튀김이 나오지 않는다네? 결국 우엉 튀김은 저번에 먹어봤으니 포기하고 쇠고기+우엉 우동에 떡튀김과 닭고기튀김을 추가 토핑으로 주문하였다. 배가 고팠다면 다 시켰을 테지만...
상세 한국 메뉴판을 열고 싶으면 하단의 메뉴판을 클릭하면 된다.
이번엔 폰카로 찍어보는 가게 사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고 있었다.
포장 가능한 메뉴도 위와 같이 안내해놓았다.
키츠네우동, 카케우동, 오데시루, 타키코미고항
오후 1시. 가게 안으로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30분만에...
가게 안 대기석 앞에는 테이블이 2개 있다.
6인이 모두 앉을 수는 없는 구조이기에, 우리 일행은 2/2/2로 따로 앉게 되었다.
내가 앉은 좌석은 위 사진 창가 바로 앞 좌석!
우동을 기다리며
손을 닦았다.
대기석 옆에는 1인석이 6좌석 정도 있다. 좌석이 별로 없으니 사람들이 오래 기다릴 수 밖에...
유즈코쇼, 이치미, 시치미, 산초 등의 조미료
밖에서 기다리면서 미리 해둔 주문 덕택에 착석한지 10분 후에 나온 메인 요리!
배가 고프지 않은데 말이지... 팬케이크 먹고 2시간 후에 바로 우동이라니. 우리가 선택한 거지만
맛있는 것을 앞에 두고 너무나 행복했지만 울고 싶었다. 다 먹고 싶은데 다 못먹을 거 같다는 예감이 스멀스멀
잠시 후에 닭고기튀김도 바로 서빙되었다.
1년만에 다시 만나는 야마모토 멘조의 우동
쇠고기는 아주 부드러웠다. 옆의 하얀 것은 우엉 튀김 대신 들어간 삶은 우엉이다.
야마모토 멘조의 우동국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쯔유 간장맛이 덜하고 살짝 새콤한 맛이 난다.
쇠고기하고 국물 맛이 아주 잘 어울렸다. 국물을 후룹후룹 드링킹 하고 싶었지만....
배가 부르단 말이야...ㅠㅠ
앞 좌석과 우리 좌석 사이에는 얄팍한 칸막이가 있었다.
(앞좌석 놀랐을 듯. 우동 한그릇도 배부른데 둘 다 1인 1우동 1닭튀김해서 먹고 있으니 원)
처음 방문한 날 먹고 신세계를 봤던 닭튀김.
닭튀김이라고 하면 보통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건 동글동글한 이미지겠지만,
이 곳의 닭튀김은 덴푸라 같은 모양새에 겉은 바삭하고 안쪽 육즙이 환상적인 맛이었다.
이걸 눈 앞에 두고 다 먹지 못할 거 같은 예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맛있어...ㅠㅠ
그리고 배불러...ㅜㅜ
중간까지 미련하게 꾸역꾸역 먹다가, I가 닭튀김 포장해 달라고 하자는 말에 정신을 차렸다.
저녁에 숙소 가서 맥주와 함께 하면 아주 딱일 거 같았다.
결국 부른 배 때문에 우동 국물까지 싹 다 비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후식으로 두부푸딩을 준다.
정말 배불렀지만 이것까지 먹음
신에게는 아직 디저트 배가 아주 약간 남아 있사옵니다!
다 먹고 나와서 일행을 기다리는 중에 옆 가게를 찍어보았다.
지난 번의 방문을 교훈 삼아 아주 일찍 온 것이 외려 패착이었던 이번 방문.
왜 이 날 따라 대기 손님이 많지 않았을까? 아니면 작년에 왔을 때가 좀 심하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 날이었던걸까?
오랜만에 와서 속 시원하게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어야 했는데...ㅠㅠ 푸드 파이터들이 부러웠다.
위장을 크기를 늘려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니야 그거 아니라고
다음에 갈 때는... 적당한 공복과 비상식량을 들고 가서 기다려야겠다.
(작년에 먹으러 갔던 우동 포스트는 하단에... 글이 좀 비루하다)
◆◇◆◇◆
고베 먹부림 여행 5박 6일 - #8 교토에서 가장 맛있다는 야마모토 멘조(山元麵藏) 우동
■ MALEBRANCHE CAFE → Yamamoto Menz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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