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동피랑 벽화마을, 동포루에 올라 천사 날개를 찾아내기까지
동피랑 벽화마을, 동포루에 올라 천사 날개를 찾아내기까지
동피랑 벽화마을, 아마도 통영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이지 싶다. 동피랑이라는 말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으로, 비탈을 피랑이라고 말하면서 생긴 일종의 사투리라고 한다. 벼랑이라는 말처럼 시내 한가운데 언덕마냥 높게 솟아 있는 곳에 길을 만들어 주택가가 다닥다닥 향상되어있다. 소위 말하는 달동네다. 철거하려던 찰나에 마을 사람들이 벽화대회를 열었다가 그대로 지금까지 유명 관광지가 된 곳. TV 방영도 여러번 했고, 마을 어귀의 천사 날개 벽화가 아주 유명하다. 어르신들은 이미 한 번 동피랑을 보신 적이 있으셔서 카페에서 쉬고 계시겠다고 하셨고, 나랑 호적메이트만 벽화를 구경하러 올라갔다.
언니는동피랑스타일이라는 마치 2012년에 개업했을 것만 같은 카페의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가 나온다. 어르신들은 이 카페에서 또 빙수 하나를 드셨다고 한다. 1일 2빙수... 냉방이 정말 시원한 카페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꽤 높은 언덕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경사진 곳을 올라가야 한다.
크록스 레이 웨지를 신고 있었는데 발바닥 아파서 혼났다.
이순신 장군님의의 한산도가가 벽면에 쓰여져 있었다.
아직 벽화마을로 들어가기 전인데도 담벼락에 벽화가 잔뜩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비탈길을 올라왔더니 이렇게 입구를 안내해주고 있다.
여기서 잠깐, 만일 동피랑의 그 유명하다는 천사 날개 벽화를 보러 왔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왼쪽으로 가면 벽화 마을을 오르는 입구, 오른쪽으로 가면 마을 밑 벽면이 이어지는 곳이다.
당연히 벽화 마을이니까 천사날개가 마을 쪽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마을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천사 날개 벽화는 이 기점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야 나온다. 그걸 써놨으면 좋았을텐데...
으레 그렇듯이 여기에도 관광지답게 느린 우체통이 있다.
난 이런 걸 잘 쓰지 않아요.
통영 앞바다를 보려고 했지만 거대한 빌딩 때문에 가려져서...
더 올라가야 잘 보인다.
혹시 여기에 천사 날개의 위치가 써져 있었던 건가! 사진만 찍고 읽지는 않았는데.
우선은 동피랑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봐야지, 계속 올라갔다.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는 어느 벽.
이 벽 뒤 쪽에 동피랑 벽화마을 안내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작은 사무소였다.
동피랑 벽화마을 지도는 따로 없고 그냥 통영 관광안내지도만 받아왔다. 부산 감천마을에 비해서 운영이 미흡해 보였다.
중간까지 오면 이런 풍경이다.
강구안 쪽에 뾰족한 지붕의 천막은 한산대첩축제의 부스들이다.
어떻게 또 통영 온 날이 축제 날이야! 운이 좋군.
동피랑 벽화마을은 지금까지도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처럼 저소득층의 삶의 터전이었으나 이제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된 곳.
나무 계단 밑 담쟁이 덩굴... 왜 찍었을까?
벽화마을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이라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그래도 눈으로 보는 풍경이 시원하니 좋다.
파노라마
호적 메이트는 덥다고 투덜거리더니 정상에 오르자 먼저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호적 메이트가 찍어준 나는 대박 얼큰이로 나와서 올리지 않는다. 목 아래는 다 자르고 얼굴만 찍어놨다.... 우이씨
어린왕자 옆에서 어떤 학생 둘이서 계속 서로의 인생샷을 찍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ㅋㅋㅋ
정상에 있는 동포루.
동피랑 벽화마을의 탄생은 이 동포루의 복원작업과 관련이 있다. 원래는 마을에 있는 집들을 모두 철거하고 동포루 복원과 함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나 2007년 '푸른통영21' 이라는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그 결과 아름다운 벽화로 다시 탄생한 마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동포루 복원을 위해 맨 꼭대기에 있는 집 세 채만 허물었다고 한다.
문화재 복원과 옛것을 아끼는 마음, 물론 중요하지만 그를 위해 현재의 것을 전부 다 바꾸고 고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늘이 아름답다. (=무척 땡볕이라는 뜻)
동포루 위는 바람이 불어서 시원할 것 같...지만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풍경이 아름다워서 이 더위도 용서가 된다.
동포루 위에는 몇몇 사람들이 드러누워 있어서 나는 한발자욱도 내디딛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이 있나보다...
건너편에 보이는 커다란 아파트 단지가 거인처럼 보인다.
어쨌든, 동포루 꼭대기에 천사 날개는 없었기에 다시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 내려갔다.
내가 우겨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오른쪽 길을 택했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그대신 이렇게 좁다란 공간에 붙어있는 여러 상점들과 카페들을 볼 수 있었다.
구석구석 벽화들로 예쁘게 꾸며놓았다. 감천문화마을은 건물 색들을 다 칠해놓아서 비비드한 느낌이 있지만 여긴 그정도는 아니다.
다시 올라왔더니 왼쪽으로 내려가라는 낙서 발견. 호적 메이트에게 핀잔을 들었다.
왜 꼭 이렇게 더운 날에는 직감이 틀리는 걸까.
그렇게 마을 탐방을 끝내고 내려왔다.
결국 아까 그 마을 입구의 갈림길에서 2~3분 더 걸어올라가서 천사 날개를 발견했다. 굉장히 허무.
이 천사 날개를 찾으려고 인터넷 블로그 검색도 해봤는데, 다 그냥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말만 써놓고 위치가 어디인지 설명을 안해놨다.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천사 날개 나만 못 찾으니까 억울해서 혼났다.
결론: 언니는동피랑스타일 카페에서 오르막길을 쭉 오르다가 갈림길이 나와도 가던 길 그대로 고스트레이트하면 나온다.
억울하지만 사진은 밝게 밝게
다 봤겠거니, 하고 카페로 내려오는 길에 유심히 보았던 벽화들.
화풍이 다 제각각이라서 굉장히 재밌다.
언니는동피랑스타일에 도착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화장실도 이용하고, 단호박 식혜를 마셨다.
식혜에 살얼음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바라는 것이 많다, 난) 맛은 괜찮았다.
카페 이름 때문에 주인 분이 약간 쎈 이미지일 거라고 멋대로 연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굉장히 싹싹하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카페 앞에도 이런 벽화가 있다. 사진을 찍기에는 공간이 조금 좁지만. 사이즈를 보니 아이들이 찍기 좋겠다.
갑자기 어르신들이 아까 갔던 그 길을 다시 올라간다.
이유는 우리가 천사 날개를 하나만 보고 왔다는 거다. 뭐라고!
첫번째 천사 날개에서 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두번째 천사 날개가 또 있단다.
진짜, 좀 써놓으면 안될까...222
두번째 천사 날개 벽화가 좀 더 자연친화(?)적이다.
첫번째도 좋지만, 두번째 천사 날개가 나한테 더 찰떡인 것 같다 ^ㅅ^
두번째 천사 날개는 무려 페어! 두 사람이 찍을 수 있도록 그려놓았다.
엄마랑 같이 찍었다. 둘 다 다른 쪽 카메라를 보고 있음ㅋㅋㅋㅋㅋ
이제 걸었던 방향 그대로 이어서, 아직 보지 못한 동피랑 벽화마을의 뒷쪽을 보았다.
여름의 오후 네시.
뒤쪽에도 벽화와 카페가 많다. 앞쪽보다는 조금 한가로운 느낌.
아까 마을 꼭대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내려오면서 여기까지 내려왔었는데.... ㅋㅋㅋㅋㅋㅋ
날개그림이라는 낙서를 볼 수 있는 방향이 아니었다.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서 벽화를 구경했다.
이 때 렌즈를 손으로 만졌는지 사진들이 조금 뿌옇다.
벽화를 통해 통영의 연이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예품이라는 사실도 배웠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은 24시간 열려있지만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에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간의 방문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에서 벽화 감상이 가능하다. 통영의 서쪽, 동피랑에서 약 1km 남짓 떨어진 곳에는 서피랑 벽화마을도 있으니 두 군데 다 들러보면서 비교하는 것도 좋겠다. ...그치만 우린 안 갔음 (너무 더웠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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