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성심당 본점 &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그간 맛본 빵들 (튜나바게트샌드위치, 무화과그늘아래, 명란바게트, 부추빵, 튀소구마 etc)
대전 다녀온 글을 마구마구 올리다가 떠올렸다. 성심당 리뷰글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는 걸... 빵 먹다가 후기 올려야지, 하고 사진은 찍어놓고 글쓰기가 귀찮아서 패스한 적이 여러 번이다.
2016년쯤 첫 방문을 한 다음, 띄엄띄엄 가다가 2019년부터 교통수단으로 기차 타러 대전에 자주 가게 되면서 그 때부터 성심당을 꼭 들르게 되었다. 작년 말에 쌓인 포인트가 약 2만 5천원 정도였으니 그간 거의 50만원 이상 사먹은 셈. 가끔씩 친구와 가족들한테 선물로 주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내가 다 처먹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빵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아 다행이지.
영업시간 | 08:00 AM~22:30 PM (연중무휴, 금, 토, 일, 공휴일에는 23:00 PM까지 운영)
매장주소 |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전화번호 | 1588-8069
홈페이지 | www.sungsimdang.co.kr
성심당은 195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전의 유명한 로컬 베이커리로, 중앙로역 으능정이 네거리에 있다. 전국 3대 빵집[각주:1]이라며 수많은 미디어에 언급된 적이 있어 모르는 분이 많지 않을 것이다. 대전 사람이 우스개소리로, 나는 대전이 아니라 성심당에 산다고 얘기할 정도로 대전 지역 경제 발전에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는... 성심당 빵 먹으러 대전 간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그런 유명 프랜차이즈다.
으능정이 네거리는 이름을 성심당 네거리로 바꾸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성심당 관련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있다. 본점 바로 위에는 테라스 키친 레스토랑이 있고, 바로 옆에는 옛날 카페를 표방한 성심당옛맛솜씨가 있고, 중앙로역 쪽에는 성심당케익부띠끄가 있으며, 이탈리안 음식점인 플라잉팬과 삐아또도 있다. 중앙로역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면 성심당에서 런칭한 일식 우동야도 있다.
성심당 본점 입구에 들어가면 빵천지! 나름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 원하는 빵을 살펴볼 때 용이하다. 중앙에는 그 기간에 나온 신상품이나 시즌 한정 빵들을 홍보해두고, 오른쪽에는 고로게(오타아님)와 샌드위치, 왼쪽에서는 명란 바게트며 다양한 빵들이 구워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밀크 쉐이크도 판매함. 지난 달 방문 때 먹을까 말까 하다 안 먹었는데 요즘 아른거림ㅜㅜ
빵 트레이와 집게를 들고 오른쪽으로 줄 따라 가다가 맘에 드는 빵들을 마구마구 집으면 된다. 그러다 샌드위치 코너와 고로케를 둘러보고... 몇 개 또 얹다보면... 트레이가 무거워져서 팔이 아파온다. 빵을 많이 담기 위해 팔 힘을 길러야할 것만 같다.
메론빵을 아직 못 먹어봤네. 대전역점에는 메론빵이 없었던 것 같다. 단팥빵도 없음.
대전역에 없는 빵이 꽤 있는데, 본점에 가면 기억이 휘발되어서 자꾸 까먹는다. ㅋㅋㅋ
정문 기준으로 왼쪽에는 성심당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명란바게트 및 길쭉한 빵들을 썰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명란바게트는 이쪽에서 줄 서서 가져온 다음 계산대로 가져가 구입해야 한다.
바게트 써는 소리가 은근 중독적이다. ㅋㅋㅋ
계산할 때는 한줄 서기가 아니라 계산대마다 줄을 서는 시스템. 손님들이 바글바글해서 놀랄 수 있지만 직원들도 엄청 많고, 응대도 빠르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다. 빵은 대부분 하나씩 포장해주지만 환경을 위해 요즘은 빵 2종류마다 비닐봉지 1장이 기본이라고. 그래도 양념이 많은 빵들은 별도 포장해준다.
회원가입을 하면 핸드폰 번호로 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포인트를 사용 시엔 실물 카드가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그간 열심히 사 먹은 빵들 중 사진 찍어놓은 녀석들 위주로 소개를 한 번 해보겠다.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이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다른 맛난 빵들도 많다 >.<
요즘 성심당 갈 때마다 꼭 하나씩 사오는 튜나 바게트 샌드위치! 내 최애 샌드위치다. 성심당샌드위치 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반씩 나눠 먹으면 딱 좋은 길이. 구매 후 바로 먹고 싶다면 명란바게트 코너에서 계산 후 잘라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난 보통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 때문에, 썰지 않고 그냥 가져온다.
참치와 치즈, 아보카도의 조합이 엄청 부드럽고 맛있다. 참치에 간을 한 건지 꽤나 달달하다. 그 맛에 홀라당 빠져서 내 원 픽임. 히히. 대전역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조금 작은 주먹만한 크기의 김찹주. 김치볶음밥이라기보다는 김치전이 생각나는 맛이랄까? 볶은 김치답게 짭짤하고 겉부분은 살짝 바삭하게 튀겨져 있는 주먹밥이다. 몇 년 전 엄청 배고플 때 이거 사먹고 반했었는데 내 입맛이 변했는지 요즘엔 너무 짠 느낌. 그래도 종종 사먹는다. 대전역점에는 없을 때가 많다.
비슷한 상품으로 네모난 찹쌀 주먹밥이 있으나 이건 너무 느끼해서 비추천
심버터라우겐은 최근에 먹어본 빵이다. 단단한 프레첼 빵 안에 부드러운 프렌치 버터가 채워져있는 빵으로 앙버터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실 듯. 요즘 날씨에 먹었더니 버터가 바로 녹아버려서 내 입맛엔 좀 느끼했다. 그치만 짭쪼롬한 프레첼이 맛있었으므로 느끼한 맛이 당길 때 사 먹을만 하다.
요즘 튜나 바게트와 함께 내 원 픽 순위를 다투고 있는 명란바게트! 처음에 먹었을 때는 하필 다 식어있어서 '이게 뭐가 맛있다는 거야?' 했었는데, 에어프라이어의 힘을 빌려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게 된 이후로는 꼬박꼬박 사온다. 제일 맛있는건 사서 바로 뜯어 먹는 거지만 ㅋㅋㅋㅋㅋ
김가루와 명란 페이스트의 조화가 적절히 짭짤해서 약간 밥이 생각나려고 하는 빵. 칼질도 잘 해주기 때문에 하나하나 떼어먹다보면 순삭! 겉부분이 바삭~해서 너무 맛있다. 사온 다음 날에도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3분 정도 돌리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성심당에서 제일 유명한 튀김 소보로에 초코를 덧입힌 빵. 40주년 기념으로 작년에 출시되었음. 초코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우리 집에도 초코 매니아가 한 명 있어서 사봤는데, 나한텐 너무 달았다.
그래도 확실히 초코가 진하더라.
아까 혹평했던 찹쌀 주먹밥. ㅋㅋㅋ 너무 느끼해유
담백한 빵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 무화과 그늘아래도 갈 때마다 꼭 사오는 빵이다. 고소한 견과류가 씹히는 빵 안에 크림치즈와 무화과 잼이 들어있는데, 이 구성이 참 조화롭고 맛나다. 많이 달지도 않고 빵이 쫄깃해서 씹는 맛이 아주 굿. 꼭 드셔보시길♥ 대전역점에도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시즌 한정 빵들이 많이 나온다. 먹고 싶다면 오전에 가야한다! 오후 5시 넘어서 갔더니 저 광고판 앞에 있는 모든 상자가 빈 박스였다 -,.- 그냥 데코레이션이라고...
유일하게 먹어본 제품은 슈톨렌. 3년 전 크리스마스에 샀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가격도 만 원 대였고 손바닥만한 사이즈였는데 지금은 빅 사이즈로 바뀐 듯. 개인적으로 파네토네 먹어보고 싶다. 내년엔 구매할 수 있길.
성심당 본점에 갈 때는 바로 앞에 있는 케익부띠끄를 같이 방문하라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뭐랄까 약간 일본에서 보던 그런 귀여운 조각 케이크, 타르트, 파이류가 많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케익부띠끄 정문 앞에 예약한 케이크를 찾으러 온 줄이 엄청나게 길다. 본점에서 산 빵으로도 만족스러워서 아직 가보진 않았는데, 이번 주말에 잠깐 들러볼까 생각 중이다. 맛난 파이 먹을테야 오홍홍.
본점보다 훨씬 많이 방문했었던 대전역점. 규모는 작지만 나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탁자도 있고 유명한 제품들은 거의 다 있다. 기차 타러 갈 때 들를 수 있어서 접근성이 정말 좋다. 운영시간은 기차 탑승객들을 위해서인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다. 대전역에서 기차타면 사람들이 다 성심당 쇼핑백 들고 있다고요...
성심당 본점하고의 거리는 도보로 15분 정도라, 기차 시간이 여유로울 때 대전 신흥동 정류장 - 신흥역 - 중앙로역- 성심당 본점 - 대전역 루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ㅋㅋㅋ 나야 기차타러 가는 길에 본점이 있어서 그런 거지,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기냥 대전역점 이용하시길. 빵맛은 똑같다.
대전역에도 빵이 이렇게나 많다... 후렌치 파이 하나 꺼내어 먹고 싶다. 나는 왜 전우치가 아닌거냐. 흑흑 도오사란 무엇이냐아
대전역점에서는 빵 만드는 과정을 창 밖에서 훔쳐볼 수 있다. 곱게 튀겨지는 튀소들이여.
은은한 짭짤함이 마음에 들어서 종종 사먹는 시오 크로와상. 시오는 사실 소금이라는 뜻의 일본어다. 왜 시오라고 명명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소금 크로와상이라고 하기 애매해서 그런가? 그럼 솔티 크로와상이라고 해주세요.
순크림빵은 냉장 칸에 진열되어 있어서 궁금해서 사봄. 안에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데 구매하자마자 바로 먹었더니 크림이 잘 안 녹아 있는 상태라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얼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내 입맛엔 녹은 쪽이 더 맛있을 것 같으다.
기차 안에서 빵을 먹을 수 있었던 좋은 시절은 갔다... ㅠㅠ
작년 10월 친구들을 만나며 선물했던 빵들. 부추빵의 봉투를 찍은 사진이 요것밖에 없어서 그만...^^; 짭잘한 간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튀소보다는 부추빵을 선호한다. 먹고 나서 입에 약간 부추향이 남아있긴 하지만서도. 튀소구마는 튀김 소보로 안에 팥소 대신 고구마소가 들어있다. 팥을 별로 안 좋아하는 분들의 입맛에 맞을 듯. 나도 팥보다는 고구마가 더 좋다는♥
내 사랑 튜나바게트 앞쪽에 있는 브리치즈 샌드위치... 2시간 동안 쇼핑백 들고 왔다갔다 했더니 모양이 흐트러졌다. 원래 비주얼은 서브웨이 같은데... ㅎㅎㅎ 슬라이스 사과와 사과잼, 햄, 아보카도가 들어있어서 맛이 조금 독특하다. 고급진 맛이라며 인기가 많은듯. 왼쪽의 올리브 샌드위치는 거칠거칠한 표면의 치아바타 빵에 생모짜렐라가 들어있어 쫀득하다. 좀 짭짤하긴 하지만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을 듯한 맛. 평일 아침에 성심당을 못가지만서도ㅠㅠ
대전역점에서 튀소와 부추빵을 사고 싶다면 뒷문 쪽에서 별도 판매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다. 부추빵은 진열되어 있는 경우도 꽤 있는데, 튀소는 뒷쪽 창구에서만 구매가능하다. 튀소나 부추빵, 튀소구마로 되어 있는 박스 세트도 있어서 선물용으로 좋다. 들고가기도 좋고... 포장 때문에 빵만 사는 것보다 1,000원 비싸긴 하지만.
성심당은 대전 지역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타지역에서 먹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홈페이지에서 KTX 특송, 택배 배송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류에 제한이 있긴 하다) 대전 오기 힘드신 분들께 추천추천.
난 이번 주말에 대전을 들를 일이 또 생겨서, 이번엔 성심당케익부티크를 가볼까 생각 중이다. 아직 못 먹어본 빵들도 몇 개 사봐야지~ 살이 절대 빠질 수 없는 이유ㅋㅋㅋㅋㅋ
- 다른 두 곳은 군산의 이성당과 안동의 맘모스 제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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