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부산에서 아침 두 번 먹기! 마산식당 돼지국밥과 가야본가밀면

부산에서 아침 두 번 먹기! 마산식당 돼지국밥과 본가밀면

원래는 숙소가 감천문화마을하고 가까워서 아침에 직행하려고 했으나, 어르신들께서 돼지국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셔서... 아침식사로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굉장히 수동적인 여행이다 하하핫. 나는 드디어 오이가 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고 좋아했다.

부산 범일동 평화시장에 위치한 40년 전통 원조돼지국밥집이라고 쓰여있는 간판.

옆에도 꽤 오래된 식당들이 있다.

영업시간 | 24시간 영업

매장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1동 자유평화로 19

전화번호 | 051-631-6906

식당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다. 기본 1시간 3,000원이지만 식당 이용객들은 무료.

다만 계산 후 주차권을 받아야한다.

자 이제 들어가볼까.

예전에 엄마랑 부산 여행을 했을 때는 지나가다가 저렴한 국밥집이 있길래 먹어본 것이 다였다. 돼지국밥인지도 모르겠고... 맛도 그냥 그랬음. 이번에는 꼭! 이 집에서 먹어야한다고 강조하실 정도로 맛집인 듯 싶기에 조금 기대가 되었다.

식당내부 한쪽의 좌식. 벽에는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있다. 오거돈 현 부산시장님 사인도 있었음. ㅋㅋㅋ

메뉴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국밥 먹다가 정신이 팔렸는지 없다.

돼지국밥, 내장국밥, 따로국밥은 각 7,000원이고 그 외에 수육 등을 판매한다.

보통 소주 회사에서 물통을 주던데 '대선'은 처음 보는 이름이라 한 번 찍어봤다.

밑반찬으로는 깍두기, 김치, 새우젓, 통마늘과 고추, 그리고 돼지국밥의 핵심 부추!

식당 오른켠에서 공사가 덜 된 것 같은 콘크리트 지붕 아래서 국밥을 열심히 끓이고 있었다.

주문하고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나온 돼지국밥. 

돼지국밥 7,000원

부추를 꼭 올려서 먹어야 한다기에 시키는 대로 하였다.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다급함에 흐트러진 수저

간이 약간 되어 있지만 먹다보니 조금 심심해서 새우젓을 넣어 먹었다.

쌈장, 새우젓, 김치 등 취향껏 넣어먹으면 된다.

부추를 넣고 나니 살짝 빨개진 국물... (맛있겠다...ㅠ_ㅠ)

돼지 고기 양도 꽤 들어 있어서 한 그릇 든든하게 뚝딱 끝낼 수 있다.

통마늘에 쌈장을 찍어서 국밥이랑 같이 먹어야 한다기에 그대로 해봤다.

통마늘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마늘 들어간 음식은 좋아함) 요렇게 먹으니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마늘과 돼지고기의 조화가 끝내줬다.

엄마는 이 돼지국밥을 이번 여름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꼽았다.

40년전통 돼지국밥이라는데 조리하고 서빙해주는 사람들 모두 외국인이었던 것과 조리하는 곳의 위생상태(공사 덜된 듯한 느낌의 콘크리트 천장)가 조금 걱정인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웠다. 알고보니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도 나온 집이라고 한다.

---

배부르게 먹고나서 이제 감천문화마을로 향하... 려고 했지만, 이번엔 부산에서 밀면을 먹어야 하지 않냐며 어르신이 아는 맛집을 가자고 하신다. 밀면은 가야동이 원조라나? 운전대를 잡으시고 뱅뱅 돌았는데, 결국 가고자 했던 밀면 가게가 나오지 않아서 지나가는 야쿠르트 판매원을 붙들고 물어보심(...) 그 집은 장사를 접었다는 청천벽력(!) 야쿠르트 판매원분은 춘하추동밀면을 추천해주셨지만 은근 거리가 멀길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밀면집으로 갔다.

큰 도로가 아니라 살짝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차장이 바로 뒤에 있어서 편리하다.

영업시간 | 미확인

매장주소 | 부산 부산진구 가야공원로 19 

전화번호 | 051-897-3331

어릴 적 동네 분식집 느낌의 가게였다. 리뷰를 찾아보니 예전에는 밀면 가격이 3,000원이라는 아주 착한 가게였다고 한다. 지금도 4,000원으로 착한 편. 

이미 돼지국밥을 신나게 먹고 온 마당이라 배가 너무 불렀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물밀면 하나, 비빔밀면 하나씩을 주문했다. 그리고 또다시 오이가....ㅠㅠ

물밀면 4,000원

처음 먹어보는 부산 밀면! 냉면은 항상 메밀면 위주로 먹다가 이렇게 밀가루로 된 면을 먹어보니 신기하였다. 면이 굉장히 탱글탱글. 국물도 새콤하다기보다는 달달한 쪽. 원래 이런 맛인지, 아니면 이 집이 특별히 단 것인지 밀면 초짜에게는 알 수 없는 일... 육수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비빔밀면 4,500원

비빔밀면은 비빔면 스타일? 양념이 맛있긴 했지만 은근 맵길래 나는 물밀면 위주로 먹었다.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한다.

주전자가 빈티지해서 찍어봤음.

4명이서 2그릇 시켜서 죄송하기까지 한데, 육수까지 주심. 굉장히 진한 맛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가격도 서비스도 착하게 느껴진다만... 사실 주인분들은 한마디도 안하셨다는...

전형적인 경상도 무뚝뚝이랄까. 

어쨌든 이렇게 배를 두 번 채우고 감천문화마을로 갔다. 아이고 배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