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캣츠(CATS) 40주년 서울 내한공연 관람후기
또 다시 호적 메이트와 함께 보러간 뮤지컬. 이번엔 캣츠다! 관람날짜는 2020년 9월 26일.
호적 메이트와 뮤지컬을 보러 가는 과정은 항상 비슷하다. 호메 또는 내가 공연 있는지 찾아보다가 맘에 드는 공연을 발견하면 가자, ㅇㅋ 니가 예매해, ㅇㅇ 로 진행된다.
8월 중순쯤에 좌석을 찾아보고, 마침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 사람들에 한해 20%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신나서 예매했다. 그런데 1주일 정도 지나서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전좌석이 취소되었다. 1주일 뒤 다시 재예매를 하는데 참나... 오페라의 유령 관람자 혜택 20% 할인을 없애버렸더라는-.- 이러기야? 우리야 어찌되었든 호메 카드로 할인은 받았지만, 특정 카드 없으셨던 분들은 정말 짜증났을듯.
2020년 3월 관람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후기글▼
[공연]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서울 내한 공연 관람 후기
세계 4대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 관람 후기 (2020년 3월 관람)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라는 오페라의 유령. 작년 3월에 관람해놓고 1년이 지나서야 후기를 쓰기 시작한다. 비공개 발행으
the3rdfloor.tistory.com
어떻게 이 시국에 뮤지컬을 보러 갈 수 있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2020년 9월 서울 확진자수는 30명 안팎이었으며... 수도권의 확진자가 폭발하기 시작한 건 12월 초 중순부터다.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면......................... 10~11월에 확진자 수 별로 없는 걸 보고 엽서 지인들이랑 신나서 12월 말 제주도 여행을 다 예약해놨다가... 취소했기 때문에..........^^..... 대체 난 언제 제주도 갈 수 있는거야
아무튼.
이번 뮤지컬 공연은 블루스퀘어가 아닌 샤롯데 시어터에서 열렸다. 오호~ 샤롯데에서 보는 건 처음!
오랜만에 롯데 왕국 잠실로 진입. 어릴 때 이 근방에 살아서 나와 호메는 롯데월드 지상 주차장을 엄청나게 돌아다녔었더랬다... 라지만 너무 어릴 적이라 기억이 잘 안남. ㅋㅋㅋ 아주 어렴풋이?
샤롯데 씨어터 이용 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롯데월드 주차장이다.
공연 전 샤롯데 씨어터에서 당일 관객 주차 할인권을 구매하면 4시간에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랑 백화점에서 특정 금액 이상 구매를 하면 무료 주차를 조금 더 할 수 있다는데 합산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혹시 고속도로가 막힐까봐 일찍 출발했더니, 뮤지컬 시작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전에 도착해 버렸음. 일찍 도착한 덕분에 주차도 좋은 자리에 금방 할 수 있었다. (즉, 촉박하게 오면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뜻^^;;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과 주차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번잡하다. 일찍 오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제 밥 먹어야지. 뭘 먹지? 고민하다가 푸드코트를 지나고 결국 롯데월드 입구 바로 앞까지 도착했는데, 마침 캣츠를 관람하는 사람들한테 할인을 해준다는 고마운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사보텐으로. 돈까스 전문점이지만 둘 다 돈까스 말고 다른 걸 시켰다. 아침부터 튀김을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는 장 트러블 인간이라서... ☞☜
사람이 정말 없더라. 롯데월드에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조금 놀라서 요 근처 입점한 가게들 망하는 거 아닌가 속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1년 전에 왔을 때는 운영하던 자연별곡이 닫혀 있었음.
인형뽑기가 취미인 호적 메이트는 굳이~ 오락실에 들어가 몇 번 도전. 여기선 망했고...
1층에 있는 인형 뽑기 기계에서 결국 한마리 뽑았다. ㅋㅋㅋ TED 곰인형.
나중에 사촌언니 딸랑구에게 선물.
공연 시작 30분 전이 되어 롯데월드 건물 실내에서 바로 갈 수는 없었고 바깥으로 나와 도보로 이동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걸었음에도 화창한 날씨에 산책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았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짜증났다. 이 날씨를 완연히 즐길 수가 없자나~ ㅠ_ㅠ
캣츠!!!
캣츠 역시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작품 중에 하나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제작했다.
중학교 때 Memory를 듣고 노래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라 브라이트만도 불렀었고.
캣츠에 대해 아는 건 이게 다였다.
40주년 기념이라고 고양이 발톱 자국 찍힌 달님을 크게도 만들어놓았다.
요 앞에서 호메 폰으로 사진 찍었는데 사진 달라고 하기가 귀찮다...
나름 좋은 좌석을 예매했지만, 오페라 글라스 대여를 안하면 서운해서 빌렸다.
성능 좋은 건 5,000원, 덜 좋은 건 3,000원. 비교를 해보려고 둘 다 빌려봤다.
결론: 5,000원짜리 오페라 글라스가 확실히 화질이 좋고 가까이 보인다. 그런데 앞좌석이면 굳이 필요 없는 느낌... 너무 가깝다. 배우들 얼굴분장이나 복장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추천.
MD 구경... 정말 특이한 물건들이 많았다. 판초? 같은 것도 있고. 머리곱창이 대박이었다. 정말... 사는 사람이 있나? ㅋㅋㅋㅋㅋ
우리는 항상 사는 핀 뱃지를 하나씩 구매했다. 이번에도 누가 뭘 살건지 티격태격
1층과 2층 객석을 한 번 찍어봤다.
우리 좌석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
2층 1열이다.
1층을 예매할까 2층을 예매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보고 난 후 이제는 단언할 수 있다.
캣츠는 2층에서 보세용. 샤롯데라면 더욱 더!
샤롯데 씨어터의 '샤롯데'는 신격호 전 롯데회장이 좋아했다던 '젊은 베르테르 슬픔'의 등장인물 샤롯데에서 따왔다고 한다. 애초에 롯데라는 기업 이름부터가 샤롯데의 애칭이라나. 실화데스까?... 되게 낭만적이셨스무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데스네...
내부 인테리어가 고풍스러워서 블루스퀘어와는 다른 맛이 있었다.
좌석 거리두기로 인해 띄어 앉았다. 사람 적고, 여유롭고, 엄청 쾌적하다.
재예매 하는 과정이 귀찮았지만 앉고 나니 행복해졌다.
2층 1열의 뷰가 엄청 좋았기 때문이다 +_+ 무대가 예뻐서 더 눈에 쏙 들어옴.
사진이 좀 멀리 찍혔는데 생각보다 크게 보여서 전체적인 동선 파악하기에 최적의 뷰였다.
정면보다 1층에서 관람하면 무용 위주인 캣츠를 보기에는 2층이 훨씬 낫다는 결론^.^)/
뮤지컬 캣츠는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라는 시를 대본으로 삼아 제작했다. 그래서... 놀랍게도...
스토리랄 게 없는 작품이다. 굳이 따지자면 고양이 무도회에서 새롭게 태어날 고양이를 선별하는 과정이 스토리랄까?
스포(?)를 밟지 않으려고 배경 지식을 모른 채로 관람하러 갔다가, 내용은 없고 춤추고 노래하기만 해서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원래 이렇단다. ㅋㅋㅋㅋㅋ 이럴수가!
처음에는 배우들이 몸을 쓰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여 감탄하면서 보다가... 몽고제리와 럼플티저가 나올 때부터 졸려 가지고 15분 정도 자다깨다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호메도 그랬단다. ㅋㅋㅋ 너무 아침 일찍 나와서 피곤했나? 중간부터 우리를 깨우려는 듯이 신나는 락음악이 나와서 정신을 차렸지만. 재미는 없...
젤리클 고양이들의 최고 인기스타 럼 텀 터거는 좀 귀여웠다. 약간 팬들 몰고 다니는 락스타 느낌. 하얀 고양이 빅토리아도 넘 예쁨. 그리자벨라가 Memory를 부를 때는 역시 감동! 노래 감정선도 훌륭하고 울림이 풍부하시다 :-) 스토리가 없다고 욕해놓고(...) 눈물 찔끔 흘릴 정도.
그리고! 올드 듀터러노미가 인터미션 때 무대 위에 앉아서 관객들한테 계속 인사하고 고양이 흉내(?)를 내줘서 정말 깜찍(...)하고 신기했다. 인터미션을 이렇게 활용하는 작품이라니 ㅋㅋㅋ
별 내용은 없지만(;) 고양이들의 몸 동작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유연성을 관찰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관람해볼만 한 작품인 것 같다.
2층에 편히 앉아서 찍은 커튼콜 >.< 일어날 필요도 없고 시야가 탁 트여서 어찌나 좋던지.
앞으로도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 볼 일이 있으면 2층을 예매하리라고 마음 먹었다.
무대가 모두 종료되고 아쉬운 마음에 관객들이 모두 떠나간 공연장 찍어보기.
캣츠는 아직도 내한공연 순회중이다. 생각보다 길게 해서 놀랐다.
이번 주말에는 성남에서, 다음주에는 창원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
배우 분들 한국에서 즐겁게 보내셨기를 바라며~
올림픽대로에서 사촌네로 가는 길은 너무X100000 막혀서 힘들었다.
다리를 찍고 싶었는데 나무들 때문에 실패.
사촌네에서는 반반 훠궈를 먹어봤다. 인생 첫 훠궈였지만
훠궈 내 취향 아님요. 혀가 너무 아파요 ㅠㅠ
다음날에는 직장에서 받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케이크 Flex를 하면서 서울 여정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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