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展 @ 국립고궁박물관
무려 1월 중순에 다녀온 전시회인데 이제야 올린다. 아이쿠. 1월 중순에 서울을 갔던 이유는 일요일에 뮤지컬을 예매했기 때문. 당연히 당일치기일리가 없다. 이왕 올라가는 김에 소문 자자~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전시를 보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서울에 도착한 후 사촌 집에 짐을 두고 경복궁으로 향했다.
동행한 친구는 이번이 두번째 만남으로, 작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다가 나이가 같아서 친구 하기로 했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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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일찍 도착해버려서 광화문 역 교보문고에서 쇼핑을 했다. 10x10에서 배송비 때문에 구매하지 못한 스티커랑 마테를 구입하고 광화문 역에서 친구랑 조우하고 경복궁까지 걸어갔다. 마침 경복궁에서는 수문장교대식이 한창. 외국인들이 잔뜩 구경을 하고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5년에 한 번 와보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그 때는 특별 전시회는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작은 나라의 어떤 부분이 전시회를 열 정도일까? 궁금증이 샘솟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2015년에 방문했을 때는 전시해설을 들었었는데, 자원봉사자분들이 하시는 것 같았다. 중간까지 설명해주시다가 갑자기 시간이 다 되었다며 급 종료를 했던 기억이. ㅋㅋㅋ
국립고궁박물관의 모든 전시는 무료입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현수막부터가 번쩍번쩍, 으리으리한 느낌이 난다.
왜 고궁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나, 생각해봤는데 '왕가'의 보물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고궁박물관은 궁궐 안에 있는 박물관이기도 하니까. The Princley Collections이라고 하여 전 세계 곳곳에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보시다시피 작년 12월 5일에 전시가 시작해서 2월 10일에 종료되었다. 이제야 올리다니 반성... ㅋㅋㅋㅋ
친구가 전체적인 사진은 안찍냐고 물어봐서 알았어~ 하고 대충 찍었다. 그래서 사진이 깔끔하지 못함.
입장하자마자 엽서를 하나씩 주길래 신났다. 이 즈음부터 엽서취미를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파두츠 성 사진이다. 1인당 1장만 가져갈 수 있었다.
엽서에 찍으라고 놓아둔 스탬프. 사람 얼굴이 있는 것보다는 성이 그려져 있는 도장이 마음에 들어서 엽서에 찍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도장 크기가 커서... 이 엽서를 보내는 건 어려울 것 같아. (1장만 더 주면 안돼요? ㅠㅠ)
전시회 초반에는 리히텐슈타인 공국에 대한 설명이 벽면에 가득.
이름만 들어봤지 자세히 잘 모르던 나라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조그마한 나라라면서 유럽의 왕실 중 가장 부유하다니! 그러니 갑부들의 취미(...)라는 예술품 수집까지 하지. 게다가 마지막 줄, 우표 디자인이 유명하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관심이 갔다. ㅋㅋㅋ
리히텐 왕가의 가계도... 아니 왕실계보. 옆에 있는 인장들은 신기해서 찍어보았는데 팜플렛에 불친절할 정도로 설명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까먹었다. 당시에 기억했어도 벌써 3개월 가량 지났기 때문에 까먹었을듯;
각종 회화 작품들 자체로도 멋있는데, 리히텐슈타인 성을 그린 작품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의뢰한 걸까 아니면 보고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걸까?
성 안의 모습을 그려놓은 회화작품도 있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작품화하다니 역시 왕실 클래스?
회화 뿐만이 아니라 조각작품들도 다양했다. 무료 전시가 이렇게 알차도 되는건가 싶었다.
다음 공간에는 왕가에서 사용하는 가구들이 놓여져 있었다. 금빛이 반짝반짝, 아주 고급진 느낌.
이런 소파, 이런 장식장을 가지려면 왕실 일원이어야 하는거야? 가지고 싶다.
동서양의 느낌이 혼합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족자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옆은 청자같고. ㅋㅋㅋ
물건을 보관하는 장식장이 이렇게까지 섬세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예쁘다!
대리석인건지... 얼룩 하나 없는 하얀 장식장. 갖고 싶다.
섬세한 가구들을 관찰하느라 눈이 자꾸 돌아갔다. @.@
명화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의자는 왕실 정도 되어야 쓸 수 있는건가... 나도 하나만! 갖고 싶다 이런 의자!
왼쪽에 있는 그림은 전시회 홍보 책자에 있을 정도인데 누가 모델이고 작가가 누구인지 기억이 하나도 안났다. 전시회 발로 보았나...? 어쨌든 평소에 이런 명화 풍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모처럼 접하게 되어 즐거웠다 :)
언젠가 리히텐슈타인에 가게된다면 우편박물관엘 꼭 가보고 싶구나.
이 다음은 왕실의 도자기를 구경했다. 서양의 도자기를 전시회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흥미진진했다. 분명 어릴 적부터 봐왔던 도자기들인데 색감이며 모양이며 이국적이다.
이런 도자기들로 식사를 하고 물을 마시면 밥 먹을 때마다 행복할 듯.
도자기들은 대부분 빈 황실 도자기 공장에서 제조되었다고 한다.
이건 완전 아이디어 상품! 컵을 예쁘게 담아주는 '주름이 진 그릇' 몬티스라고 한다.
갖고 싶다...
포크 두 개 나이프 두 개 숟가락 하나...
입맛을 돋구는 정물화를 보고 두번째 전시공간을 나섰다.
전시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고궁박물관 지하에는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탑승했던 어차가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한 번 봤다고 대충 넘어갔다. ㅋㅋㅋㅋ
세번째 전시공간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실의 수렵·사냥과 예술작품 몇가지를 더 소개하고 있었다.
총이 이렇게 예쁠 일인가 싶었다. 왕가는 산탄총도 아무거나 쓰면 안되는가 보다.
인상 깊었던 크리스토파노 알로리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른 유디트.
크리스토파노 알로리는 이 작품을 굉장히 여러번 그렸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나는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유디트의 표정이 '나는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는 점은 홀로페르네스의 모델이 화가 얼굴이라는 것. ㅋㅋㅋ
대리석으로 쌔비판 천의 느낌이 굉장하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지? 정말 대단.
빈티지한 공구함을 마지막으로 관람이 끝났다.
무료 전시회라 별 거 없을 줄 알았는데 흔히 볼 수 없는 왕실 보물들이 가득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은 명화들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이런 전시를 하는 줄 알았더니만... 앞으로 고궁박물관에 어떤 전시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할 것 같다.
전시기간: 2018년 12월 5일 ~ 2019년 2월 10일
방문날짜: 2019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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