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 2012
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 2012
이 영화는 작년 말에 마블 영화를 싹 몰아보면서 지인에게 감상을 말했을 때 추천을 받아서 보게되었다. 지인은 이 작품에서 열 살 꼬맹이가 연기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꼬맹이는 바로 톰 홀랜드. 당시 이미 15~16세일 시절이라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너무 어려보여서). 그래서 그 모습이 궁금하여(...) 나도 보기로 했다. 개봉 당시에 트레일러를 보고 무서워서 안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결국 이렇게 보게 되다니.
이런 불순한(?) 동기로 보기 시작했지만 작품 자체는 아주 진지하게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2004년에 발생했던 남아시아 대지진.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발생한 지진이었기에 당시 연말 휴가를 보내던 수많은 관광객들이 죽거나 다치거나 실종되었다. 사망자만 추산 30만명이 넘는 무시무시한 자연 재해. 이 영화는 일본에서 일하는 영국인 부부가 아들 셋과 함께 태국으로 휴가를 보내러 오면서 시작한다.
초반에는 조금 징징대는 사랑스러운 아들들과 부부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은 아름다운데 나는 언제 재난이 시작될지 계속 긴장하면서 보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예전에 실제 남아시아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인간은 정말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그마한 영상으로 봐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랩탑 화면으로 봤더니 심장이 콩닥콩닥. 현장에 있었을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에서 주인공 가족들 시점으로 물 속을 보여주는데, 촬영이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았다. 어머니 마리아 역할 나오미 왓츠는 힘들었다고 했지만 장남 루카스 역할 톰 홀랜드는 재밌었다고 한 것이 유머... 랄까? 어쨌든 물 속 장면을 보면서, 난 수영도 못하는데 쓰나미가 오게 되면 정말 죽은 목숨이구나. 그렇다면 차라리 나무나 주변 물건에 찔려서 피 흘리지 않고 한 번에 즉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보기 힘들었던 장면은 마리아(나오미 왓츠)가 쓰나미 순간에 부상을 입은 장면과 병원에서 루카스(톰 홀랜드) 심장 떨어지는 부분.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죽어가고, 가족들 행방은 알 수 없게 된 데다가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만 같은 공포감에 마리아도 울고 루카스도 울고 나도 울 뻔했다고 한다... 이게 다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다 잘해서야...
재난 영화라지만 자연 재해가 이미 발생한 이후의 일을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처럼 재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위해 싸워나가는 과정은 없다. 멋진 액션과 사이다는 없지만 가족과 동떨어진 아이를 구해주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놀라운 기적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실제 대자연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개봉 날짜 | 2013.01.17
출연진 | 나오미 왓츠, 이완 맥그리거, 톰 홀랜드, 새뮤얼 조슬린, 오클리 펜더개스트
구글 플레이에서 1,400원으로 구매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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