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도심 한 복판의 아름다운 무덤들, 대릉원의 천마총과 황남대총 포토존
여행을 다니면서 문화재나 유적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내게 경주라는 도시는 당연하게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블로그에는 그동안 한번도 올리질 않았는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정리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해외여행 포스팅도 엄청 느릿느릿 올라오는 중...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경주를 가게 된 시기는 이미 한참 전인 5년 전, 지난 2020년 1월이다. COVID19가 한국에 상륙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이 때 한참 포스트크로싱 밋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1월의 밋업 장소를 경주로 선정하여 다같이 모여서 밋업도 하고, 관광도 하고, 숙박도 하면서 재미지게 보내기로 했다. 이 밋업이 끝나고 바로 1~2주 뒤에 코로나가 터져서 밋업이 2년 정도 올스탑 되었던.... 하.................. 근데 2019년 11월~2020년 1월 포스트크로싱 결산 언제하지...? 영원히 안하는 중 너무 구찮....
아, 솔직히 나이가 어린 편도 아니면서 2020년에야 처음으로 경주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성인이 된 이후 n년간 해외 거주를 해서이다 ^.^;;;; 어쨌든 이 이후로도 경주를 년에 1번 정도는 다녀오는 편이라 앞으로 주구장창 경주 포스트가 올라올 예정이 되시겠다. 이제야 경주 포스트를 처음 올린다니 진짜 믿을 수 없어
우리동네 마냥 자주 들락거리는 대전역에서 SRT를 타고 경주로 출발했다.
SRT를 타고 신경주역(지금은 오리지날 경주역이 폐역이 되어 신경주역이 경주역이 되었다는... 일단 2020년 여행기에서는 신경주역으로 칭하도록 하겠다.)으로 갈 때 미리 사뒀던 성심당 소금 크로와상을 사먹었다. 이 당시에는 성심당이 지금처럼 인기가 엄청나진 않아서 무난하게 10분 정도면 빵을 살 수 있었더랬지.... 지금은 상상도 못한다.
사진이 왜 이모양이냐면... USB에 오래 보관해뒀더니 파일이 손상됐다. USB가 되게 후진가봄. 종종 이렇게 손상된 파일이 등장한다 ㅠㅠ 원본 따로 보관 안했는데 큰일이네 에휴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포스트크로서도 스탬프를 지나칠 수 없다.
역방인이 있어서 찍어보기로 했다.
신경주역 거대한 기차 역방인과 첨성대가 예쁜 역방인이 있었는데 다들 첨성대만 있는 역방인을 훨씬 좋아하셨다. 빈 종이에 따로 찍어가서 원하시는 분들께 오려서 나눔해드렸다는. (우리 포스트크로싱 횐님들 이런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심)
아주 오래전에 내가 소장하고 있던 경주시 엽서 뒷면에도 찍었는데 그냥 내가 가져간 까만 잉크에다 찍을 걸 후회 막심... 그치만 까만 잉크는 잘 안말랐단 말이예요 ㅠㅠ 아무튼 시내버스를 타고 경주시내까지 바로 이동했는데, 이동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내 가방 속에는 밋업 주최 준비 때문에 엽서가 너무 많아서 이걸 들고 관광을 하는 건 내겐 철인3종경기를 뛰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관광을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다가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1일 탑승 비용인 8,000원을 내고 짐도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다니 너무 좋잖아?
※지금은 경주공공자전거인 타실라가 있어서 하루에 1000원이면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라.
도로가 정돈이 잘 되어 있기도 했고, 겨울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라이딩이 수월했다.
날씨도 정말 따뜻했던 기억.... 🥰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 바로 길 옆에 고분들이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같은 나라인데 이렇게 풍경이 다를 수 있다고? 라는 생각에 즐거웠음.
(경주가 국내 최애 여행지가 되는 순간)
신라 사람들도 봤던 풍경 아닙니까 이거~
고분들을 보며 직진을 했더니 대릉원 후문이 나와 자전거를 주차하고 바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당시 대릉원+천마총 포함하여 6,000원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대릉원은 무료 개방으로 바뀌었다. 와우. (내국인은 무료해도 되지만 외국인한텐 돈 받았으면🤨) 나중에 갈 수록 이득보는 문화유적이 있다니 실화냐.
대릉원은 과거 황남리(황남동) 고분군이라고 불리웠고 2011년에 정비를 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대릉원 근처에 노서동 고분군, 황오동 고분군, 인왕동 고분군이 있는데 지금은 이 무덤들을 모두 포함하여 대릉원 일원이라고 부른다. 대릉원에는 천마총과 황남대총 그리고 미추왕릉이 있다.
입장하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 두 개의 무덤이 바로 황남대총이다. 대릉원 일원 통틀어서 가장 규모가 큰 무덤. 남분과 북분으로 나뉘어 왕과 왕비과 묻혀있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데, 무덤의 주인은 아직도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내물왕, 실성왕 또는 눌지왕 그리고 그의 배우자인 차로부인, 아류부인 또는 보반부인이 유력하다고.
천마총으로 향하는 오른쪽 길목의 연못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엄청 많이 찍는다.
나는 혼자 왔기 때문에 셀카만 찍음 크크.
고분 앞 연못 풍경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예뻤다.
사실 어떤 계절에 오든 좋을 것 같지만...
5년 전... 좋을 때다,,,, (ㅋㅋㅋㅋ)
단발 마지막으로 한 지 2년 정도 되어서 좀 전생같다.
연못을 지나 천마총으로 고고.
천마총 입구를 보니 꼬꼬마 시절에 방문했었던 기억이 날듯말듯.
천마총 입구 옆에 국가유산 방문자여권 스탬프가 있다. 이 때는 못찍었고 22년 5월과 작년 10월에 한번씩 찍었다.
천마총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멋들어진 유물...
조상님들의 번쩍번쩍 황금 사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난 본관이 김해이고 엄마의 본관은 경주라서 암튼 이 분들은 내 조상님이 맞다. ㅋㅋ
천마총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황남대총 쪽으로 다시 걸어갔다. 겨울이라 푸릇함은 없지만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푸른 하늘 밑에 헐벗은 나무들(...) 풍경도 나쁘진 않았다.
대릉원을 걷다보면 크고 낮은 고분들이 많아서 이 많은 무덤들의 주인은 누구일지 계속 상상을 하게 된다. 이만치 큰 동산을 만들어서 묻힐 정도면 당시에 깨나 이름있는 인물들이었을텐데 지금은 알 겨를이 전혀 없으니... 인생무상함도 살짝 느껴진다고나(._. )...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이 시절도 한 번 구경해보고 싶다.
무덤 사이를 거닐다가 사진 찍는 단짝들이 귀여워서 찍어봤음 (모르는 사람들임)
미추왕릉까지 볼까, 하고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너무 대릉원에서 시간을 소요하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돌아섰다. ㅋㅋㅋㅋ 사실 길을 조금 헤맸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러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포토존을 발견했다.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갔는데 황남대총 동쪽에 이런 숨겨진 포인트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당연하게도 나만 몰랐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음ㅋㅋㅋ) 내가 갔던 1월에는 관광객이 적어서 10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목련꽃이 예쁘게 핀 3월 중순~말이나 푸르른 5월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고 한다.
앞에 계신 대가족분들 사진을 찍어 드렸더니 품앗이로 내사진도 찍어주셨다.
엄~청 많이 찍어주셨는데 건질 만한 게 별로 없었음... ㅋㅋㅋㅋ
고분들 사이로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대릉원을 떠났다. 다시 후문으로 가서 자전거 타야함.
대릉원 내부는 꽤나 넓어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들여야 하는 곳이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시간 | 09:00 AM~22:00 PM (티켓 발권 21:30)
주소 | 경북 경주시 황남동 31-1
문의 | 054-750-8650/8652
요금 | 무료 (천마총 성인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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