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 처음 먹어 본 도리뱅뱅과 생선국수, 옥천 청산면 청양식당

처음 먹어 본 도리뱅뱅과 생선국수, 옥천 청산면 청양식당

갑자기 엄마 친구분이 생선국수가 먹고 싶다며 옥천에 가자고 했다. 친구분 차량의 타이어가 망가지는 해프닝이 생기고, 결국 호적 메이트의 차로 40분 정도 걸려서 옥천 청산면에 도착했다. 제일 맛있고 유명한 가게인 선광집에 가려고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벌써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근처에도 먹을 식당이 많다고 해서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옥천 청산면은 높은 건물이 없는 아담한 시골이다. 별 특징 없어 보이는 이 거리에 생선국수 전문 식당이 들어서서 관광객들이 자주 왕래한다고 한다.

54년 전통의 선광집. 엄마 친구분은 3번이나 이 곳을 오려고 시도했지만 매번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한 번도 성공하신 적이 없다고 한다. 다음 번에는 과연?

생선국수는 근교 강과 호수에서 잡은 민물생선을 끓인 다음 국수를 넣어서 먹는, 걸쭉한 국물이 특징인 요리다. 옥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선을 국수처럼 통째로 먹는 건가, 하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했더랬다.

영업시간 | 09:00 AM~20:00 PM 

매장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79-2

전화번호 | 043-732-8163

딱 시골에 있는 식당 느낌이다. 예전엔 이런 풍경이 마냥 싫었으나 요즘은 한국의 현대미라고 느끼는 중.

포장만 잘 한다고 그 식당이 맛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반지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주방도 아래쪽에 있다.

우리는 생선국수를 1인당 한그릇씩 시키고 도리뱅뱅도 중자로 시켰다.

속이 안 좋다고 하셔서 콜라도 하나 집어왔다. 오랜만에 보는 콜라병이 반가웠다.

도리뱅뱅이 뭔가 했더니, 이런 놀랄만한 비주얼로 등장했다. 피래미에 양념을 발라 후라이팬에 돌려가며 굽는다고 해서 도리뱅뱅이라고 한단다. 맛은 약간 어릴 적 먹던 뱅어포 같은 매콤짭짤한 느낌.

바싹 구워져서 입 안에 넣으면 파삭거린다.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소주랑 같이 먹어야 하는 비주얼이라더라.

같이 올라와 있는 깻잎에 마늘, 미나리, 양파, 당근 등을 함께 싸서 먹으면 된다. 

이런 식감의 마른안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_+

내가 쐬주 맛을 알았더라면 술과 함께 했을텐데 워낙에 우리 가족은 술을 잘 안마셔서... ㅋㅋㅋ

엄마 친구분이 오매불망 고대하셨던 생선국수는 내 입맛에는 좀 별로였다. 면이 그냥 일반 밀가루 소면이라서 맛이 좀 밋밋했고 국물은 그냥 매운탕? 생선탕 느낌. 그치만 이 음식이 좋아서 멀리까지 오시는 분들이 있다니 정말 세상은 넓고 입맛은 다양하다는 느낌. 국물이 걸쭉한 것도 취향은 아니었다. 면보다 밥이랑 함께 먹고 싶다고나 할까.

그래도 한 지역의 대표 향토 음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탄생하기 어려운지 알기에 이렇게 접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