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뮤지컬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본 영화 위키드(Wicked, 2024)
위키드 영화가 개봉했다! 그 동안 덕질 하느라 + 덕질을 해야해서 어떤 영화가 개봉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재재가 위키드 영화 출연진들 인터뷰를 하는 쇼츠를 보고 소식을 알게되어 예매를 했다.
사실 이번 주말 친구집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헤어지게 되어 저녁 7시 반에 시작하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영화를 안 본 건 아닌데 그냥... 후기 올리기가 귀찮아서... ㅎㅎ 굉장히 오랜만에 업데이트 되는 카테고리
*이미 유명한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라 당연히 스포있음!
- 평점
- 10.0 (2024.11.20 개봉)
- 감독
- 존 추
- 출연
-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조나단 배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블럼
위키드(Wicked)는 사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 1900)라는 미국의 고전 판타지 소설의 2차 창작 작품이다. 도로시라는 소녀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마법세계인 오즈로 떨어져서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무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그 작품 말이다. 이 일행은 오즈의 마법사에게 사악한 빌런인 서쪽 마녀와 싸워 이기면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듣게 되는데, 이 서쪽 마녀가 바로 위키드의 주인공 되시겠다.
즉,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무찔러야 하는 악으로 나오는 서쪽의 못된 마녀에게는 과연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을까-라고 상상을 하여 만든 2차 창작이 대히트를 쳐서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는 뮤지컬로 만들어지고, 결국엔 영화화까지 된 거라고 보면 된다.
위키드의 존재와 그 출신(?)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도 실제로 뮤지컬을 본 적은 없었고 노래만 몇 곡 들었었다. 왜냐하면 글리(Glee)를 봤기 때문이지... 글리를 보고 난 후 Defying Gravity 라는 노래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반복해서 듣기도 하고 가사도 찾아봤었지만, 뮤지컬의 넘버인 만큼 전체적인 극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감동의 수준이 다를 수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로 듣는 노래는 얼마나 좋을지 두근대기도 했고.
영화의 첫 부분은 서쪽의 악한 마녀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즈의 마법사의 제자인 글린다가 등장하여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꽤 재밌다. 글린다라는 캐릭터가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저 사람은 누굴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그게 아리아나 그란데임. 당연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오는 와중에 연기가 굉장히 능청스러워서 웃겼다.
그 후 글린다가 서쪽 마녀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와 서쪽 마녀가 악명을 떨치기 이전-엘파바라는 이름을 지녔던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엘파바는 태어났을 때부터 녹색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모두가 꺼려하는 존재였는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상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시즈 대학교에 입학하여 마법을 공부하게 되는데, 역시 마법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재능이 손톱만치도 없었던 글린다와 룸메이트가 되면서 투닥거리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유치할 정도로! ㅋㅋㅋㅋ
엘파바는 시즈 대학교에서도 이상한 괴짜로 취급받아 대학에서는 거의 외톨이와 다름 없는데 글린다는 눈에 띄는 미인에다 최고의 학생이 되고 싶어하는 야망이 있는 학생이라 둘이 얽히는 과정이 약간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고 해야하나... 글린다가 정말 생각보다 엄청난 개그캐였음. 후반부에는 살짜쿵 뻔한 전개라고까지 생각이 들었는데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가슴은 뭉클한... 장면이 있었다.
아니, 시즈 대학교 좋은 학교인 것 같던데 왜 이렇게 사람을 왕따 시키는 거지? 싶었더니 위키드 소설 원작자가 다크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면모를 비판하려고 했단다. 영화 보면서 울화통 터질 뻔 했는데 (사실 찔끔 울었음) 작가의 의도대로 감정이 올라온 셈이다.
영화 감독이 위키드의 엄청난 팬이라 원작의 맛을 더 살리려고 했다고.
후반부에는 이러한 엘파바에게 볕들 날이 찾아오는 전개인가 싶었더니 역시나.... 사회의 쓴 맛은 엄청났고....
초반 시즈 대학교에서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했지만 에메랄드 시티로 넘어가면서부터 전개가 흥미진진하면서 좋아하는 '그 곡' 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이 정도면 사랑아님?)도 그렇고 영상미와 카타르시스가 엄청나서 눈물 질질 짜면서 봤다... ㅎㅎ 아니나 다를까 이 장면이 뮤지컬 팬들한테도 엄청나게 호평이라고 함. 나도 이 장면 때문에 다시 한 번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잘 모르고 보러 가서 피해자가 속출했다고 하는
To Be Continued....
그렇다 이 작품은 위키드 1편이었던 것.......... ㅋㅋㅋㅋㅋ
2편은 내년 이맘 때 쯤 나온다고 하니 잊어버렸을 때 즈음 다시 재탕하고 2편을 보면 좋을 것 같다.
과연 서쪽의 나쁜 마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도로시와 일행들은 엘파바를 어떻게 무찌르게 된 것일까?
결말을 알고 싶으면 뮤지컬을 보면 되겠지만... 궁금하니까 혹여 위키드 내한 공연이 온다해도 예매 하지말고(?) 1년 기다렸다가 영화를 보고 결말을 봐야겠다(?) 농담임 당연히 내한 공연 뮤지컬이 오면 보러 갈 거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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