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무더운 여름날 리히텐슈타인 친구와 함께 창덕궁 후원 관람하기 (feat. 익선동 자몽빙수)
▼이전 글
2025.03.06 - [국내여행/서울] - 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법 한식당 꽃, 밥에 피다
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
이번엔 잠시 타임워프를 해서 더웠던 2023년 7월 여름으로 가보도록 하겠다.보통 7월에 서울을 반문한다거나 어디 여행 갈 계획을 굳이 세우지는 않는데... 이 날은 내 오랜 친구 H가 스위스에서
the3rdfloor.tistory.com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우리는 창덕궁으로 향했다. 경복궁은 L이 어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과 가보지 않을까 싶어서 후원과 고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창덕궁을 선택했다.
왕실정원인 창덕궁 후원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지만 관람가능하며, 한국어 해설사(하루 5회), 영어 해설사(하루 4회), 일본어 해설사(하루 1회) 중 골라 예약할 수 있다. 외국어 해설의 경우 내국인은 참가할 수 없지만 외국인 동행자가 있으면 가능하다. 우리는 2시 30분 영어 해설 시간으로 예약했고 조금 여유있게 창덕궁에 도착하여 고궁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워서... L이 좀 힘들어했음 암쏘리걸...
1시 조금 넘어 창덕궁 앞에 도착했다. 기념품 가게 조금 둘러보고 나서 전각 구경을 하러 들어가려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아! 이거 창덕궁 해설이구나. 급 조인해서 설명듣기. 기왕이면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방문한 곳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거든. 한국어 해설이었기 때문에 해설사님이 말씀 하시는 걸 내가 적당하게 생략해서 L에게 통역을 해주었다. (개판으로 통역함 ㅎ 말하다 막 멈추고 문장 못 끝내고 크크)
이 때 나름 목소리 작게 한다고 했는데, 담당 해설사님이 나보고 그만 얘기하라고 지적 몇 번 하심......ㅎㅎ....... 하지만 L을 멀뚱멀뚱 바라보게만 할 순 없었기 때문에.... 나중엔 거의 소근소근거렸음. 그런데 L이 예전에 대만에서도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다면서 한자를 꽤 읽는 거다! 너무 대단하고 신기했음.
조금만 일찍 왔으면 영어 해설을 들을 수도 있었던지라 타이밍이 쪼금 아쉬웠다.
창덕궁 정규해설 영어 버전은 오전 10시 15분과 오후 1시 15분에 있으니 참고하시라.
설명 퀄리티가 엄청 좋고 재미있었으므로 창덕궁 오시는 분들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돈화문, 진선문, 인정문을 지나 인정전 앞... 으로 바로 가진 못하고. 땡볕이 너무 쨍쨍해서 인정전을 바라보는 회랑에 서서(그늘임) 해설을 마저 듣다가... 후원 입장 시간이 다가오길래 자리를 떴다. 50분짜리 해설인데 40분 동안 인정전까지밖에 못 들은거 실화냐고... 얼마나 열심히 설명해주시는거야...
다음번에 재방문 해서 좀 제대로 들어보고 싶음. 낙선재 심화해설로!
어차피 도장 찍으러 재방문 해야 하긴 한다.
시간 맞춰 도착한 후원 앞. 영어 해설이라 외국인분들이 많다.
다들 정말 엄청 더워하셔서 자판기에서 포카리를 사드시기도 하셨다는.
나도 그랬음.... ㅎ
2015년 가을 쯤에 4대 고궁 투어를 셀프로 했었어서... 거의 9년만에 다시 오게 된 창덕궁 후원.
10분 정도 거닐다가 부용지에 도착. 해설사님이 건물과 일화들을 소개해주시는 중이다.
부용정. 정조가 이 곳에서 신하들과 낚시도 하고 뱃놀이도 하며 놀았다고 한다.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이 이 부용정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2020.05.08 - [국내여행/인천·경기] - 수원 :: 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 #1 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수원전통문화관
수원 :: 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 #1 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수원전통문화관
다음날 아침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수원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러 장안문으로 향했다. 몇 해 전 수원을 방문했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기도 했고, 겨울무렵이라 몇 시간 동안
the3rdfloor.tistory.com
부용지에는 연잎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다. 연꽃이 만발할 때 와도 참 좋겠다.
날이 정말 파랗고 예쁜데....
진짜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 줄줄.
그래도 예쁜 사진 보니 좋구먼.
어수문과 주합루, 주합루 왼쪽의 건물은 서향각이다.
주합루는 역대 왕들의 어필과 글을 보관했던 곳으로 이후에는 규장각으로 쓰였다. 왕실 도서관이었던 그 규장각 맞다. 경복궁의 규장각은 일제강점기에 헐려서 복원이 되지 않았고 창덕궁 최초의 규장각이 바로 이 주합루였다고 한다. (이후 규모가 커져 인정전 근처로 이전) 내부를 보고 싶지만 관람이 불가하여 아쉽다.
어수문 양옆으로 나무 사이에 풀을 심어 만든 취병 담장이 있다.
창덕궁 후원의 가장 아름다운 곳에 관리들을 위한 건물을 지었다니 정조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앞까지 가기엔... 너무 더워서...
영화당 근처에서 서성서성. 조금 쉬다가 관람지 쪽으로 이동했다.
관람지는 관람하는 장소라는 뜻이 아니라 부용지와 같은 연못 이름이다.
관람지의 형태는 한반도 모양이라고 하여 반도지라고도 불리운다... 지만 낮은 데서 보니 감이 잘 오지는 않음...
원래 모습은 호리병 모양이었으며 이 한반도 모양의 형태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른쪽의 부채꼴 모양 지붕을 한 정자가 관람정.
왼쪽에 있는 정자는 관덕정이다. 초점이 앞의 나무에 걸려서 흐리게 찍힌...ㅋㅋㅋ
거꾸로 보니까 좀 한반도 같나...?
물이 이끼가 껴서 그런건지 색상이 굉장히 특이했다. 맑은 물을 보지 못한.... ㅎㅎ
관람정의 현판은 나뭇잎 모양으로 유래없이 독특한데 사진을 못찍었다. 관람정 근처를 가지 않았어서...
존덕정에 앉아서 설명을 들음. ㅎㅎ 시원하더라.
존덕정 천장도 예뻤는데 전혀 안찍음. 너무 더운날 여행하면 이렇게 된다.
전체적인 풍경은 이러하다. 가을에는 이 푸른 나무들이 각양각색으로 물들어 그 아름다움이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가을의 창덕궁 후원 관람 예약은 말그대로 피켓팅이라고 했다. ㅎㅎ
연경당 쪽으로 와서는 나도 너무 더운 나머지 사진을 대충 찍었다.
이런 배경 화면 느낌의 세로 사진만 잔뜩...
연경당은 창덕궁 후원에서 사대부의 집 같은 느낌으로 지은 건물이다.
한복 입으신 분 정말 존경한다... 엄청 더웠을텐데.
연경당에 앉아 더위에 힘들어하던 L의 인증사진 찍어주고... (근데 사진 속에서는 말짱해 보이는 걸???)
L이 나도 찍어주긴 했는데 내 꼬라지가 상당히 심각했어서,,,, 올리진 않도록 하겠다,,,
나가는 길에 부용정의 앞면이 살짝 보여서 찍어봤음.
블로그에 올리는 보람이 없게 창덕궁 후원의 주요 포인트가 군데군데 빠져있는 것 같아 민망하군. ㅎㅎ
뭐 언제고 또 갈테니 그 떄 이번에 못 봤던 부분을 생각해뒀다가 찍든지 해야겠다.
서울의 더운 맛을 본 우리는 걸어서 익선동으로 향했다...
에어컨 바람 시원한 곳에서 뭐라도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들어가려는 카페마다 사람들로 그득그득.
그래도 운 좋게 한옥 카페 중 한 곳에서 자리가 나서
자몽 빙수를 시켜 나눠 먹으며 수다 타임+쉬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 너무 오랜만에 해서 힘들었냄...
당초 계획에는 저녁도 같이 먹을까, 했는데 사실 이건 필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 슬슬 헤어지고 싶다면 그것도 상관없다고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익선동 한바퀴 구경하고 헤어지자고 한다.
본인이 더위에 취약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니 미안할 일은 아니지.
이 땡볕에 걷게 해서 내가 더 미안해... 😭
이후 난 다른 친구네 집에 1박 신세를 지러 노량진으로 이동했고, L은 숙소에 잘 도착했다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짧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리히텐슈타인에 돌아갔다. 돌아갈 때 카톡으로 인사해줌. 내가 서울 살았다면 더 자주 놀았을 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웠다.
그녀의 근황은 내 고등학교 친구 H의 블로그에서 가끔 접하곤 한다. ㅎㅎ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 신사역 가로수길 맛집 카이센동 우니도의 홋카이도 스타일 모듬 해산물 덮밥 (feat.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 (13) | 2025.04.01 |
---|---|
서울 :: 봄꽃들이 축복하는 날, 1n년 지기 절친의 결혼식 @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남산룸 (12) | 2025.03.19 |
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법 한식당 꽃, 밥에 피다 (13) | 2025.03.06 |
서울 :: 50층 고층 뷰가 멋진 레스토랑, 세상의 모든 아침(세모아) 여의도점에서의 청첩장 모임 (24) | 2025.01.10 |
서울 :: 이태원 뷰가 멋진 (그러나 이제는 폐업한) Conhas Coffee 콘하스 한남점 (14) | 2024.11.1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서울 :: 신사역 가로수길 맛집 카이센동 우니도의 홋카이도 스타일 모듬 해산물 덮밥 (feat.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
서울 :: 신사역 가로수길 맛집 카이센동 우니도의 홋카이도 스타일 모듬 해산물 덮밥 (feat. 플라워 아티장 베이커리)
2025.04.01 -
서울 :: 봄꽃들이 축복하는 날, 1n년 지기 절친의 결혼식 @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남산룸
서울 :: 봄꽃들이 축복하는 날, 1n년 지기 절친의 결혼식 @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남산룸
2025.03.19 -
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법 한식당 꽃, 밥에 피다
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법 한식당 꽃, 밥에 피다
2025.03.06 -
서울 :: 50층 고층 뷰가 멋진 레스토랑, 세상의 모든 아침(세모아) 여의도점에서의 청첩장 모임
서울 :: 50층 고층 뷰가 멋진 레스토랑, 세상의 모든 아침(세모아) 여의도점에서의 청첩장 모임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