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남산으로 아침 산책, 맑은 여름 하늘에 기분도 맑음!
남산으로 아침 산책, 맑은 여름 하늘에 기분도 맑음!
지월장 게스트하우스에서 몇시간 눈 좀 붙였을까, 금방 6시가 되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알람이 울리기 5분 전에 기상을 하고, 치카치카를 하며 호스트를 기다렸다. "진짜 일어났네." 라고 말하며 아침 인사. 그렇게 6시 반쯤 남산을 향해 출발.
지월장 근처에 있었던 귀여운 벽화. 영어학원이었나, 어린이집이었나.
호스트는 가끔 아침 산책으로 남산을 오른다고 했다. 그 스케일이 부럽군요!
올라가는 길에 보았던 무시무시한 담장. 한강을 벽에다 그려놓았다.
높이가 상당한데 어떻게 그린걸까 도란도란 얘기도 나눴다.
아이맥스도 있고 미래도시 할만한듯 국박도 있고 용산전자상가도 있고 남산도 있고 이태원도 있잖습니까
마치 인도 어드메의 궁궐같은 위풍당당한 엘리베이터. 계단을 오르기가 싫었기에 탔다.
높은 담장의 주인은 후암초등학교였다. 여기까지 등교하는 거 진짜 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신 뭐, 건강하겠지.
아직 남산은 오르지도 않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본 전경도 멋있었다.
오늘 날씨 끝내준다며 호스트도 감탄했다.
파노라마
파아란 하늘에 적당한 흰 구름이 있어야 그 맛이 사는 것 같다.
지금이 밤이었다면 N서울타워의 불빛은 파란색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봄.
남산도서관 앞에 계신 퇴계 이황 선생님.
분명 천원권 선생님인데 오천원권 선생님 모자를 쓰고 계셔서 순간 헷갈렸다.
물론 천원권 선생님도 저 모자 쓸 수 있고 쓰셨겠지만... ㅋㅋ
남산 둘레길 코스는 꽤 여러구간이 있다. 우리는 현위치에서 오른쪽의 분홍색길로 올라가다가 중간에 편의점이 나오는 검은색 길로 꺾어서 올라갔다. 아마 도보 최단거리 구간이지 싶다.
분홍색 구간을 올라가는데 어릴 적에 엄마랑 같이 왔던 기억이 났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그 때는 이 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이 아주 힘들었었는데 어른이 되니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올라가면서 잠깐잠깐 수풀 사이로 보이는 서울 전경이 아주 멋있었다.
오전 7시인데도 해가 쨍쨍했다. 태양이 일찍부터 잠을 깨우는 여름 날씨.
올라가는 길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몇몇 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왔다고 지인분들과 반갑게 얘기를 나눴다. 자전거 탑승자도 열 명 남짓 본 것 같다. 이모가 생각났다. ㅋㅋ 이모는 자전거 타고 가끔 남산에 올라오신댔다.
뙤약볕이 내리쬘 것 같은 맑은 하늘이지만 아침 7시입니다. ㅋㅋㅋㅋ
원래 좀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야 하는데 해가 참 일찍도 뜬다.
최근 남산에 올라왔던 것은 전부다 야간이었는데 이른 아침에 오게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였다.
검은색 구간은 경사가 상당히 높다. 헉헉 거리면서 올라갔다. 발이 거의 > 이 각도로 꺾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체력이 약해보였는지 호스트는 생각보다 잘 걷는다며 칭찬했다. 이래보여도 나... 학창시절에 운동 잘했다... 헥헥.... 달리기도 반에서 1~2등 했었는데... 헉헉... 어른이 되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운동은 꾸준함이 중요한거다. (운동 안하는 사람)
뒤를 돌아보고 찍은 사진. 평지처럼 보이지만 각도가 대략 45도는 될거다. ㅋㅋㅋ
그렇게 올라온 남산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멋있었다.
아직 아침임을 알리는 북악산과 북한산의 푸릇푸릇한 기운.
서울엔 참 산이 많네.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서울에서 15년 정도 산 사람)
빼놓을 수 없는 파노라마. 사진을 찍느라 잠시 서 있었더니 고거 잠깐 올라왔다고 이마에 땀이 송글했다.
고층 빌딩 사이로 보이는 청와대.
오늘은 일요일. 좀 쉬셨으면.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호스트가 블로그감 제공에 제대로 일조했냐며 물어왔다.
응. 완전. 대박 블로그 포스팅감이야. ㅋㅋㅋ
하늘에 솜사탕처럼 옅게 드리운 구름 덕분에 더 아름다웠다.
아침 7시에 서울을 정ㅋ복ㅋ한 느낌. ㅋㅋㅋㅋ
여지없이 등장한 자물쇠들. 이 자물쇠 주인들중 아직도 사귀고 있는 비율은 몇이며 헤어진 비율은 몇인가... 이 많은 자물쇠를 정녕 언제까지 보관할 것인가... 갖다 버리지는 않는 것인가... 자물쇠를 잠그고 나서 열쇠를 버려버리면 자원 낭비가 아닌가... 뭐 그런 이야기를 했다. ㅋㅋㅋㅋㅋ
하늘이 너무 예뻐서 기분도 말끔하다.
다음에는 또 언제 올까?
팔각정에는 운동하는 어르신들.
아주 오래전부터 남산은 서울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봉수대 풍경이 예뻐서 10초 영상 찍어봤다.
케이블 카는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다.
하늘이 맑으니 사진 찍을 맛이 나는군 엣헴. (똑같은 사진 몇 장씩 올리는거야?)
쩌어기 팬더가 있다고 호스트가 알려주었다.
이쪽 길은 또 무슨 길이지. 흙색과 풀색이 잘 어우러져서 맘에 든다.
빼꼼히 나온 반대쪽 풍경도 잠시 봐주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도서관을 지나 아까 그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 이번엔 계단으로 내려왔다.
계단폭이 굉장히 좁아서 다리가 후들후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히.
그러고보니 엄마랑 남산 올라올 때는 계단에서 가위바위보도 했었는데. 거긴 어디지?
다시 숙소로 가는 길, 빨간 우체통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오래도록 이 자리에 있었던 듯 하다.
후암동 골목길을 찍어보라며 호스트가 안내해준 길. ㅋㅋㅋㅋ
산 아래 비슷한 색상들의 빌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각도가 모 유럽도시의 진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색이 하얀색이라면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비교하기 좀 그런가?
이번엔 다른 길을 보여 준다며 빙 돌아갔다. 너무 성실한 가이드다. 근데 사실 나 체크인 할 때 이쪽 길로 왔어. ㅋㅋㅋ
지월장 바로 앞에서 만난 길냥이 두마리. 예전에 지월장 정원에서 지내기도 했었단다.
(지월장에서도 아주 귀엽고 연륜있는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호스트 방에서 지내기 때문에 딱 한 번 보았다.)
내 방으로 돌아왔더니 허기가 져서 어제 호스트에게 받았던 다이제 초코를 먹었다. ㅋㅋㅋ
사실 아침식사를 어디선가 같이 하기로 했는데 한 명은 밤을 샜고 한 명은 3시간 밖에 못 자서 둘 다 너무 피곤. 8시 반쯤에 쓰러져서 잤다. (그 사이 또 30분 정도 토크를 함 ㅋㅋㅋ) 원래 내 계획은 오전에 후암동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었으나 꿈나라를 둘러보는 바람에 달성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남산에 올라 멋진 풍경을 보았으니 후회는 없다. 건강하고 뿌듯한 일요일 아침이 얼마만이던가.
체크아웃 시간이 11시였기에, 10시쯤 일어나서 준비를 마쳤다. 호스트는 이미 날 배웅할 수 없다고 예고한 상태였다(자야하니까). 그래서 A4 용지를 한 장 쌔벼서 편지를 쓰고 내 방에 두고 왔다. 한 번 썼다가 망쳐서 다시 썼기 때문에 뭐라고 썼는진 기억이 안나네.
잠이 부족해도 기분은 맑았던 하룻밤 숙박과 아침 산책. 또 하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 뚝섬역 카페 트와블루(Toit Bleu)에서 수다 타임 with 카라멜 롤, 우유 빙수 (38) | 2018.07.20 |
---|---|
서울 :: 뚝섬역 이탈리안 화덕피자 맛집 다로베 피체리아(DAROBE PIZZERIA) (29) | 2018.07.19 |
서울 :: 남산 아래 고택과 정원, 고즈넉한 게스트하우스 지월장(指月藏) (28) | 2018.07.12 |
서울 :: 홍대 카페 부라노(Cafe Burano)에서 브런치, 팬케이크 or 프렌치 토스트 (24) | 2018.06.16 |
서울 :: 남부터미널과 예술의전당 사이, 황해도 만두국이 유명한 봉산옥 (20) | 2018.05.23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서울 :: 뚝섬역 카페 트와블루(Toit Bleu)에서 수다 타임 with 카라멜 롤, 우유 빙수
서울 :: 뚝섬역 카페 트와블루(Toit Bleu)에서 수다 타임 with 카라멜 롤, 우유 빙수
2018.07.20 -
서울 :: 뚝섬역 이탈리안 화덕피자 맛집 다로베 피체리아(DAROBE PIZZERIA)
서울 :: 뚝섬역 이탈리안 화덕피자 맛집 다로베 피체리아(DAROBE PIZZERIA)
2018.07.19 -
서울 :: 남산 아래 고택과 정원, 고즈넉한 게스트하우스 지월장(指月藏)
서울 :: 남산 아래 고택과 정원, 고즈넉한 게스트하우스 지월장(指月藏)
2018.07.12 -
서울 :: 홍대 카페 부라노(Cafe Burano)에서 브런치, 팬케이크 or 프렌치 토스트
서울 :: 홍대 카페 부라노(Cafe Burano)에서 브런치, 팬케이크 or 프렌치 토스트
201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