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속리산 직화구이 전문 돼지세끼에서 삼겹살, 목살 그리고 짜글이

내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끼리 밥을 먹으러 나갔다. 내 생일 전후로 부처님 오신날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엄마가 아주 바쁘다. 그래서 그냥 근처 식당에 갔다. (양력으로 생일을 보내지만 나의 음력 생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ㅋㅋㅋ) 

영업시간 | 11:00 AM~10:00 PM (추정) / 화요일 휴무

매장주소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153-3

전화번호 | 043-543-3890

상호명이 날 부르는 것 같다. 나 삼시 세끼 돼지 잘 먹을 수 있는데 :D

속리산 정이품송으로 가기 전 속리산 면사무소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메뉴는 위와 같다. 놀랐던 건 메뉴에 없는 주문도 시킬 수 있다고 써있는 것! 연락만 주면 되는 건가?

들어갔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소주 한 병으로 혼술을 하고 계셨다. 주방 아주머니께서 안주로 국물까지 챙겨주신 것 같았다. (계산하시면서 왜 가격이 요것밖에 안나오냐고 뭐라고 하심. ㅋㅋㅋ)

예약할 경우에는 방에서 먹을 수도 있다. 우리는 삼겹살 2인분과 목살 2인분을 시켰다.

화르륵

쌈채소 종류가 아주 다양해서 좋았다. 당귀도 있고 상추는 엄청 컸다. 직접 키우시는 것 같았다.

밑반찬 종류도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다. 부추무침이랑 명이나물을 많이 먹었다. 리필까지 함...

고기랑 같이 먹으라고 주는 파채는 소스가 따로 없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거였다.

고기님은 굽기 전에도, 구운 후에도 항상 아름다우십니다. :^9

지글지글. 내 취향은 목살보다는 삼겹살이다. 목살보다는 항정살을 시킬 걸 그랬나? ㅋㅋㅋㅋ 

호적메이트가 열심히 구워줬는데 고기를 너무 두껍게 자른다고 엄마한테 핀잔을 들었다.

고기 굽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아 배고파.

원래 고기와 밥을 함께 먹는 밥순이인데... 이 날은 고기를 다 먹고나서 짜글이를 시켰다. 찌개와 함께 밥을 먹음. 충북에 산지 3년이 되어가는데 짜글이를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호기심이 충족되는 순간이었다. 소시지 없는 부대찌개? 시지 않은 김치찌개 같은 느낌.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배가 너무 불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평소에 오던 길이 아닌 말티재 터널을 이용해서 돌아왔다.

구불구불 고갯길 너머 보이는 산. 골짜기 사이의 푸른 기운이 좋다.

오는 길에 엄마 친구분 집에 잠깐 들러서 보호 소나무들도 보았다. 소나무 한그루 당 억소리가 난다고 한다.

아카시아 피는 계절. 향긋해서 좋았다. 사방에 퍼지는 아카시아 껌냄새. ㅋㅋㅋ

집으로 가기 전에 KT 멤버쉽 더블 할인으로 파인트를 사서 먹었다. 항상 먹는 아몬드봉봉과 초코나무 숲, 그리고 바닥에 깔려 있는 노란색은 미니미니 미니언즈. 히티틀러님 블로그에서 보고 시켜본 건데, 소다맛보다 바나나맛 비중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잉잉.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집에 도착. 현관문 앞 마당의 흰 수국이 만개해 있어서 예뻤다.

여유롭고 따스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