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 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 #3 지동 벽화마을-수원화성박물관-화성행궁-생태교통마을
플라잉수원 탑승을 끝내고 옆 골목으로 내려왔더니 '지동 벽화 마을로 놀러오세요' 라는 문구가 나를 반긴다.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새롭게 단장한 건물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유명 관광지의 벽화마을이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여러 애로사항을 주긴 하지만, 오래된 골목길을 신선하게 바꿔주는 것 또한 사실. (우리 지역에도 노후화된 건물이 많은데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지동벽화마을의 그림들은 과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면이 돋보여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수원화성박물관으로 가려고 내려오는 와중에 발견한 봄 향기 가득한 언덕길
더운 와중에도 노란 봄꽃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전날 왔을 때는 엽서 구매가 목적이었고 이번에는 스탬프 투어가 목적이라서 역시 안을 하나도 둘러 보지 않았다...
(스탬프 투어의 투어 요소는 쏙 빼고 스탬프만 찍으러 온 사람)
수원화성박물관의 뒤뜰에 놓여있는 스탬프 함. 뒤쪽에는 이전 포스팅에 소개해드렸던 봉돈우체통이 보인다.
유일하게 수원에만 있는 우체통이다 :)
스탬프 투어 포스트 3회만에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스탬프의 실제 모습을 보여드린다. ㅋㅋㅋ 누가 훔쳐가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다.
아래쪽 검은색 패드 위에 스탬프 북을 놓고 스탬프를 꾹 누르면 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나름대로 화풍이 있는 듯한 모습의 스탬프라서 만족. + 잘 찍혔다 :)
봉돈우체통에 보내야할 엽서들을 넣고 다음 장소로 떠났다.
다음 장소는 바로 수원화성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화성행궁이다. 지난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화성행궁 폐장시간 이후에 도착해서 구경을 하나도 하지 못했던 아쉬움....
뒷산에 보이는 건물은 서장대. 스탬프 투어 제8경이다. 스탬프 투어 사은품을 수령할 수 있는 조건이 총 11경 중에 10경을 찍고 오는 건데, 서장대의 위치를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저길 어떻게 가...
화성행궁 앞에는 널찍한 광장과 쉼터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붉은색 건물이 전날 포스트크로싱 밋업을 진행했던 수원 호스텔이다. 사진 한장 제대로 안찍었다 싶었더니 다음날 찍어놨네.
화성행궁은 사적 제478호로, 조선 시대 임금의 행차 시 거처하던 임시 궁궐이다. 총 576칸이라는 국내 최대의 규모라고 한다. 특히 정조가 지금의 화성시에 사도세자의 묘소를 이전한 이후로 매년 수원 화성에 행차했기 때문에 수원에서는 매년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에는 10월 10일~11일에 서울시,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역대 최대규모로 공동재현한다는데 보러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 ^^;;
화성행궁의 정문 신풍루 역시 관광우편날짜도장으로 접하여 익숙한 이름.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에 토요상설공연과 장용영 수위의식을 진행한다. 나는 1시 쯤에 도착하여 시간이 애매한 관계로 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위처럼 준비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신풍루로 화성행궁 출입이 가능한데 이 때는 리허설 중이라 다른 입구로 들어갔다. 수원시 카카오톡 플친이라서 입장료는 무료~ 원래는 성인 기준 1,500원.
2시에 진행할 행사 구경 대문인지 화성행궁 안 쪽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참, 화성행궁 안에서도 별도의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사진 왼쪽 건물 옆을 보면 스탬프가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간 관계상 나는 패스...
성곽길 스탬프 투어 제1경 화성행궁 스탬프는 느티나무 근처에 있다. 여기 위치를 몰라서 스태프에게 물어봤는데 화성행궁 자체 스탬프 투어와 헷갈리셨는지 어리둥절한 답변이 오기도...
아쉽게도 제1경 화성행궁 스탬프 역시 사진을 스탬프화하였다.
+) 화성행궁 내부에 있는 조그마한 관광안내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다만 점심시간(12시~1시)에 얄짤없이 문을 열어주시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틀 연속 찍지를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어흐흑
사진은 주최자님이 찍어서 올려주셨던 도장... 검색해도 정식 스탬프 목록이 나오지 않아서 살짝 가지고 왔다.
나중에 전주, 경주에서 밋업할 때는 잘 찍었는데, 스탬프 북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새로 재정비해서 따로 안나오나? 우리 지역도 생겼는데... 하고 검색을 해보니 올해 6월부터 K-Heritage에서 대학생 서포터즈/외국인 유학생 상대로 세계문화유산 스탬프 북을 나눠준다고. 어떤 도장을 사용하는진 모르겠지만 내국인 일반인은 어떻게 발급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없나요? ㅠㅠ
더운 열기에 잠시 화성행궁 안에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주최자님께서 점심을 같이 하자며 이틀 연속 만나기를 제안하셨기 때문이다. 만나뵙기 전에 동선 바깥에 있는 스탬프를 빨리 찍어야 할 것 같아서 헐레벌떡; ㅋㅋㅋ 너무 기다리게 만들면 안되니까 ㅠ_ㅠ
화성행궁 옆 5분 거리에는 생태교통마을이 있다. 이 거리에서는 자동차보다 보행자가 우선되어 번잡하지 않고, 2013년 리모델링을 하여 바닥이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골목골목에 은근 게스트하우스들이 있었는데 이런 곳은 어떻게 검색해야 나오는 건지... (검색해도 안나왔던 사람ㅋ) 나처럼 수원역을 중심으로 이동한다면 동선이 조금 아쉽겠지만 화성행궁 위주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 주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의 스탬프 위치는 건물 안쪽이 아니라, 뒤쪽에 있다. 건물이 아예 닫혀있길래 너무나 깜짝 놀랐는데 잘 찾아보니 조그마한 뒤뜰에 있더라. 바로 옆 느린우체통을 보고 나한테 하나 보낼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엽서도 있고 우표도 있으니 ㅋㅋㅋ) 성격이 급해서 못 기다리는 관계로 패스!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의 도장은 상태가 몹시 안 좋다. ㅋㅋㅋㅋ 으악...
잉크가 넘쳐서 그랬는지 엄청나게 번졌다. 메모지 몇 장 가져가서 연습한 다음에 찍는 것을 추천한다.
생태교통마을 안쪽을 둘러보면 나혜석 선생님의 생가터도 확인할 수 있다. 집은 남아있지 않고 터만... 옆 골목에서 전시를 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역시 시간관계상 패스 ㅠㅠ
작가이자 화가,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였던 나혜석 선생. 3.1운동하다 투옥된 독립운동가이기도 했으며 끝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하였다. 영화 서프러제트의 주인공 에멀린 팽크허스트 여사와도 만났던 멋진 신여성! TMI로 나문희 배우의 고모할머니이시기도 하다.
생태교통마을까지 왔으니 바로 옆에 있는 화서문에서도 도장을 찍어야 할 것 같아 잽싸게 찍고 다시 팔달문으로 향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니 몹시 피곤하였지만 이것이 바로 스탬프 투어의 묘미!
마지막으로 팔달문! 팔달문 스탬프는 시장 한가운데에 있어서 약간 헤매면서 찾아갔는데, 세상에 스탬프함의 위치가 이전되었다고 해서 또다시 뱅뱅뱅... 조금 고생을 했다. 팔달문 관광안내소에 직접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는 걸 추천드린다. (만약 관광안내소가 닫혀 있다면...?!)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의 이름은 팔달산에서 따왔다. 팔달산은 바로 서장대가 세워져 있던 그 산이다. 팔달문의 원래 형태는 다른 문들처럼 성벽이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허물어져 양 옆에 도로가 위치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약간 숭례문이 떠오르기도...
팔달문 스탬프는 도장 디자인이 제대로 되어 있어서 만족!
다음 목적지인 남수문에서 주최자님을 만나기로 해서 서둘러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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