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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과 좋아하는 것들을 날짜 순서 계절 상관없이 무작위로 꺼내어 보는 일기. 모든 리뷰는 내돈내산 :) *답방이 좀 느려요. 그래도 꼭 갑니다!

[영화]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했던 독립운동 영화 하얼빈(HARBIN, 2024)

  • 2024.12.31 18:00
  • 보고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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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역시 집에서 가족과 함께지! 라며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호적 메이트가 조금 심심했는지 영화를 보자고 했다. 우리동네 영화관에서 개봉하고 있는 작품 중 어떤 걸 볼까 살펴보니 영화들이 전부 다 꽤 괜찮아 보이길래 바로 그 주에 개봉했던 하얼빈을 선택했다.

 

정보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보러가서 제목만 보고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는 추측이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슬픈 영화 보다니? 싶겠지만 나름 나쁘지 않음.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날이고 슬픈 영화를 봐도 중화가 되니까...

 

 

 

영화는 처음부터 정적으로 흘러간다. 음악도 액션도 크게 강조되지 않고 그저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려내고 있다. 감독의 전 작품(남산의부장들, 내부자들, 마약왕)과 비교해보면 연출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인상깊게 남은 장면

 

영화 시작 전 초반의 전투 장면이 잔인하다, 라는 리뷰를 살짝 읽고 관람을 해서 우려가 되었지만 해당 전투 장면은  전쟁의 참혹함, 일본 군인들의 잔혹함, 독립투사들의 처절함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것처럼 보였고 '잔인함'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려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다. 

 

 

 

36년간 독립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져왔으니 당연하게도 계절을 막론하고 투쟁을 해왔겠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그려내는 것처럼 겨울의 전쟁을 적나라하게 다루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서 더욱더 가슴이 시려오는 듯 했다. 영화는 실제의 1/10도 그려내지 못한 거겠지...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들이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것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스릴러, 느와르 영화처럼 이야기 전개의 궁금함을 이끌어내면서 긴장감을 착실히 조성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안중근 의사의 '그' 저격 장면에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도록 영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느낌이다.

(이건... 스포 아니잖아요...) 우리야 민족적 정서 때문에 당연하게도 슬프고 무겁게 느껴지는 스토리 라인이지만 배경지식을 모르는 사람이 감상해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느낌.

 

 

 

단점이라고 한다면 여자 배우가 딱 한 명 나온다는 것과 (....) 까메오로 나오신 그 분(...)의 연기였는데...

예전에는 그래도 적당히 봐줄만 했다면 요즘은 사생활 이슈 때문에 꺼려진다고나 할까 하하.

극 중에서 조선 왕조에 대하여 비하하는 발언이 살짝 나오지만 그 부분은 이토 히로부미 역할의 입을 빌려 표현한 것이므로 참작이 되긴 한다.

 

아, 이토 히로부미 역할의 배우 이름이 '릴리 프랭키' 라고 해서 서양인 배우가 누가 있더라? 했는데 일본인 배우라고 해서 놀랐다. 천하의 죽일놈으로 나오지만 연기도 잘하시고 일본어 발음이 너무 좋으셔가지고 관람 하면서도 저 사람이 누구지? 싶었는데 일본인이었음... 오호.

 

 

 

배우들의 연기 또한 거슬리는 오버액팅이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정을 잘 이끌어내서 좋았다. (보면서 울었다는 뜻임...) 다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도 방법을 찾아 본인의 희생을 각오하고 나아가는 모습들이 숭고하고도 아름다웠다... 시대 상황상 혈압을 뻗치게 만드는 인물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방식도 쓸데없지 않고 깔끔하여 좋았다. (마지막에 속으로 어찌나 죽여! 죽여! 라고 외쳤던지 후...)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깜짝 놀랄 정도. 내가 총을 쐈다면 빗나갔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 대체 나라의 운명이 달린 저 한 순간에 어떻게 버티신걸까 다시 감격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원래 어릴 적부터 사격 솜씨가 대단하다고 정평이 나있었다고 하시더라...

 

 

 

 

 
하얼빈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평점
8.7 (2024.12.24 개봉)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여러 번 미루어져서 24년의 연말에 개봉을 했지만 놀랍게도 영화의 말미에는 지금 이 시국과 딱 맞아 떨어지는 대사가 나온다. 추가 편집한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말에... 안 좋은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나게 되어 슬픈 영화를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지만... 가슴에 울림을 주는 잘 만든 영화이므로 어느 정도 마음이 가다듬어지면 보러가는 걸 추천한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 한다.
기어이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 일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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