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15 유메지 향토 미술관과 쿠라노스케
[ 오카야마 자유여행 ] #15 유메지 향토 미술관과 쿠라노스케
노면전차 안에서 보았던 검은 고양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얼떨결에 통합권을 구매한 후 방문하게 된 유메지 향토 미술관. 1900년대 전반에 활약한 오카야마 현 출신 작가 다케히사 유메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미슐랭 1 스타 평가를 취득했다고 한다.
고라쿠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또 발견한 고양이 그림. 조그만 기다려 나 지금 가고 있다!
고라쿠엔에서 유메지 향토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넓은 공원이 있었고, 가족들이 모여 나들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애기 앞에서 함께 쪼그려 앉아 있는 아버님이 귀여우셔서 찍어봄ㅋㅋㅋ 아 그런데 햇살 너무 쨍쨍하다...
오전에는 열려있지 않았던 노점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좀 더 시간을 들여 구경했다면 좋았겠지만, 오늘 일정이 바빠서 그냥 눈으로만 훑었다.
유메지 향토미술관을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아사히카와 강에는 다리가 여러 개 있는데, 이 다리는 호라이 다리. 건너편에 있는 건 신츠루미다리다.
풍향계가 달려있는 귀여운 유메지 향토 미술관.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오는 관람객이 몇 분 있었다. 오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700엔이다.
아쉽게도 전시 내용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서 현관 바로 옆에 있는 휴게실 사진만 찍었다. 고양이 그림들이 잔뜩 걸려있다. 다케히사 유메지의 그림에는 검은 고양이가 종종 나오는데, 어느날 갑자기 유메지 향토 미술관에 그와 꼭 닮은 검은 고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관장은 유메지의 장남에게 이야기하여 이름을 쿠라노스케로 짓고, 유메지 미술관의 경비묘로 임명. 가끔 미술관 정원에 나타난다고 한다.
유메지의 그림은 촬영이 불가능했지만 중간에 쿠라노스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관람을 끝마치고 나오면 기념품 샵이 있다.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그려진 엽서 4장과 쿠라노스케 마스킹 테이프를 샀다. 엽서는 각 432엔, 마스킹테이프는 562엔으로 총 994엔.
유메지의 그림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 또는 근대식 복장을 한 여성들이 많다. 그가 그린 여성들은 살짝 슬픈 표정에 피부가 하얗고 눈이 크다. 이들은 '유메지식 미인' 이라는 어휘를 만들어 낼 정도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일본 각지에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라는데... 실제로 그 당시에는 미술 전공이 아닌 화가라서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엄청난 거장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 다이쇼 시대 작가라서 일본인들의 풍요롭던 시절의 향수가 가미되어 더 좋아해준다는 느낌? (다이쇼 시대는 1912년~1926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다.) 뭐 그림에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 꽁기한 기분은 어쩔 수 없군. 그래도 전반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잔잔하게 그리는 화풍은 마음에 들었다. 살짝 가냘픈 로맨티시즘(고 박경리 작가님의 말씀으로 일본 문학의 주제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홈페이지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시간이 남을 때 심심풀이로 방문해보면 좋겠지만, 엄청나게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예전에는 통합권이 있었으니 덤으로 관람하기라도 했지 지금은 통합권에서 끼워팔지(...) 않기에...
다음은 다이쇼 시대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는 이즈시쵸를 구경하기 위해 츠루미 다리로 갔다.
교통 | JR 오카야마역에서 노면전차로 5분 '시로시타' 정류장 하차 후 도보로 15분
영업시간 | 9:00~17:00(입장 16:30까지)
휴일 | 월요일(공휴일일 경우에는 다음날 휴관), 연말연시(12/28~1/1)
요금 | 일반/700엔, 중·고·대학생/400엔, 초등학생/300엔
전화 | 086-271-1000
■ Yumeji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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