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을 때, 통영 별미 우짜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을 때, 통영 별미 우짜
오랜 기다림 끝에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를 탑승하고, 우리를 픽업하러 오신 어르신들의 차를 타고 다시 통영 시내로 갔다. 나랑 호적 메이트는 아직 점심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팠던 상태. 어르신은 방금 전에 우짜라는 음식을 먹고 오셨다며 우리도 그걸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짜가 뭐예요? 물어봤는데 가서 먹어보라며 대답을 해주지 않으셨다.
처음에는 원조 우짜집을 가야한다며 (그놈의 원조ㅠ_ㅠ) 원조할매우짜라는 식당을 가기 위해 서호시장 근처에 주차를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며 오후 1시 반 쯤에도 불구하고 영업 종료... 인기가 엄청 많은 곳인가보다. 사진은 시장을 나오는 길에 본 똥강아지. 귀여웡
그리하여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강구안 앞에 있는 어느 한 가게. 횡단보도 건너편에 원조꿀빵 1959가 있어서 찍어봤다. (이노무원조...) 아까 우리가 루지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어르신들은 여기서 꿀빵을 세 상자나 구매하셨다. 그런데 친구분 주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한입도 못 먹었다능
그렇게 도착한 곳은 통영 우짜죽이라는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름의 식당. 검색하기 어렵겠는걸...
네이밍 센스가 왜 이런가... 싶었지만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앞서가는 사람들이 계속 이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업시간 | 11:00 AM~20:00 PM (주말 10:00 AM 오픈)
매장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79-24
전화번호 | 055-645-7909
우짜, 빼떼기죽 모두 5천원. 빼때기인가 빼떼기인가 계속 고민했는데, 빼떼기가 경남 방언이라고 한다. 그냥 다 맞는 걸로ㅋㅋㅋㅋㅋㅋ 어르신은 이미 빼떼기죽 한그릇 하고 오셨고, 우리는 전에 맛 보았으니 우짜 두그릇과 삼겹살 김밥을 하나 시켰다.
벽에는 음식 재료들의 효능에 대해 적어놓은 안내판이 있었다.
단무지, 깍두기, 청양고추와 쌈장... 아니 이거 막장인가. (잘모름)
삼겹살 김밥은 안 쪽에 두툼한 삼겹살이 들어가 있다.
부피가 커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야 한다. 상추가 함께 말려 있어서 정말 쌈싸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상의 맛까지는 아니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먹기에는 괜찮았다. 가격은 쫌 비싸지만?
곧이어 나온 우짜! 5,000원이다. 작년에는 4,000원이었다는데, 통영 시내가 올해 음식 가격을 다 천원씩 올렸나.
오래전 장이 설 때 사람들이 우동도 먹고 싶어하고 짜장면도 먹고 싶어할 때 둘다 맛보라며 우동 위에 짜장 한국자를 얹어주던 것이 지금 이렇게 통영 별미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뭐 이런 음식이 다 있나, 별 걸 다 섞어 먹네... 라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맛있다?!
개인적으로 우동 국물을 좋아하는데 그 구수한 우동 국물의 맛과 달달한 짜장 소스가 합쳐져서 독특한 감칠맛이 난다.
면은 오동통한 우동면이라 후룩후룩 부피감 있게 먹기 좋다.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어서 느끼하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
별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통영 별미 인정! 다음에 통영에 와서도 또 먹어야겠다.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공기밥 시켜서 밥을 말아먹는 분들도 계시는 듯 하지만, 나는 여기까지.
부산-통영 내내 너무 먹어서 배가 쉽사리 꺼지지 않았기에...
다 먹고 나와서 이제 통영을 떠나기 전. 강구안 바다 한 번 더 보고.
저 멀리 동피랑의 동포루가 보인다.
떠날 때까지 날씨가 맑아서 끝까지 푸른 하늘만 보다가 갈 수 있었다.
거북선 체험은 나중에 다시 왔을 때 해야지, 다짐하고.
통영을 떠났다.
이 즈음이 딱 오후 2시 경이라 사실 통영에서 더 놀았어도 됐는데 일찍 떠나온 이유는...
어르신이 군산에 가자고 하셔서................ (갑자기???????)
통영 앞바다의 섬 투어와 군산행 둘 중 하나를 고민하다가, 섬 투어 일정이 약간 애매해서 군산엘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 달리는 와중에 보이는 구름들이 멋있었다.
(호적 메이트는 쓰러져서 자고 있음)
나도 깜빡깜빡 졸았는데, 저 앞에 마이산이 보인다고 알려주셔서 잠이 확 깼다.
오... 정말 독특하게 생겼다. 언젠가 가보고 싶어라.
이 때가 오후 네시쯤. 군산까지는 앞으로 약 두시간.
2년 전에 갔던 군산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감 반, 졸음 반 비몽사몽하며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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