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리히텐슈타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미쉐린/미슐랭 등재 인사동맛집 유기농 친환경농법 한식당 꽃, 밥에 피다
이번엔 잠시 타임워프를 해서 더웠던 2023년 7월 여름으로 가보도록 하겠다.
보통 7월에 서울을 반문한다거나 어디 여행 갈 계획을 굳이 세우지는 않는데... 이 날은 내 오랜 친구 H가 스위스에서 춤추다가 알게 된 리히텐슈타인 귀요미 L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H가 스위스에서 엄청나게 잘 지내면서 L과 많이 친해졌고 그로 인해 L이 한국으로 잠시 어학연수를 오게되었다는... 해외거주 코리안의 그레이트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사례인 것임.
H의 친구인데 어쩌다가 L과 알게됐냐면.... 사실 3년 전쯤 그들에게 조금 진상짓을 함.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발 엽서를 보내달라고 구구절절 편지도 쓰고... 미션도 시키고 등등... 다들 너무 흔쾌히 해줘서 고마웠찌 후후. 그때 L은 나라는 존재를 알게된 것.... 그리고 그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되어 만남을 갖게 되었다.
L에게서 먼저 카톡이 와서 인사를 나누고 나들이 갈 계획을 짜보기로 했다. 한국이 처음이라는 친구인테 특이하거나 너무 매운 음식 보다는 한국 본래의 맛을 느끼게 하는 음식이 좋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 괜찮은 곳 있는지 물어보고 찾은 식당이 바로 인사동에 있는 꽃, 밥에 피다.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길래 예약도 잘 마쳤음. ㅎㅎ
영어를 너무 오랜만에 & 호다닥 썼더니 오타도 좀 보이고 문법 틀린 것도 좀 있지만 뭐 어떠랴... 이만하면 양반이다... (대화할 때는 더 버벅거렸음ㅋㅋ) 암튼 톡으로 얘기 나누고 느낀 건 L 진짜 착하다는 것...
영업시간 | 11:30 AM~21:00 PM
휴게시간 | 15:00 PM~17:30 PM
매장주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6길 3-6 1층
전화번호 | 02-732-0276
홈페이지 | https://www.goodbab.co.kr/
꽃, 밥에 피다는 인사동 친환경 유기농 한식당으로 미쉐린/미슐랭 빕구르망/그린스타에 선정되고 있는 곳이다.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 음식의 색감이 너무 예쁘고 우리나라 각종 다양한 곳에서 재료를 공수해 만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보은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미산쑥티' 전통 된장을 사용한다고 그래서 놀랐음. 난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디.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 홈페이지 혹은 캐치테이블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오늘 인사동과 궁궐을 볼 예정이라 나름 한복 서타일로 입고 갔음...
그런데 이 때 좀 살이 쪄있었어서 맵시가 좀 덜나긴 함 ㅎㅎ;;
(무슨 뜻이냐면 내 사진 없다는 뜻임)
7월답게 정말 미친듯이 맑은 날씨에 땡볕이었는데 내 기차가 조금 연착하는 바람에 5분 정도 늦었다. 이런 극한의 삼복더위에 리히텐슈타인 아이를 바깥에 내버려두다니 슬_ 너 정말 미친거야? 너무 미안했지만 괜찮다고 하던 천사 L...
참고로 너무 더우면 기차 연착이 엄청 자주 됨. 레일이 너무 뜨거워서 그렇다나... 연착된다고 고지도 안하더라...
여름에 약속 잡을 때 참고하세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권력있는 MICHELIN
그리고 시원한 에어컨 공기 ㅋㅋㅋㅋ
생각보다 매장은 아기자기한 느낌에다 곳곳에 한국적인 인테리어 소품이 놓여 있어서 예뻤다.
한국적 느낌을 살리는 식당이라고 해서 오래된 건물에 직원들도 연령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굉장히 트렌디하면서 일하시는 분들도 젊은 스탭분들이 많았다.
L도 마음에 들어했다. (사실 시원해서 좋아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
조사해볼 때는 영어 메뉴가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막상 착석했더니 한국어 메뉴판만 줌...
열심히 번역해서 설명해줌... 짱 힘듬... (눈개승마가 대체 뭐임...?)
다행히 두번째 메뉴인 맥적제육 비빔밥을 설명하고 있을 때 L은 첫번째 음식 보자기 비빔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휴~
그리고 나는 보은에서 서울 와놓고 서울에서 보은 된장을 먹겠다고 주문함. ㅎㅎ
메뉴는 아주 다양하며 조금 더 가격대가 있는 고기류나 생선류도 있었고 전통주 음료 라인업에 힘을 준 듯 했지만 내가 술을 잘 안하는 관계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외면당한 우리술들이 불쌍하니까 메뉴판 투척...
식사 코스에 죽 또는 스프,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데 이 날 나온 스프는 메밀스프였다.
스프의 종류는 그때 그때 다르다.
샐러드도 맛이 상큼해서 여름에 먹기 딱 좋았다. 드레싱이 꽃밥만의 레시피라나.
그나저나 메밀 영어로 뭔데요... 호주 살면서 메밀을 먹은 적이 거의 없어서 모르겠어요...
검색했더니 buckwheat이라고 나와서 L에게 알려주었다. 본 적 있는 단어긴 한데 바로 생각이 안났음.
메밀스프에서는 꼬수운 맛이 났다.
노란 건 너무 더워서 시켰던 식혜.
살얼음 기대하고 시켰는데 거의 없었음.
꽃, 밥에 피다의 시그니처 메뉴 보자기 비빔밥!
식용 꽃과 김으로 감싼 모양이 너무 예쁘다.
어떻게 먹음? 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무자비하게 칼로 갈랐다.
나이프로 정갈하게 잘라주심 ㅎㅎ
뭔가 촬영하기를 기다리시는 눈치길래 녹화버튼 딱 누름.
내가 시킨 맥적제육 비빔밥. (초점 왜 이럼)
더운 날에는 너무 매운 걸 먹고 싶지 않아서 시켰는데 된장 베이스가 부담스럽지 않고 맘에 들었다.
고기 부위도 거슬리는 것 없이 부드러웠음.
된장의 맛이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풍미를 더하는 정도라서 외국인들도 맛있게 먹을 것 같다.
물론 난 강된장 무지 잘 먹는 한국인이지만 내게도 괜찮았음
밑반찬으로는 비트로 물들인 청포묵이랑 맵지 않은 깍두기였던 것 같은데
맛은 무난했다. 내기준으로는 아 이밥상에는 김치가 없구나... 였지만 ㅋㅋㅋ
건강한 느낌의 맛!
전반적으로 한국인 입맛에서는 건강하게 느껴지는 덜 자극적인 맛이고
외국인에게는 자연의 맛과 더불어 이국적(동양적)으로 느껴지는 맛이 아닐까 싶다.
반찬은 좀 남기긴 했지만 나머지는 싹싹 잘 먹음
L도 맛있다고 해줘서 오늘의 음식 선택이 나쁘지는 않았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이 날의 감동 포인트...
식사하다가 L이 갑자기 선물이라면서 리히텐슈타인 우표 시트를 주는 거다!
상기에 서술했던 진상짓을 잘 기억해주고 있었던 것임...
내가 주로 모으는 건 우표가 아닌 엽서지만 사들고 와준 마음이 너무너무 고마웠다.
우표도 엄청 멋있음. 공작가 인장인 것 같은데 잘 보면 사자얼굴이다 귀여워 ㅋㅋㅋㅋ
나는 아무 것도 준비 안...................하진 않았고!
뭔가 줄만한 게 없을까 하다가 수제로 만든 허리치마를 선물해주었다. 아무래도 한국스러운 느낌으로 주고 싶어서 엄마가 만들어둔 허리치마가 있어서 빼앗아옴. (수제라고 했지 내가 만들었다고는 안했다...) (빼앗아왔다고 썼지만 당연히 허락받음)
엄마가 한 때 허리치마를 엄청 제작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페이즐리 문양이 들어가 있는 옷감으로 만드신 게 있었음. L이 고맙다고 엄청 좋아해줘서 괜히 뿌듯쓰. 나는 들고오기만 했지만서도 ㅋㅋㅋ
근데 문양이 좀 호불호 탈 수 있어서 L이 잘 활용할만한가 모르겠네.
아무튼 그렇게 서로 둘이서 감동의 모먼트를 가졌음...
밥상도 알록달록하니 예쁜 데다가,
더운 여름날 축난 몸을 정갈히 채울 수 있는 유기농 한상차림이어서
맛있게 잘 먹은 즐거운 추억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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