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자폐증을 가진 천재 외과의사의 성장 이야기, 굿 닥터 (The Good Doctor)
자폐증을 가진 천재 외과의사의 성장 이야기, 굿닥터 (The Good Doctor)
굿 닥터(the Good Doctor)는 지난 2주간 가장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다. 평소에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지만 이 작품을 꼭 봐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였다. 주인공 배우도 익숙한 얼굴이고, 그간 침체되어 있었던 ABC 방송국의 최고 시청률을 깰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 역시. 수출작품이 잘 되었다고 하면 괜히 궁금증이 들지 않는가? 찾아보니 시놉시스도 마음에 들었다. 자폐증이 있는 천재 외과의사라니!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다.
원작은 2013년 8월에 KBS에서 방영했던 「굿닥터」로 주원, 문채원이 주연이었던 드라마다. 올해 10월부터 미국 방송사 ABC에서 리메이크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는 대니얼 대 킴. 한국인에게 「LOST 로스트」 로 잘 알려진 분이다. 왜 나 꽈찌쭈는 행보칼수가업서 미국 굿닥터 기획사 대표로 한국의 멋진 컨텐츠들을 미국에 소개하는 첫번째 사례로 이 작품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또한, 예전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미국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의 작가 데이비드 쇼어 역시 드라마의 총괄 프로듀서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등장인물
숀 머피(Shaun Murphy) | 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
원작의 주인공인 박시온 역. 이름은 시온을 로컬라이징한 숀(Shaun)이다. 그는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레지던트로, 남들과 의사소통을 잘 하지는 못하나 비상한 기억력과 추론력으로 외과의로서의 능력을 어김없이 발휘한다. 자폐증이 있기에 본인이 생각한 규칙에 어긋나는 일은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환자의 병을 밝혀내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시도해보는 선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배우는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에서 음악천재소년 역할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역 출신 프레디 하이모어이다. 상복이 별로 없는 배우지만 이 드라마에서 워낙에 연기를 잘해서 올해 오스카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한다. 굿닥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진짜로 자폐증이 있는 환자처럼 느껴진다. 대사 처리나 몸짓 연기 모두 정말 대단하다! 이 연기력을 더 보고 싶어서 프레디 하이모어가 주연을 맡은 베이츠 모텔(사이코 프리퀄)을 넷플릭스에서 도전했으나 내용이 너무 답답하여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있다...
클레어 브라운(Claire Browne) | 안토니아 토마스(Antonia Thomas)
원작의 문채원 역할의 닥터 브라운. 당차고 명석한 외과 레지던트로 가끔은 숀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방법을 떠올리기도 한다. 자폐증이 있는 숀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 편이다. 원작에서는 주원 역할과 문채원 역할의 사랑에 대해 다루기도 하는데, 미국 드라마의 특성 때문인지 아직까지 러브라인은 없는 듯 보인다.
아론 글래스맨(Aaron Glassman) | 리처드 시프(Richard Schiff)
숀이 어렸을 때부터 그를 돌봐줬던 인물로, 현재 숀이 일하고 있는 산 호세 세인트 보나벤처 병원의 원장이다. 자폐증이 있는 의사를 고용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병원 관계자들에게 숀이 사고를 치면 병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상태. 숀을 걱정하지만 가끔은 너무 간섭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닐 멜렌데즈(Neil Melendez) | 니콜라스 곤잘레스(Nicholas Gonzalez)
산 호세 세인트 보나벤처 병원의 스타 외과 의사로, 숀과 클레어가 속한 팀의 리더이다. 초반에는 숀을 믿지 못해서 자질구레한 일을 시키지만 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조금씩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닥터 멜렌데즈는 초반에 영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실력이 확실한 의사인데다가 본인의 철학도 있고 병원 내 정치싸움에도 끼어들지 않는 모습에 점점 매력을 느끼는 중이다 :D
이 외에도 등장인물들이 아주 많지만 일단 마음에 드는 네 명만 소개해보았다.
원작과의 비교
나는 한국 원작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아서 어떤 점이 다른지 확실하게 언급하기가 어렵다 :D 주워 들은 말로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무대가 소아병동이라 어린이 환자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반면에 굿 닥터(The Good Doctor)는 전반적인 외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환자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즉, 장기 시즌이 가능하다는 소리! 실제로 13부작으로 편성되었다가 치솟는 인기에 현재 1시즌은 18부작으로 변경된 상태다. 하우스(House)도 시즌 8까지 제작이 되었으니 못해도 시즌 5까지는 나오길 바라는 마음. 넘 재밌어요 흑흑
또한 주인공 숀 머피와 그 주변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이 한국 드라마 전개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질척질척한 분위기는 거의 없고 조금 쿨하다. 병원의 권력을 다투는 부분이나, 레지던트끼리 연애를 하는 요소는 그냥 미국 드라마 같다미국 드라마 맞음. 배경음악 깔리면서 분위기 묘해지거나 배우 얼굴 클로즈업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
굿 닥터(The Good Doctor) 1화의 경우, 원작 드라마와 거의 똑같은 식으로 전개된다고 하니 원작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비교하면서 보기에 재미있을 것 같다.
에피소드 목록
1화 Burnt Food / 비오는 날의 냄새
2화 Mount Rushmore / 러시모어산
3화 Oliver / 8시간
4화 Pipes / 수도꼭지
5화 Point Three Percent / 0.30%
6화 Not Fake / 가짜 아니에요
7화 22 Steps / 스물 두 발자국
8화 Apple / 사과
9화 Intangibles / 말로 표현 못 할 이유
10화 Sacrifice / 희생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5화, 7화, 8화이다. 숀이 각 에피소드의 환자들을 다루면서 외과 레지던트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고 이상하거나 꺼려야할 사람이 아니라 사회 일원 중 하나라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한미 동시 방영 드라마이기에 현재 10화까지 방영이 끝났고, 지금은 휴방 중[각주:1]으로 11화는 2018년 1월에 만날 수 있다. 지금이 정주행 할 절호의 기회!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정주행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D
다시보기는 olleh 모바일 TV에서 유료구매로 가능하다.
- 공중파 미국 드라마는 대부분 12월 중순까지 방영을 하고 크리스마스/연말에 휴방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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